일부이긴 하지만 플랫폼의 불모지로만 여겨졌던 한국에서도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바로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라인’, 삼성전자의 ‘챗온’ 등 인터넷 메신저다. 인터넷 메신저는 기업 마케팅, 게임 유통망으로 위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라인은 현재 2억4000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일본의 라인주식회사가 서비스하고 있으며 일본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유럽, 남미, 인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가디언지는 “페이스북이 3년 동안 5800만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라인은 1년 만에 5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며 “라인의 성장 속도가 페이스북보다 3배나 빠르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라인주식회사가 조만간 미국이나 일본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으며, 증시 상장 시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기업공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라인 상장을 통해 재미를 보려는 투자은행들의 소문 부풀리기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만큼 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의 사용자를 거느린 카카오톡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은 서비스 시작 3년3개월 만인 7월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으며 기업 마케팅에서 게임·콘텐츠, 쇼핑몰, 음원 영역으로 관련 서비스를 계속 확장 중이다.

아직 제대로 된 플랫폼 역할은 못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내놓은 인터넷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챗온’도 최근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해외 플랫폼 기업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8억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개선해 이메일 주소가 아닌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올해 메시지 서비스 ‘행아웃’을 별도의 서비스로 분리한 데 이어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버전에서는 행아웃에서 일반문자(SMS, MMS)를 수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글은 카카오톡 등 다른 메신저에도 일반문자 수신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지만, 행아웃 서비스가 스마트폰에 선점될 경우 불리한 경쟁상황에 놓일 수 있다.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는 포털에 대한 규제가 뜨거운 논쟁거리로 부각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정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권고안에 외국 서비스가 빠져 있어 역차별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은 “정부의 규제 속에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 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국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은 구글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는 수년 만에 점유율이 2%에서 74.4%로 치솟았다. OS와 동영상 서비스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며, 이 밖에도 개발용 소프트웨어와 서버 관리 등 정보기술(IT) 각 분야에서 외국산 플랫폼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점령한 상황이다.

 

◆과도한 차별에 플랫폼 산업 위축 우려

유 의원이 공개한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8월 유튜브의 동영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시장 점유율은 7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아프리카TV는 13%, 다음TV팟은 8%, 판도라TV는 4%에 불과했다. 2008년 점유율은 유튜브 2%, 아프리카TV 23%, 다음TV팟 34%, 판도라TV 42%로 불과 5년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유 의원은 “인터넷 실명제 시행과 함께 유튜브의 점유율이 15%로 높아졌고, 저작권법 삼진아웃제가 시행된 다음 달인 2009년 8월에는 24%로 다시 상승했다”며 “이는 악성댓글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확대 시행한 인터넷 실명제가 국내 동영상 서비스를 몰락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법 삼진아웃제는 정부가 불법복제물 등의 복제·전송으로 3회 이상 경고한 복제·전송자의 계정을 정지하고, 해당 게시판의 서비스 중단을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동영상 서비스 업계는 제도 시행 후 착한 이용자들까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유튜브 서비스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은 광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IT 서비스 시장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다. 유튜브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며, 세계 100대 브랜드 기업의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는 매년 73%씩 늘고 있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OS의 장악이 구글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를 가져온 요인이겠지만, 정부 정책도 이를 부추긴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유튜브의 성장은 방송을 비롯한 국내 광고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포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진아웃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의 플랫폼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 부족… 하드웨어 산업 치중

제대로 된 국산 플랫폼이 없는 것이 정부의 규제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은 지금껏 장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플랫폼 구축보다는 하드웨어 부문에 치중해 왔다. 기업 정보화에 필요한 각종 플랫폼도 이미 해외에서 만들어진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폐쇄형 시스템을 도입하기가 일쑤였다. 플랫폼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플랫폼 개발과 확대를 위해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략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툴(플랫폼)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납기에 쫓겨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현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업체인 미국의 세일즈포스사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지원하는 신생 플랫폼 회사인 히로쿠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페이스북은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회사인 파스를 85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액은 무려 1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모바일 OS인 ‘바다’를 개발해 상용화했지만 결국 시장 확대에 실패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플랫폼이라는 게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에코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사가 주도한 OS에 대한 경쟁사들의 반감도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OS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OS를 활용할 기기를 만드는 회사와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많아져야 OS가 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S를 만들어도 이를 활용할 제조업체나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구축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먼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 경제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플랫폼(Platform)’은 무얼 말하는 걸까.

 

박문각 시사상식사전은 플랫폼에 대해 본래 기차역의 승강장 또는 무대·강단 등을 뜻하나 그 의미가 확대되어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이나 골격을 지칭한다고 적고 있다. 이 의미대로라면 자동차의 프레임도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플랫폼 용어에는 조금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플랫폼 전쟁’의 저자이자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조용호 비전아레나 대표는 플랫폼을 “빈 공간 혹은 그릇과 같다”며 “채울 내용물들을 연결 구조를 통해 유입 받는 구조”라고 표현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기차역의 승강장이 사람을 기차에 태우는 공간이듯이 플랫폼은 하나의 서비스나 하드웨어를 또 다른 서비스나 하드웨어 산업과 연결하는 매개체 혹은 소비자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산업에서 강조되는 플랫폼은 특히 ‘개방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애플의 앱스토어, 아마존의 온라인 마켓처럼 플랫폼에는 제3의 사업자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조 대표는 캡슐 커피의 예를 들어 플랫폼의 개방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캡슐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때 한 회사가 캡슐과 캡슐 커피 추출기를 독점 생산한다면 이는 플랫폼이라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캡슐 커피 추출기 생산자가 캡슐 커피 제조를 다른 이들에게 허용한다면 캡슐 커피 추출기는 캡슐 커피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장을 넓힐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캡슐 커피를 독점 생산하는 대신 캡슐용 커피 추출기의 생산을 다른 기업에 허용하면 이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운영체제(OS)를 포함한 ‘플랫폼(Platform)’이 현대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승패는 누가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4개의 독보적인 기업들로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을 꼽았다. 이를 입증하 듯 이들 기업은 최근 발표된 인터브랜드의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3’ 평가에서 높은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이며 상위에 랭크됐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바로 외부의 ‘참여’와 비핵심 분야의 투자를 통해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지렛대 전략’이다.


 

◆개방전략으로 판을 키운다

세계 이동전화 가입자는 2012년 말 기준으로 65억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2016년에는 가입자가 8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모바일 가입자 확산에는 스마트폰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에는 애플과 구글, 두 기업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79.3%, 애플의 iOS가 13.2%를 차지했다.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점유율은 3.7%로 1·2위와 격차가 크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연 장본인으로 OS 시장 점유율이 구글에 밀리고 있지만 단일 스마트폰 생산 기업으로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구글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의 힘을 등에 업고 모바일 OS 시장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OS를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은 닮은 부분이 있다. 바로 외부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통한 성장이다. 애플과 구글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 누구나 앱을 올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앱 장터의 활성화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가져오는 큰 힘이 됐다.

이후 두 기업은 음반사와 출판기업, 영화사 등 외부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 모바일을 거대한 콘텐츠 유통 시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두 기업의 차이점은 구글이 OS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라이선스’ 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반해 애플은 자사의 기기에 OS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플랫폼을 스마트 기기를 팔기 위한 지렛대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구글은 핵심 사업인 광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OS 개방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용자 많아지면 플랫폼 힘도 커져

아마존의 핵심 사업은 유통이다. 애플이 하드웨어를 팔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면, 아마존은 콘텐츠를 팔기 위해 이를 유통하는 하드웨어를 헐값에 유포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콘텐츠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이 저가에 공급되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까닭이다. 킨들이 아마존에는 콘텐츠 판매를 위한 지렛대인 셈이다.

종이책을 파는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경쟁 관계에 있던 서점에 수수료를 주는 대신 그들의 웹사이트에 자사의 웹사이트를 링크(연결경로)해 유통 경로를 늘렸고, 이후 전자책과 DVD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미 1999년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아마존은 현재 전세계 220개국 2만2000개가 넘은 웹사이트와 연결돼 있다. 이들이 물건을 팔 때 수수료를 받는 거대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잠재적 수익원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1억 인구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1억6800만명), 브라질(6400만명), 인도(6200만명), 인도네시아(5100만명) 등에 특히 사용자가 많다. 페이스북은 수많은 다른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고, 주로 광고와 게임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후 38달러이던 주가가 17달러 선까지 폭락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개인 정보 침해 우려와 광고를 제외한 수익 모델 부재 등은 여전한 논란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살아나며 다시 주가가 50달러 선으로 급등했고 브랜드 가치는 무려 43%나 상승하는 등 위기론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플랫폼 전쟁, 싸움터는 모바일

애플과 구글은 물론 아마존, 페이스북도 최근 모바일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4인방의 서비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현재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서비스를 iOS용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애플은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 기기에서도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항상 공생 관계인 것은 아니다. 애플과 구글은 한때 중요한 사업 파트너였지만 구글이 모바일 OS 시장에 진출한 후 애플은 구글을 거세게 비난했고, 지난해엔 모바일 기기에 기본 채택해왔던 구글의 서비스들을 삭제했다.

아마존은 구글·애플에게는 경쟁상대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파는 음악이나 도서, 영화는 애플과 구글도 팔고 있다. 아마존은 독자적인 앱 마켓 구축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바일용 하드웨어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SNS 분야에선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시장은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시장 진출 가속화와 애플, 구글의 양강 구도가 심화되면서 이들과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과의 경쟁과 함께 4강 간의 주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브랜드 파워 애플·구글 1·2위… 코카콜라 제쳐

“HW·SW 연결하는 플랫폼의 미래가치 평가”


코카콜라가 13년 만에 글로벌 브랜드 파워 1위 자리를 애플과 구글에 내줬다. 브랜드 조사기업 인터브랜드의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3’에서 애플과 구글이 코카콜라를 제치고 브랜드 가치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어떻게 코카콜라를 앞설 수 있었을까. 자세히 뜯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된다.

13일 인터브랜드의 분석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기업 중 4개 기업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점과 플랫폼(Platform)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승률이 높은 ‘톱5’ 기업은 누구나 잘 아는 글로벌 기업인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프라다다. 패션 기업인 프라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조사에서 브랜드 가치가 애플은 983억1600만달러로 28%, 구글은 932억9100만달러로 34% 상승했다. 아마존은 19위로 27%, 페이스북은 52위로 43%나 높아졌다.

1위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재와 세간의 혁신성 저하 우려에도 여전히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565억800만달러의 매출과 552억4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의 회계장부상 실적은 타 기업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 2위 구글은 매출 501억800만달러, 영업이익 127억6000만달러로 8위인 삼성전자(매출 2688억달러, 영업이익 262억달러)보다도 낮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아마존은 610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페이스북은 51억달러 매출에 5억38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단순히 회계장부만 놓고 본다면 이들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과 순위는 아이로니컬하다. 인터브랜드는 혁신성 등 여타 항목과 함께 회계 항목 평가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음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전 세계 어떤 사업체보다도 견고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어떤 플랫폼보다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 셈이다.

이번 평가 외에도 많은 전문가가 이들 기업의 가치를 높게 보고, 기업들은 이들의 전략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 인터브랜드의 평가는 IT산업은 물론이고 전체 산업에서 플랫폼이 가지는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공적인 플랫폼들은 빠르게 확장하며 잠재적 소비자를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서는 산악자전거로 산을 타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1인칭 시점의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건 액션캠코더(액션캠) 덕분이다. 액션캠이란 헬멧, 팔, 자전거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초소형 캠코더로 유럽·북미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 바람 타고 액션캠 뜬다

액션캠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시 마티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프로다. 고프로는 창립자 겸 CEO인 닉 우드맨이 서핑 중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장비를 고안한 데서 출발했다.

일반 캠코더로도 스포츠 촬영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직접 달고 촬영하기란 쉽지 않다.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스마트폰이 있지만 산악, 바다 등 악조건 속에서는 사용이 어렵고 장시간 촬영에도 적합하지 않다. 액션캠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물과 바람, 먼지, 충격 등에 강하고 오랜 시간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프로는 유튜브에서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2억6000만회의 동영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모험 등을 소재로 한 동영상을 주로 올리는 디스커버리의 구독자 수가 90만명인 것을 보면 고프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엔 다양한 제품의 출시와 함께 일상 생활 속에서 액션캠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액션캠을 부착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기록한다든가, 배낭에 달고 여행의 추억을 담기도 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아예 익스트림 스포츠보다는 일상 생활을 담는 데 적합한 저가형 액션캠도 출시되고 있다.

액션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100억원 정도로 아직 미국이나 유럽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업체들이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고프로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세파스 박승관 대표는 “2011년 국내 출시 첫해 8억원 매출을 냈고, 지난해엔 37억원, 올해 말까지는 7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파스는 대형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 내년에 올해 대비 3배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캠코더 시장의 전통 강자인 소니도 최근 액션캠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 업체인 듀란과 아몬은 저렴한 가격과 기능 차별화로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성능·가격 고려한 합리적 선택 필요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액션캠은 고프로의 ‘히어로’ 시리즈와 소니의 ‘HDR-AS30V’, 듀란의 ‘아쿠아 캠’, 아몬의 ‘아이쏘우 어드밴스’ 등이다.

고프로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히어로3 플러스 블랙에디션’은 1200만화소 센서를 장착했으며, UHD(초고화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전 제품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30% 향상되고, 선명도와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 오디오, 무선 전송 기능도 개선됐다.

국내 출시된 제품 중 가장 고가 제품인 데다 부가 장비 구입비도 만만치 않지만, 풍부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다양한 신체 부위나 기기에 부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최대 40m 수심의 방수를 지원한다.

소니가 선보인 HDR-AS30V는 신체에 달거나 손에 쥐기 쉽게 디자인됐다. 다른 액션캠과 달리 촬영한 위치를 기록할 수 있는 GPS와 스마트 기기와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탑재한 게 강점이다. 1680만화소의 엑스모어 R CMOS 센서를 탑재했으며, 기본 5m 방수를 지원한다.

듀란이 선보인 아쿠아캠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액션캠이다.

고프로나 소니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350만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다. 외산 제품에 비해 적게는 13만원에서 많게는 34만원 저렴하다.

작동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심 5m 방수를 지원해 비오는 날이나 수영장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스포츠캠코터 전문업체 아몬이 출시한 액션캠 ‘아이쏘우 익스트림’은 기본 탑재된 LCD창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200만화소의 소니 엑스모어 R CMOS 센서를 채용했으며, 풀HD 영상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아몬은 아이쏘우 익스트림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가지 제품 모두 최신제품답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촬영 영상을 전송하거나, 스마트 기기를 리모컨처럼 활용해 무선으로 조작할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강자 소니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17일 35㎜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 A7(사진)과 A7R를 공개했다. 통상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쓰이는 ‘세계 최초’는 과장된 경우가 많지만 이번 세계 최초가 카메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는 DSLR 카메라 중에서도 최상위 기종에만 쓰여왔고 캐논과 니콘이 판매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소니가 이 같은 업계의 룰을 깸에 따라 풀프레임 기종에 고가 정책을 유지해왔던 캐논과 니콘에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A7과 A7R의 본체 출시 가격은 175만여원과 244만여원으로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최소 200만원 이상인 풀프레임 DSLR보다는 싸다. 이미지 센서 생산 능력을 갖춘 소니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더욱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를 발판으로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GFK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51%를 점유하고 있으며, 2006년 4%에 머물렀던 전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30%로 높아졌다.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직은 캐논과 니콘이 한 수 위다.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렌즈가 없으면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니의 A7과 A7R를 지원하는 전용 렌즈는 현재 5종밖에 없다. 자사의 미러리스 렌즈와 DSRL용 렌즈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지만 기능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휴대성은 DSLR 카메라와 달리 반사판이 없어 부피가 작은 미러리스 방식의 A7·A7R가 훨씬 좋다. 또 이들 카메라는 와이파이와 NFC 기능을 탑재,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용이하다. 소니는 향후 다양한 렌즈군을 확보하며 전통 강자들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최근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 LG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팬택도 10월 중 새 제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을 신제품 잇단 출시


 가을 스마트폰 대전의 스타트를 끊은 제품은 아이폰5s·5c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들 제품을 공개하고 20일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등 9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크기는 기존 아이폰5와 똑같고 디자인은 같거나 유사하지만 5s는 골드색을 추가했고 5c는 금속 대신 플라스틱을 외장 소재로 채용하고 색상을 5가지로 늘렸다. 5s의 경우 지문 인식 기능을 도입하고, 세계 최초의 64비트(bit)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7칩을 탑재했으며, 카메라 기능도 향상됐다.


 뒤따르는 주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다. 삼성전자는 4일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인 ‘IFA 2013’에서 갤럭시 노트3를 공개하고 25일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갤럭시 노트3는 전작인 갤럭시 노트2의 5.5인치보다 더 큰 5.7인치 슈퍼아몰레드 화면에 대용량 3200㎃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두께는 8.3㎜로 더 얇아지고 무게는 168g으로 가벼워졌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전용 필기구인 ‘S펜’ 기능도 향상됐다. 화면에 접촉 없이 펜을 스마트폰 화면 위에 접근시키면 5가지 주요 기능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나타나는 ‘에어 커맨드’ 기능이 실행된다. 등록해 놓은 손글씨를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번호를 저장하고 지도 찾기를 할 수도 있다.


 LG전자도 제품 출시를 앞당기며 가을 대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5.2인치 화면을 탑재한 ‘LG 뷰3’를 27일부터 이통 3사를 통해 순차 출시한다. 기본 탑재된 펜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손쉽게 메모할 수 있는 ‘Q메모’ 기능과 손가락으로 두드려 스마트폰을 켜고 끄는 ‘노크온’ 기능 등이 탑재됐다.


 팬택도 10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제품을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으로 5인치대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 기술은 진화 중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기술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터치 기술의 진화와 변신이다.
 

 팬택과 LG전자가 잇따라 전원 버튼을 뒷면으로 옮긴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팬택은 여기에 지문 인식 기술을 추가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5s에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물리 버튼대신 전자식 홈 버튼을 채용하며 지문 인식 기술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는 S펜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4∼5인치대의 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4인치 이하는 너무 작고, 6인치가 넘으면 너무 커 손으로 잡기 불편해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올 가을 5인치 후반대의 대화면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4인치 화면을 고수하고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시장 판도 변화 가져올까


 해외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2파전이 예고된다.
 

 일단 아이폰5s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애플 스토어 웹사이트에서는 온라인 주민이 시작된 지 몇분 되지 않아 아이폰5s가 품절됐고 골드색상의 경우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5c 모델은 예상보다 관심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 모델인 아이폰5의 외관만 플라스틱으로 바꿨을 뿐 가격이나 사양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의 새 아이폰의 판매 여부다. 올해 내 차이나 모바일을 통한 애플 제품의 판매가 유력해 4분기 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3와 손목에 차는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 기어’ 등을 앞세워 시장 방어나 나설 예정이다. 애플보다 먼저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가 얼마나 시장에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또 다른 관심거리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의 우위 속에 다른 업체들의 견제가 예상된다.
 

 애플의 새 아이폰은 국내 업체들이 제조한 스마트폰들과 달리 LTE-A를 지원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대형 화면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한국 시장 공략에 불리한 상황이다. 애플은 아직 새 아이폰의 한국 출시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마지막 출시 제품이 SK텔레콤 전용인데다가 보조금 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이 어떤 스마트폰을 내놓을지, 삼성보다 싼 값에 새 제품을 내놓는 LG전자가 어떤 실적을 낼지도 관심사다.

애플 아이폰에는 없는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는 있는 게 뭘까. 바로 런처(Launcher)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든 똑같은 방식으로 구성된 메뉴를 사용하게 된다. 배경화면을 바꿀 수는 있지만 해킹을 하지 않는 한 아이콘 배열 방식이나 크기, 모양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OS는 같아도 기종에 따라 아이콘 모양과 배치 방법 등 사용자 환경(UI)이 제각각이다. 제조사들이 고유의 UI, 즉 런처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메신저(IM)사업자 등이 제조사들이 만들어 탑재한 UI를 다시 바꿀 수 있는 런처 출시에 적극 나서면서 스마트폰의 첫 화면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비스 ‘문지기’ 첫 화면을 잡아라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지난달 13일 출시한 런처 ‘카카오홈’의 다운로드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카카오홈은 한때 구글 플레이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올랐고,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출시한 런처 ‘페이스북홈’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앞서 NHN은 3월 ‘도돌런처’를 선보였다. 다음은 직접 런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버즈런처’를 내놓은 버즈피아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런처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런처가 서비스의 ‘문지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첫 화면에 배치된 서비스는 이용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런처를 이용하면 여러 서비스를 연계해 종합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면을 예쁘게 꾸미거나,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런처를 사용하면 메모리 부족 등의 문제로 화면이 느려지고 때론 기기 동작이 멈추는 현상도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하드웨어가 좋아지고 런처 성능도 개선되면서 에러 발생도 많이 줄어들었다.

 
◆런처로 스마트폰 더 스마트하게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런처로는 고런처, 도돌런처, 카카오홈, 버즈런처가 있다.

 

중국 업체가 개발한 고런처는 자가 설치형 런처의 원조격으로 다양한 배경화면 ‘테마’ 패키지를 활용해 배경화면과 아이콘을 바꿀 수 있다. ‘GO 마켓’이라고 불리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가지고 있고, 백업, 날씨, 전원 관리 등 런처 전용 앱들을 깔아 스마트폰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메모리 소비량이 많아 저사양 기기에서는 사용하는 데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카카오홈은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국내 최대의 사용자를 거느린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특화된 런처다. 스마트폰 첫 화면을 우측으로 밀면 나타나는 ‘모아보기’ 화면에서 별도의 앱 실행 없이 카카오톡의 새 메시지와 카카오스토리의 새 소식, 친구들의 생일 알림, 카카오 게임 소식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모아보기 화면에서 ‘간편답장’ 기능을 이용해 메시지에 즉각 답장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탑재된 ‘스누즈 위젯’을 이용하면 최대 8시간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을 무음으로 설정할 수 있어 회의시간, 취침시간 등에 유용하다. 특히 아이폰처럼 전화·문자·카카오톡·메일 등의 아이콘에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 수신 개수가 표시되는 ‘뱃지’ 기능이 편리하다.

 

 

 

 

첫 출시 당시 140개의 화면 꾸미기 테마를 제공했던 도돌런처는 현재 연예인·웹툰·방송 테마 등을 추가, 600여개의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글꼴, 벨소리, 키보드 설정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메뉴도 갖추고 있다. 배경 화면과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전체가 표시되는 ‘서랍’의 화면 배열을 바꿔 한 화면에 최소 9개, 최대 49개의 앱이 보이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서 손가락을 아래로 끌면 나오는 ‘알림창’에서 네이버 검색창과 자주 쓰는 앱을 쉽게 실행할 수 있다.

 

 

 

버즈런처는 다음이 투자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특정 기업의 색깔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버즈런처는 기업이 아닌 개인들이 만든 테마가 서비스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친구의 홈 스크린을 공유해 똑같은 화면으로 만들 수도 있고, 여러 테마를 조합해 각각의 화면을 다른 모습으로 꾸밀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테마를 가져와 사진과 배치를 바꾸는 등 나만의 테마를 만들 수도 있다. 다른 런처에 비해 자유도가 높은 게 장점으로 스마트폰 초보자가 적응하기에는 조금 어렵거나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국내 벤처사가 개발했지만 국내 다운로드 비중은 40% 정도로,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

 


 

 

 

팬택이 디자인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탈환에 나섰다.

 

팬택은 18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세계 처음으로 일체형 금속 옆면 디자인을 적용한 ‘베가 아이언’을 공개했다.

 

금속 테두리는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전파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애플이 아이폰4에서 금속 재질을 썼다가 이 같은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5에서도 여전히 테두리에 금속을 쓰고 있지만 중간이 끊어져 있다. 팬택은 금속 테두리 전체를 안테나로 사용하는 기술을 도입해 전파 수신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제품의 오른쪽 윗부분에는 전화, 메시지, 배터리 상태 등을 7가지 불빛으로 표시해 주는 ‘쥬얼리 라이팅’을 채용했고, 좌우 화면 테두리(베젤)도 2.4㎜로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5인치 화면을 탑재했음에도 4.99인치 화면의 갤럭시S4 보다도 옆면 길이가 더 짧다. 팬택에 따르면 베가 아이언의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75.5%로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높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공개하며 신기술로 소개했던 시선 인식을 통한 동영상 자동 정지·재생과 화면 스크롤 기능도 담겼다.

 

이준우 부사장은 “브랜드와 마케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비슷한 제품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베가 아이언은 차별화된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베가 아이언은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 출시될 예정으로 이달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된다.

 

팬택은 삼성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LG전자의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판매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으로 자사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베가 레이서(180만대)의 기록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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