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미징코리아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가격을 낮추고 휴대성을 높인 풀프레임 센서 탑재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올해 하반기 선보인데 이어 소니코리아가 11일 풀프레임의 DSLT(디지털일안투과식)카메라와 렌즈일체형 카메라를 선보이면서 고급 카메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카메라의 ‘심장’ 센서를 키워라





니콘·캐논·소니 등 카메라 메이커들이 야심작으로 새롭게 선보인 카메라들을 아우르는 가장 큰 특징은 풀프레임 센서 채용이다.


풀프레임 센서란 36×24㎜ 크기의 센서로 ‘35㎜ 센서’라고도 부르며, 이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보통 풀프레임 카메라라고 부른다. 이 센서에 풀프레임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건,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35㎜ 필름과 이미지가 찍히는 면적이 같기 때문이다. 대형 카메라의 경우 이보다 더 큰 필름을 사용하고 디지털 카메라에 더 큰 이미지 센서를 달기도 하지만 상업적이나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는 경우다.


카메라의 성능은 이 센서의 크기와 화소수에 좌우되는데 화소는 동일한 면적안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느냐를 의미하고 센서의 크기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가 크기를 의미한다. 최근 수천만화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지만 아무리 화소 수가 커도 센서 크기가 작다면 정보를 담는데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인 카메라 렌즈는 35㎜ 센서 규격에 맞춰서 만들어져 있고 렌즈에 적혀 있는 초점거리나 조리개 수치도 풀프레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카메라에 담기는 풍경의 넓이인 ‘화각’을 정확히 구현하려면 풀프레임 센서가 필요하다. 심도를 깊게해 배경화면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싱’에도 유리하다.

 

다시 말해서 화소는 사진을 얼마나 크게 확대할 수 있는가 하는 해상도의 개념이고,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얼마나 좋은 화질을 만들 수 있느냐를 의미한고 보면 된다. 보급형 DSLR에는 풀프레임 기준 1/1.5 내지 1/1.6배 크기의 이미지센서가, 콤팩트 카메라에는 면적이 1/4∼1/8에도 못미치는 이미지 센서가 많이 쓰인다.


◆가격은 낮추고 더 가볍게…풀프레임 경쟁


큰 센서를 단 카메라가 더 좋은 건 맞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격은 싸다고 해도 400만원 넘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업계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가 최근 출시한 풀프레임 카메라들은 200만원대후반∼3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사용도 한층 쉬워지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니콘의 홍보담당자는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은 중급 기기 사용자들에 판매의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DSLR 시장을 주름잡았던 캐논과 니콘의 경우엔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가 늘자 이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소니는 300만원대 초반에 자사의 최상급 렌즈교환식 카메라와 함께 세계 최초의 렌즈 일체형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고급 카메라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오겠다는 각오다.





▶고급카메라 시장의 1인자, 변화를 꾀하다 : 캐논이 9월 선보인 ‘EOS 6D’는 2020만 화소의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최경량의 DSLR 카메라다. 680㎏의 무게로 EOS 5D 마크3에 비해 약 180g 가볍다. 특히 고급카메라군인 EOS 시리즈 최초로 내장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빠르게 보낼 수 있다.


신형 이미징 프로세서를인 ‘디직 5+’를 탑재해 고화질의 사진과 풀HD 동영상을 담을 수 있으며, 초당 4.5매의 연속 촬영기 가능하다. 사진의 노이즈도 대폭 억제해 촬영감도를 최대 10240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최대 셔터속도가 1/4000초로 낮은게 단점이다. 판매는 연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200만원대로 구매욕 높인다 : 니콘 역시 9월 200만원대의 FX포멧(풀프레임) DSLR인 ‘D600’을 내놨다. 2430만 화소로 동영상의 경우 일반 필름 화각과 영화 화면과 비슷한 화각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연사 속도는 초당 5.5매로 캐논의 EOS 6D보다 조금 빠르다. 무게는 760g이며 최대 셔터속도는 1/4000초다. 초고급 기종과 차별을 두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0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바로 위 상급기종과는 80만원 정도의 가격차가 있어,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풀프레임 고급기로 시장 흔든다 : 소니가 11일 출시한 ‘A99’는 자사의 최고급 카메라로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DSLT다. 경쟁사들의 DSLR과 달리 DSLT는 렌즈로 들어온 화상을 반사해 뷰파인더로 보여주는 반사 거울을 없애고, 반투명 거울로 영상신호를 받아 디지털 뷰파인더로 보여준다.

 2430만 화소의 센서를 장착했으며, 초당 10연사가 가능하다. 이와 함게 소니는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센서가 탑재된 렌즈 일체형의 콤팩트 카메라 ‘RX1’도 선보였다. 작고 휴대가 간편한게 강점이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적어도 200만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PC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PC를 쓰려면 데이터 처리 기능을 하는 본체와 모니터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본체와 모니터 각각에 전원 케이블을 따로 연결해야 했다. 여기에 키보드와 마우스와 스피커 선까지….


이런 거추장스럽고 보기 싫은 케이블을 없애 깔끔하고 설치도 쉬운 '올인원PC'(일체형PC)가 각광받고 있다.


◆일체형PC 시장 무서운 성장세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올인원 PC 판매량은 6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0%가량 성장했다. 국내 데스크톱PC 시장이 경기 침체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에 밀려 전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지난해 1분기 일체형PC가 전체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3.7%, 올 1분기에는 6%를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올인원PC 시장은 매년 22%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며, 2015년에는 전체 데스크톱PC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PC 생산업체인 레노버는 올인원PC의 장점으로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깔끔한 미관을 꼽았다. 올인원PC는 본체와 모니터, 스피커가 합쳐져 있지만, 모니터 1대를 놓는 것 정도의 공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기존의 PC는 커다란 본체를 책상 위나 밑에 두어야 했다.


올인원PC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고 보통 키보드와 마우스도 무선제품으로 딸려 나와 필요한 케이블의 개수도 적고 디자인도 TV 같은 가전제품처럼 예쁘고 깔끔하다. 모니터에 따라 비디오카드를 설정하는 등의 번거로운 작업도 필요 없고,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메모리나 CPU,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을 업그레이드하기가 기존 PC에 비해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다.


◆올인원PC 어떤 제품 쓸까


올인원PC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형 업체는 물론 레노버, 에이서 등 해외 업체들도 잇달아 올인원PC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올인원PC '시리즈7'은 미국 IT 전문지 시넷에서 '에디터스 초이스'(편집자 선정 제품)로 뽑혔다.


시리즈7은 23인치 모니터에 뛰어난 색 재현력과 밝은 화면을 적용해 영상을 보거나 게임 등을 즐기기에 알맞다. 스피커 전문 브랜드인 JBL의 스피커를 장착해 음향도 뛰어나다. 특히 HD TV 기능이 있어 실시간 디지털TV 시청이 가능하고 예약 녹화와 녹화된 영상 재생도 가능하다.


작은 방에 TV 대용으로 놓고 쓰거나, 소규모 가구라면 거실의 TV를 대체할 수도 있다. 인텔의 3세대 프로세서 코어i5와 AMD의 라데온 6470T 그래픽카드, 8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LG전자가 7월에 내놓은 'V720' 역시 TV튜너를 탑재해 별도의 PC 부팅 없이 바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27인치 올인원PC다.


이 제품은 동사의 최신 시네마3D TV와 동일한 '시네마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해 베젤(테두리) 두께가 11㎜에 불과하고, 고급 기종의 경우 3D 시청도 가능하다.


LG전자는 "화면 쪽은 메탈 느낌 소재를 적용해 세련된 고급 TV를 연상시키고, 본체와 뒷면은 산뜻한 흰 색상으로 마무리해 어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고 언급했다.


V720은 두 가지 기종으로 출시되며 178도의 넓은 시야각을 가지는 IPS 패널을 적용했고, 코어i5와 i3 프로세서, 지포스 GT640M 1GB 그래픽카드, 4∼8GB 메모리를 탑재했다.


레노버는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첫선을 보인 올인원PC 아이디어센터 A720을 국내에 내놨다. A720은 태블릿PC처럼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27인치 모니터와 인텔 코어i7 프로세서, 지포스 GT630M 2GB 그래픽카드, 8GB 램을 채용했다. TV 수신이 가능하며, 메모리 카드 리더기를 내장하고 있다.


에이서도 풀HD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올인원PC '아스파이어 Z3801Q'를 출시했다. 21.5인치 모니터로 다른 올인원PC에 비해서는 디스플레이가 작지만 올인원PC로는 찾아보기 힘든 40만∼9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40만원대 제품의 경우 셀러온 G540프로세서와 4GB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최대 60도까지 화면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드라이브와 입출력 포트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옆 부분에 숨겨져 깔끔하다. 이 모델은 운영체제(OS)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고급 모델의 경우 OS가 포함돼 있고 프로세서 사양이 더 높으며 TV 수신도 가능하다.


크기 작고 가볍고 터치 감 '굿'… UI는 보완할 점 많아


10만원대 전자책 단말기 출시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전자책 서점 연합인 한국이퍼브가 10만원대 초반의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크레마 터치'(사진)를 10일 출시했다.


크레마 터치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단말기는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전자잉크 형태의 단말기가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터치 스크린은 정말 책을 보기에 편리한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전자책 단말기와 비교할 때 장단점은 뭔지, 궁금한 부분을 살펴보기 위해 출시에 앞서 기기(예스24 전용)를 먼저 입수해 사용해 봤다.


크레마 터치는 터치형 단말기이므로 별도의 자판이 필요하지 않아 같은 크기의 스크린을 장착한 다른 단말기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 6인치 스크린에 크기는 가로 세로 172×120㎜, 두께는 11㎜로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고, 일반적인 남성용 재킷 바깥 주머니에도 들어간다.


터치 감도는 좋은 편이다.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는 것만으로 손쉽게 페이지를 이동할 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단말기에 비해서 선명도도 뛰어나다.


판매사 측에 따르면 일반 전자잉크보다 더 풍부한 명암을 표시할 수 있는 '펄잉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기기에 비해 조금 더 굵은 서체를 사용한 것도 가독성을 높인 요인이다.


책읽기 기능은 충실한 편으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서체를 사용할 수 있고, 문단 형태도 바꿀 수 있다.


특히 기존 인터넷 서점들이 자사에서 구매한 책만 읽을 수 있도록 한 데 비해 크레마 터치는 7개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모두 읽을 수 있고, 전자도서관을 이용해 대여한 책도 볼 수 있다. 전자책 시장이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다만 크레마 터치는 기기를 구매한 온라인 서점에만 접속해 책을 구매한 후 곧바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제휴 서점의 책은 PC를 통해 책을 산 후 기기에 내려받아 이용해야 한다.


사용자환경(UI)의 편리성은 조금 떨어진다. 기기를 구매하면 처음에 네트워크와 서점 계정 등을 설정해 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 저장된 도서 목록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전자책 특성상 발생하는 화면 잔상을 지우기 위해 불필요하게 화면이 자주 깜빡거린다. 잠금 상태에서 터치로 화면이 풀리거나, 때로는 잠금 상태가 풀리지 않는 오류도 발생한다.


테스트에 사용했던 기기는 소프트웨어가 최종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시험판으로 판매사 측은 실제 출시 때는 오류가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시장이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더 많은 보조금을 쓰는 업체가 더 많은 가입자를 차지한다며 탄식하고 있지만 서로 네 탓만 하고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요금 인하를 요구할 때마다 가입자 증가 정체와 네트워크 투자 비용 부담 등으로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통신사들이 고객 확보에는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법원의 통신요금 원가 공개 판결과 맞물려 통신요금 인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 과열경쟁… 업계는 네 탓 공방


8월 이통3사간 번호이동 건수는 112만건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더 나은 통신서비스를 찾아 이동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서비스의 질 때문이 아니라 보조금에 따라 고객이 움직이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8월1일부터 14일까지 번호이동 숫자는 21만건으로 다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15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번호이동 건수는 91만건으로 폭등했다. 이 기간은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갑자기 늘린 시점과 일치한다.


한 이통사가 보조금을 높이자 이에 질세라 다른 이통사가 보조금을 높이기 시작했고 경쟁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보조금 경쟁이 극에 달한 27일과 28일에는 불과 한 달 전 70만∼80만원에 팔리던 갤럭시S3의 실구매가가 20만∼30만원까지 떨어졌고, 이틀간 18만3810명이 통신사를 바꿨다.


보조금이 껑충 뛰자 앞서 스마트폰을 바꾼 사람들은 졸지에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한 '바보'로 전락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 항의하고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나몰라라' 하며 남 탓 공방에만 여념이 없다.


지난달 14일부터 리베이트 금액이 급증한 것을 두고 LG유플러스는 KT가 먼저 리베이트 금액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공격했고, KT는 LG유플러스가 먼저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라며 맞받았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을 높여 고객을 빼앗기게 돼 어쩔 수 없이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항변한다.


업계에서는 뒤늦게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뛰어든 KT가 연말 400만 가입자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나 실적이 저조하자 무리수를 두면서 보조금 인상 도미노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1인당 보조금이 가장 높던 KT는 2만7188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했고, SK텔레콤은 5만2177명의 고객을 잃었다. LG유플러스는 2만4989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방통위, 시장 혼란에도 구두 경고만


이처럼 업계의 자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무부처인 방통위의 칼날은 무디기만 하다.


이통 3사는 매출의 20%까지 마케팅비를 허용하는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어겨 지난해 9월 1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방통위는 다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LTE 시장을 놓고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였음에도 방통위는 현재까지 실효성 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전영만 방통위 이용자보호과장은 "시장감시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통사 경고 후 9월 들어 번호이동 건수가 다시 떨어졌다"며 "제재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의 구두 경고로 주춤하던 고객 쟁탈 경쟁은 7일부터 9일 사이 갤럭시S3의 실제 구매가격이 온라인에서 1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오히려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정권 말이라 몸을 움츠리고 있는 방통위가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이통사가 마케팅 출혈경쟁에 나설 경우 우리도 또다시 울며 겨자 먹기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요금 인하 여력이 없다면서도 마케팅비를 쏟아붓는 이통사의 행태를 지적하는 한편, 10일 방통위를 상대로 낸 휴대전화요금 원가정보 공개소송 승소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의 항소 포기와 즉각적인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소송을 주도한 참여연대의 안진걸 민생경제팀장은 "이통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고 기본료 등을 인하해야 한다"며 "통신요금을 인하했다고 하는데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고객 확보 전쟁'을 치르면서 8월 한 달간 휴대전화 보조금으로 쏟아부은 마케팅비(광고비 제외)가 7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이통 3사의 월평균 마케팅비 4792억원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단속하기는커녕 손을 놓고 있어 시장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일보가 10일 이동통신사들의 8월 단말기 판매 장려금 규모와 번호이동 실적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사용한 무선통신 부문 마케팅 금액은 총 720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지난달 구매자가 40% 정도로 가장 많았던 갤럭시S3의 이통 3사 평균 보조금×번호이동 건수(112만건)로 추산한 4075억원 ▲신규·기변 고객 112만명에게 지급한 보조금(1인당 19만원 기준) 2128억원 ▲대리점에 지급한 고객 유지수수료 1000억원을 합한 것이다.


7000억원이 넘는 보조금이 풀리면서 8월 번호이동은 113만건으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4년 번호이동제 시행 이후 역대 4번째의 기록이다.


KT는 갤럭시S3의 상품 판매 대가로 휴대전화 판매점에 주는 '리베이트' 금액을 8월10일 23만원에서 25일에는 68만원으로 올렸다. 보통 리베이트 가운데 판매점은 10만원 정도만 가져가고, 고객에게 58만원이 보조금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제한한 기기당 보조금 27만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시기 리베이트 금액을 비슷하게 높였다.


본지 분석에서는 갤럭시S3를 마케팅비 선정의 기준으로 잡았지만, 구형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이통사들이 더 많은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지난달 전체 보조금 규모는 8000억∼9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통 3사의 마케팅비는 방통위가 정한 가이드라인인 매출 대비 20%를 웃돌 전망이다.


업체들의 과열경쟁에도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장 과열 조짐이 포착됐지만 방통위는 제대로 된 규제에 나서지 않은 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견지하고 있다.


갤럭시S3 번호이동 보조금만 4075억원


이동통신 3사의 8월 무선통신 마케팅 비용 7203억원은 어떻게 산정됐을까.


시장이 과열되기 전인 지난달 16일 전까지 이통 3사가 주력 제품인 갤럭시 S3에 지급한 평균 보조금은 19만4500원이다. 이때 이동통신사를 옮긴 번호이동 고객은 21만명으로 이들에 지급한 보조금 총액은 408억4500만원이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되면서 지난달 하반기에 지급한 이통 3사의 보조금 평균액은 40만3000원으로 21만원가량 올라갔다. 이 기간 번호이동 고객도 급증해 91만명이 이통사를 갈아탔다. 이통 3사가 이들에게 투입한 보조금은 3667억3200만원으로 급증했다.


평균 보조금은 전반기는 10일과 16일, 하반기는 16일과 25일 기준 이통 3사의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당 '리베이트'(휴대전화 판매점 지급금액)에서 실제 판매점이 수익으로 갖는 10만원을 제외한 값의 평균을 낸 금액이다. 보통 신규·기기변경 고객은 번호이동과 같은 규모로 발생하는데 112만명에게 갤럭시 S3의 8월 상반기 보조금 평균액인 19만원씩만 지급했다고 가정하면 2128억원의 보조금이 추가로 발생한다.


여기에 이통 3사는 고객 유지 수수료로 가입자 휴대전화 요금의 6∼8%를 대리점에 주는데 매달 1000억원 수준이다.


본지는 신규·기기변경 고객의 마케팅비를 일괄적으로 19만원으로 계산했지만 지금은 시장이 과열된 상태로 이통 3사는 대부분의 고객에게 방통위가 정한 기기당 보조금 한도액인 27만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휴대전화의 경우 보조금이 100만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부분 번호이동은 보조금이 많은 시점에 주로 일어났기 때문에 실제 마케팅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능형 음성인식이 요즘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화두다. 애플이 지난해 6월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를 출시했고 팬택, 삼성전자, LG전자가 잇따라 자사 스마트폰에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한 새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4.1(코드명 젤리빈)을 공개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각 기업이 자사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는 음성인식 기술은 얼마나 뛰어나며 어떤 기능을 수행할까.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국내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G전자의 '옵티머스뷰', 팬택의 '베가레이서2'와 애플의 '아이폰4S'(iOS6 베타1 버전)를 입수해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야심한 밤, 골방에서 기계와의 대화를 시도해봤다.

 

◆스마트폰이 친구가 된다

 

"안녕?"

첫 만남이니만큼 일단 인사로 출발해본다.

갤럭시S3(이하 갤스)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옵티머스뷰(이하 뷰)는 "안녕하세요", 아이폰4S는'(이하 4S) "네 안녕하세요, 준"하고 답한다. 베가LTE2(이하 베가)는 "죄송합니다.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웹을 검색할까요?"라며 친구가 되기를 거부한다.

 

"만나서 반가워."

친근함을 표시했더니 갤스는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인사한다. 뷰는 "그러네요. 별일 없으셨어요? 그동안?"이라고 한다. 우리 전에 본 적 있었나?

4S는 "네 인터넷에서 만나서 반가워를 검색해 드려도 될까요?"라고 한다. 물 건너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한국말을 잘 이해를 못 한다. 베가는 이번에도 "죄송합니다…"라고 한다. 이 녀석은 친근한 말 상대는 아니다.

 

이어 "사랑해"라고 하자 "사랑한다는 말은 그리 간단히 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랍니다"(갤스), "우린 그럴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잘 아시잖아요"(4S), "에이, 부끄럽게, 저도 사… 사… 사랑합니다"(뷰)란다. 베가는 역시 "죄송합니다…"만 반복한다. 기계와의 사랑은 아직 무린가 보다.

 

◆전화 걸기·문자 보내기 음성으로

 

"집에 전화 걸어줘."

장난스러운 인사는 이제 그만하고 기능 테스트에 들어가 본다.

"누구에게 전화하시겠어요?"(갤스, 베가), "이름을 말씀하세요"(뷰), "집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중"(4S). 집을 알고 있는 건 4S뿐이다. 4S는 '집'이라는 검색 항목이 따로 존재하고 국산 스마트폰들은 1음절의 단어는 잘 못 알아듣는다.

 

"조풍연한테 내일 오후 5시에 종각역에서 보자고 문자 보내줘."

친구이름을 빌려 문자 보내기 테스트를 해본다. 발음이 어려운지 '풍연', '종각'이라는 단어를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알아듣질 못한다. 뷰만이 딱 한번에 알아듣고 정확하게 문자를 보내준다. 다른 녀석들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차라리 문자를 직접 치는 게 더 빠르겠다.

 

"내일 날씨가 어때?"

너무 쉬운 주문인가 보다. 네 녀석 모두 정확히 날씨를 알려준다.

 

◆맛집 찾기·영화 검색도 손쉽게

 

이어 본격적인 아이큐 테스트에 들어간다.

 

"근처 맛집 추천해줘"

"네 알겠습니다. 일치하는 음식점 15곳을 찾았습니다. 이중 12곳은 꽤 가까이 있습니다."(4S) 그런데 15곳이 다 횟집이다. 4S는 회를 좋아하나 보다.

베가는 '맛집'으로 웹 검색을 해준다. 그런데 속초 맛집이 등장한다. '근처'라는 단어를 빼먹고 검색했다. 뷰는 서버에 연결이 안 된다며 검색을 거부한다. 먹는 데는 관심이 없는 녀석이다. 갤스는 정확하게 주변 맛집을 검색해준다.

 

"종각역에서 강남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려줘."

길 찾기를 시도해봤다. "원하시면 인터넷에서 '종각역에서 강남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려줘'를 검색해 드릴 수 있습니다"(4S) 과잉 친절이다.

"종각역에서 강남 가는 경로를 검색합니다"(뷰) 뷰는 버스와 지하철로 강남에 가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갤스와 베가는 그냥 종로 지도만 표시해준다.

 

"요즘 인기있는 영화가 뭐야?"라는 질문을 하자 4S는 미국 영화 순위를 보여준다. 역시 한국을 잘 모른다. 4개 스마트폰 중 뷰만이 정확하게 최신 영화를 검색해 보여준다. 똑똑하다.

 

◆조금은 어설픈 손안의 비서

 

"내일 오후 12시에 김민표와 점심식사 약속 잡아줘."

"김민표아가 누군지 모르겠군요"(4S) 자꾸 '아'를 붙인다. 몇 번 말해도 못 알아듣는다. 갤스는 이름을 빼고 '점심약속'이라고만 캘린더에 약속을 기록해 줬고, 뷰는 정확하게 약속을 기록해 준다. 베가는 약속잡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번 주 스케줄을 알려줘."

갤스와 뷰가 방금 잡은 점심약속을 확인해 준다. 베가는 약속을 못 잡았으니 확인을 못 해주고, 4S는 본적이 미국임에도 '스케줄'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정을 확인해 달라고 하니 그제야 점심 약속을 보여준다.

계속 똑같은 질문을 던지다 보니 피로감이 몰려온다. 음성 명령으로 "내일 아침 6시에 깨워줘"라고 하니 네 녀석 모두 정확히 알람을 설정해 준다.

 

마지막으로 "잘자"라는 인사를 건네본다.

"안녕히 주무세요. 준"(4S), '안녕히 주무세요"(갤스), "좋은 꿈 꾸시고요"(뷰)

 

 

■ 음성인식 실험해 보니

 

공상과학(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해외 드라마 '전격 Z 작전'에는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컴퓨터와 차가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스마트폰에 음성인식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스마트폰에 음성인식 기능이 도입되면서 인간과 기계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아직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이들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기능은 대화를 축적하고 이를 다시 대화에 응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단어를 이해하고 더 정확한 정답을 제시하는 '인공지능'을 갖춘 셈이다.

 

28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갤럭시S3(삼성전자), 베가레이서2(팬택), 옵티머스뷰(LG전자), 아이폰4S(애플) 등 4개의 기기를 이용한 음성인식 테스트는 기능의 한계와 동시에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정확하게 문장을 인식한 기종은 가장 늦게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옵티머스뷰였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통해 옵티머스뷰의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옵티머스뷰는 특히 다른 기기들이 '여성'의 목소리만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남성'의 목소리를 지원한다.

 

테스트의 비교 항목에는 빠졌지만 갤럭시S3는 추가적인 다양하고 뛰어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S3는 음성을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문자 확인, 전화받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베가레이서2는 일상 대화 기능이 빠졌지만 국내에서 스마트폰 중 가장 먼저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팬택 관계자는 "음성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기능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3, 베가레이서2, 옵티머스뷰 3기종 모두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셔터를 누르지 않고 사진촬영을 할 수도 있다.

 

아이폰4S는 테스트 기종 중 가장 재치있는 대답을 했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아이폰의 한글 음성인식 기능은 비공식 버전이라는 것과 1명의 목소리에 의한 테스트라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밝혀둔다.

 

2009년 11월28일, 그때는 몰랐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물결이 한국의 정보기술(IT) 생태계를 바꾸는 거대한 파도가 되리라는 것을.

 

아이폰 출시와 함께 국내에 스마트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2년6개월 만에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휴대전화 가입자 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IT 산업과 정보 유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IT 산업의 집중 현상과 정보 격차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쓴다

 

이동통신 회사의 집계 결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11일 현재 2709만명에 이르렀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255만명의 51.4%로 절반이 넘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SK텔레콤 가입자 2650만명 가운데 1330만명(50.18%), KT 가입자 1650만명 중 880만명(53.33%), LG유플러스 가입자 970만명 중 499만명(51.44%)이었다.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2009년 11월 47만명에 그쳤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작년 3월 1000만명을 돌파했고 그 후 불과 7개월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선 것. 구글이 지난해 실시한 스마트폰 보급률 조사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30개국 중 구입 비율이 가장 높았다.

 

◆생활을 ‘손안의 기기’로 해결하는 시대


직장인 이기연(29)씨는 스마트폰 알람소리에 맞춰 하루를 시작한다.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동전송되는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걸어서 20분 걸리는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이메일도 확인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잡는다. 약속 장소는 ‘다음 지도’로 체크하고 영화 예약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이같이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94.1%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궁금한 것도 검색(65.1%) 하고 있었다. 76.4%는 스마트폰 이용으로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졌다고 답변했다.

◆스마트폰의 그늘… 산업·정보 양극화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새로운 산업이 됐고, 소프트웨어 유통도 활성화하고 있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은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등극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폰 판매 신장에 힘입어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47%가 모바일 쇼핑과 금융 서비스를 이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게임기를 흡수하면서 이들 IT 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꾸고 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한 SNS의 확산은 허위 정보의 급속한 유통과 광범위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회 문제를 야기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신 정보 격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장애인·저소득층·장노년층·농어민 등 정보 취약계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6%에 불과했다.

정부가 디지털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월 일정 금액을 내고 음악 스트리밍·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액제 폐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음원 서비스 업체 사이에서도 개정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민단체는 소비자 권익을 배제한 음원 가격 인상은 안 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음원 정액 요금제 폐지되나


6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중 새로운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음악실연자협회·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악신탁관리 3단체가 음악 전송 사용료 기준의 개정을 문화부에 요구함에 따라 문화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통해 두 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 지난달 16일과 30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A안은 곡당 정산방식(종량제)으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 횟수당 각각 6.6원, 600원(저작권료는 각각 4원과 36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다량 서비스 시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이다. B안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운로드 서비스 판매액의 60%(정액제)를 음원 유통업체가 저작권료로 지급하고, 신곡에 대해서는 월 정액형 상품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서비스 방식에 상관없이 디지털 음원 매출의 42.5∼60%를 신탁관리 3개 단체가 저작권료로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음원 유통업체들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멜론’을 운영하는 국내 1위 디지털 음원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와 KT뮤직은 B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음원 다량 서비스 시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해도 가격 인상폭이 커져 사실상 정액제 상품을 유지하기 힘들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리바다, CJ E&M, 네오위즈인터넷은 A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정액제 폐지 후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면 로엔의 1위 독주 체제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들은 저작권자들대로 정부가 내놓은 두 안 모두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


음원 가격 추락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정액제는 불법다운로드를 막고 국내 음원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음원 유통사와 저작권 단체, 문화부가 협의를 거쳐 마련했다.

 

실제로 이 제도 도입 후 디지털 음원 유통시장 매출과 저작권료 징수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원시장 규모는 6970억원으로 2015년에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민단체는 정액제 폐지나 음원 가격의 급격한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 YMCA는 “소비자는 현재보다 이용요금이 최대 2배 이상 인상되는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음원 사용료의 사실상 종량제 전환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부가 최근 발표한 온라인 음원가격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음원 유료 이용 경험자 800명 중 약 60%는 현재의 음원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 관계자는“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2015년까지 요금 차등 인상 등 충격 완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선공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최신 기종 ‘갤럭시S3’를 공개했다.


갤럭시S3는 얼굴과 눈동자의 움직임, 목소리, 몸 동작까지 인식하는 첨단 기능으로 공개와 함께 국내외 언론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럭시S3는 올여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갤럭시S3, 첨단 기술로 무장


런던 얼스코트전시센터에서 열린 ‘2012년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는 갤럭시S3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언론 종사자 등 2200여명이 운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사의 스마트폰 출시 행사 중 최대 규모다.


뜨거운 관심 속에 공개된 갤럭시S3는 각종 첨단 센서와 신기술로 무장했다. 장착된 카메라는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스마트폰 사용 중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 손 동작과 센서 기능을 결합해 문자 화면이 뜬 스마트폰을 귀에 가져다 대면 발신자에게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되고, 자리를 비운 사이 전화나 문자가 왔었다면 기기를 잡을 때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통화, 알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을 말로 제어할 수 있는 ‘S보이스’도 탑재됐다. S보이스는 ‘통화’, ‘메시지’ 등의 단어는 물론이고 “회사에 전화 연결해줘”와 같은 대화형 문장도 알아들을 수 있게 진화했다. 이 기능은 한국어와 영어 등 8개국어를 지원한다. 얼굴·음성 동시 인식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보안 기능도 있다.


외신이 특히 관심을 보인 기능은 문자 보내기나 인터넷 검색 등 다른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영상을 볼 수 있는 ‘팝업 플레이’다.


이밖에 근접통신기술(NFC)과 와이파이를 결합해 두 스마트폰을 부딪히는 것만으로 고용량 파일을 빠르게 전송하는 ‘S빔’, 20장 사진 연사, 동영상 중 정지화상 촬영, 무선 충전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1.4㎓ 쿼드코어와 800메가 픽셀의 카메라, 4.8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해상도 1280x720) 등 하드웨어도 최고 사양이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 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겨룰 수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유일한 주자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 라이벌인 갤럭시의 최신 버전이 공개됐다고 보도하는 등 벌써부터 양자 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3의 기술적 진보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대형 마케팅과 통신사업자들의 지지 속에 시장에서 다시 한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갤럭시S3는 145개국 296개 사업자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전작인 갤럭시S2는 120여개국 140여개 사업자을 통해 출시됐었고, 10개월 만에 20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갤럭시S3의 판매량은 올해 적어도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일부 외신에서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기즈모도는 “지나치게 플라스틱 소재의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고, 엔가젯도 “갤럭시 넥서스를 닮은 디자인은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출시됐던 애플의 아이폰4S도 전작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

다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한편 애플은 6월11일 열리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새 아이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월 말 유럽을 시작으로 갤럭시S3 판매에 들어가며, 국내에서는 6월 중 판매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서 졸업한 팬택이 스마트폰 업계 공룡인 삼성과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팬택은 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 공개 행사를 가졌다.
2010년 7월 베가 출시 행사 이후 거의 2년 만이자 워크아웃 졸업 후 처음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삼성과 애플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선보인 베가레이서2는 세계 최초로 퀄컴사의 스냅드래곤S4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 애플 아이폰의 자랑거리인 ‘시리’와 같은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채용했고 연속촬영, 동영상 촬영 중 정지영상 캡처 기능을 갖췄다.

 

스냅드래곤S4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을 하나로 합친 세계 첫 LTE ‘원칩’ 프로세서다. 원칩을 사용할 경우 전력효율이 좋아져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팬택은 베가레이서2가 스냅드래곤S4 프로세서와 2020㎃h 배터리를 탑재해 현존하는 LTE 스마트폰 중 사용 시간이 가장 길며, 데이터 처리 속도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시간 245시간, 연속통화시간은 9시간30분으로 알려져 있다.

 

대화형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쉽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예컨대 “엄마에게 ‘오늘 늦어요’ 문자 메시지 보내줘”라고 말하면 주소록에 등록된 ‘엄마’ 번호로 ‘오늘 늦어요’라는 문자가 전송된다.

 

4.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테두리 크기를 최소화해 크기는 기존의 4.5인치 휴대전화와 비슷하고, 화이트 모델의 경우 뒷면 커버에 세라믹 코팅을 입혔다. 4일 출시되는 갤럭시S3 역시 세라믹 재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박 부회장은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대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자체 모뎀칩을 적용했다는 것”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통신칩까지 설계한다는 것은 대단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애플과 삼성으로의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 부회장은 삼성을 겨냥해 “한 기업이 모든 부품을 수직 계열화하는 게 바람직한가는 논쟁거리”라며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는 게 더 옳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애플에 대해서는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한다. 이건 괴물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잘해도 한 기업이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팬택은 베가레이서2로 국내에서 2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작인 베가레이서는 170만여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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