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0^)v 단풍 만쥬입니다. 일본 미야지마 지방의 특산품이군요. 그런데 미야지마가 어디지? ㅡ_ㅡ;;

뭐 제일 위에 보니 무슨 과자대회에서 상도 받았네요. 饅頭, 한자 그대로 읽으면 만두죠.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만쥬라고 읽더군요.

오~! 억! 만두와 만쥬가 같은 거였군요.
저도 단풍 만쥬를 받고야 알았다는... 혹 나만 몰랐던 건가.. ㅡ..ㅡ''

만두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밀가루·메밀가루 등을 반죽하여 소를 넣고 둥글게 빚거나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튀겨서 만든 음식'이라고 돼 있네요. 네모낳게 만들면 안 되는거였나?







포장을 뜯으면 다시 상자. 컬러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상당히 고급스런 놈이군요. 그러고 보니 저 물 위에 세워져 있는 문은!! 관광지 홍보 책자나 브로셔에서 상당히 자주 본 그 놈! 이군요.
그러나 역시 어딘지는 모르겠네..
(ㅡ.ㅡ)a







내용물은 요렇게 생겼네요. 정성스런 포장. 무슨 방부제? 방습제와 함께 들어있어서 유효기간도 꽤 깁니다. 일본 고급과자의 경우 과자 하나마다 방습제가 같이 들어있는 것도 있죠.


각설하고 자 이제 맛을 봐야지..!!

꺼내서 베어 먹었습니다. 입으로 자르다보니...영...지저분해 보이네...그런데 이 맛은!!!!


호도과자다!!!! 호도 없는 호도과자 바로 그 맛이군요. OTL.
단풍 만쥬의 단풍은 모양뿐이었단 말인가!!

시중에서 파는 것 말고 천안에서 파는 할머니 원조 호도과자의 맛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천안 할머니 호도과자, 일본 과자대회에서 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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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이 안창살, 뒷쪽 고기가 갈빗살이다


나는 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건강을 생각하면 또 다이어트를 생각하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쉼 없이 움직이는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서 끈기 있게 씹히며 혀에 부드럽게 감기는 그 느낌을 멀리할 수가 없다. 특히나 나는 肉食 중에서도 陸食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소고기다.

소고기는 특별히 양념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에서 달콤함을 느낄 수 있고 흘러 나오는 선홍빛 육즙은 혀에 고기를 밀착시켜 그 맛을 더해준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평소에도 육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데 따로 또 기회를 만들어 고기를 씹어야 직성이 풀리니 혹시 '육징'(자꾸 고기를 먹고 싶은 병증)은 아닌가 모르겠다.

몇일 전에는 아내와 함께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 끝에 여의도의 유명 고깃집인 ‘주신정’을 점찍었다. 탤런트 김종결이 운영하는 집이라고 하는데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름만으론 얼굴이 도대체 떠오르지가 않는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아! 이사람’하고 머릿속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

가게 앞 유리 벽면에는 도배한 것처럼 주신정 관련 기사가 붙어 있고 테이블이 가득 차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 어림잡아 테이블이 50개는 되는 듯한데 그래도 손님들이 다 앉지를 못하니 정말 장사 잘 되는 집이다. 이제 더 이상 홍보는 필요 없는 이름난 집이 된 듯하다.

차례를 기다려 자리를 잡고 갈빗살과 안창살을 주문했다. 안창살은 소의 횡경막 부위로 겉보기엔 다른 고기와 비슷한데 굽고 나면 짙은 갈색을 띄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갈빗살은 반대로 씹는 맛이 있다. 먹어본 결과 유명함에 걸맞는 ‘A+’는 도저히 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여느 고깃집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기 정말 맛있는 고기 판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기에는 부족한 그런 맛이다. 솔직히 갈빗살은 두껍게 썰려 굽기 어렵고 질기다는 느낌도 좀 있었다. 맛만 놓고 본다면 B+ 정도다.

◇불판 골을 따라 계란을 둘러 익혀 먹는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고 손님으로 식당이 미어터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괜찮다. 불판에 둘러주는 계란부침도 특이하고 말 하지 않아도 부족한 야채가 있으면 갖다 주고 덤으로 양(소 내장)도 맛볼 수 있다. 저녁 시간 피크 타임, 힘든 때 일 텐데도 종업원들이 성질을 부리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일부 잘 나간다는 식당의 경우 손님이 왕이 아니라 종업원, 주인이 왕인 경우를 종종 본다.) 마지막 후식도 알아서~ 잽싸게 갖다 준다. 서비스는 A. +를 더하고 싶었으나 주인이 식당을 나가다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 무뚝뚝한 태도에 감점했다.

추가정보 : 냉면은 절대 비추! 5000원짜리 실을 씹는 기분이다. 열무 김치에 비벼먹는 1000원짜리 밥이 100배 낫다. 고기 가격은 2만1000~2만2000원. (02)784-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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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 그런지 몸이 축~ 처지네요. 이런 날은 커피나 홍차가 잘 어울리죠. 두 음료 모두 카페인이 많아 사람의 기분을 업 시켜줍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 영국은 오래 전부터 홍차를 즐겨 마셨죠. 영국은 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갔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국이 홍차의 원조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티타임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또 브랜드화 시킨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영국에서는 홍차를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서 각각 이름을 붙여 놨는데 오전에 마시는 차를 브랙퍼스트 티, 저녁에 마시는 건 아리 티, 새벽 아침에 마시는 건 베드 티, 오후 4~5시쯤 마시는 차는 애프터눈 티라고 부릅니다. 차가 생활 속에 녹아있다고 볼 수 있죠.

이중 애프터눈 티는 과자와 토스트 등을 곁들 여 먹는 '참' 개념입니다. 애프터눈 티는 과거 사교의 장으로도 활용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류층에게나 허락된 유희였고 가난한 서민들
은 애프터눈 티 대신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6시쯤 고기나 샌드위치 등과 함께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의 대용이었죠. 일하기도 바쁜 서민들이 오후 한가하게 차를 마실 순 없었겠죠. 이를 하이티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홍차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저런 구분은 그냥 참고 삼아 알아두면 될 일이고... 홍차의 종류와 질 좋은 홍차 고르는 법, 우리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죠.

홍차는 그냥 홍차가 아니라 그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초보자라면 홍차집의 메뉴판을 보고 당황할 정도입니다. 사실 저도 모르는 차가 태반이죠. 수많은 홍차 중 3대 명차(홍차)로는 중국의 기문, 인도의 아삼, 스리랑카의 우바가 꼽힙니다. 기문은 짙은 오랜지색에 스모그 향이 나고 아삼은 짙은 적갈색에 달콤하고 강한 향 그리고 떫떠름한 맛에 '진하다'는 느낌이 살아있죠. 우바는 떫은 맛이 약하고 색깔이 선명한 붉은 색을 띕니다.

위 세 명차는 모두 스트레이트 티라고 해서 한 원산지에서 난 한가지 차로 본래의 맛을 살린 차입니다. 여러 산지의 차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드 티와 복숭아, 레몬 등의 향을 가미해 만드는 플래버 티도 있죠.

홍차가 발효차이기는 합니다만 보통은 새순으로 나온 오래되지 않은 차가 좋은 차 입니다. 몇백년씩 묵힌다는 보이차와는 다르죠. 보통 사람이 눈으로 구분하긴 힘들고 그냥 유효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오래되지 않은 차를 고르시면 됩니다. 마셨을 때는 향이 살아있고 상큼한 느낌이 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그리고 빛깔이 고운 차가 좋은 차 입니다.

차는 90~100도의 물에서 3분간 우려냅니다. 홍차잎 크기가 작다면 2분30초 정도면 되고요. 물 200cc에 차 3g 정도 넣어 우립니다. 저도 슈크레를 운영하시는 공은숙씨께 들은 내용입니다만 홍차는 두번 우리면 절대 안된답니다. 계속 우리면 맛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다 빠져나온 후고 쓸데없이 몸에도 좋지 않은 카페인만 우러나오기 때문이죠. 워머에 불을 켜 놓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먹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죠.

자 이제 마실 차례네요. 모든 먹는 것이 다 그렇습니다만 '이렇게 먹어라 혹은 마셔라'라고 딱~ 정해진 법 같은 건 없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됩니다. 방법같은 건 참고만...
홍차 한잔의 여유,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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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마시고 있는 맆톤 허브티입니다. 기존의 종이팩을 개선해 천?실? 속에 수제 차를 넣은 고급 제품입니다. 차 잎도 굵고 맛도 진합니다. 대형마트에서 3500원쯤 준 것 같은데 티백 10개가  들었으니 하나에  350원쯤 하는 셈입니다.

종이 박스를 열면 안에 이렇게 은박지로 다시 밀봉 포장이 돼 있습니다. 뜯으면 진한 차의 향기가 확~.

이것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티백의 모양. 내용물이 잘 보이죠?

물에 넣고 우리면 말라있던 차가 커지면서 제 모양을 냅니다.

뭐 소개는 그렇고, 맛이 중요하겠죠? 불행히도 맛은 60점입니다. 페퍼민트 향이 살아있어서 입안이 개운해 질 줄 알았는데..그만 끝맛이 느끼합니다. 제 생각에는 차 잎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탓인 것 같습니다. 한 상자밖에 안 먹어봤으므로 제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퍼민트 외에도 루이보스, 캐모마일, 펄자스민, 로즈마리가 있습니다. 루이보스하고 캐모마일은 보통 커피숍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습니다. 90점. 추천할만한 제품이죠. 어쩌다 제가 페퍼민트 마시면서 후기를 쓰게돼서...^^  허브의 진한 향기가 잘 살아있다는 것은 이 시리즈의 빠질 수 없는 강점입니다.

다음달부터 스크린쿼터가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듭니다. 정부는 FTA 타결을 위해 미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의 위기라며 반대 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고 있죠.

그런데 미국 참 욕심 많습니다. 이번에는 소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라고 큰 소리를 치네요.
지난달 말 경 미국 상원의원 30여명이 "한국이 뼈 있는 소고기와 찌꺼기 고기 포함, 미국산 소고기 및 소고기 관련 제품 전부에 대한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필요한 의회의 지지를 얻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는 협박성 서한을 주미 한국 대사에게 발송했다고 합니다. 소고기 안전성에 문제 없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텐데 미국 농민들이 압력 좀 넣는 모양입니다.


미국 소고기가 수입되면 기뻐할 사람들 중 하나가 스테이크 애호가들입니다. 스테이크는 미국산이 제일 맛있기 때문입니다. 와규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스테이크용 등심, 안심은 미국산을 최고로 쳐 줍니다.

왜 그럴까요? 사료먹인 고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풀만 먹인 고기는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양념을 하지 않는 스테이크용 고기로는 적합치 않은 겁니다. 육질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정확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한우가 스테이크 고기로는 별로인거죠. 목초를 먹인다는 호주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테이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방목해 기른 소라고 해도 일정기간 일부러 사료를 먹인 후에 잡기도 한답니다.

중학교 시절 생물선생님이 (아주 오래전 얘기네요) "미국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실은 육즙입니다.) 설익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이 죽이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비싼 식당에서 다시 래어로 시켜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기가 달랐겠죠. 질긴데다가 냄새까지 났다면 아마 최악의 맛이었을 겁니다.

처음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일었을 때 업계에 계신 분이 '미국 소고기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있기만 하면 산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호주산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드는 건지...

참고로 미국산 소고기는 8개 등급으로 나눠지는데 고급 순으로 프라임(Prime), 초이스(Choice), 셀렉트(Select), 스탠다드(Standard), 커머셜(Commercial), 유틸리티(Utility), 커터(Cutter), 캐너(Canner) 입니다. 등급은 색상, 마블링 등으로 평가되는데요 마블링이란 고기의 흰살(지방)과 붉은살이 섞여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게 좋은 고기를 우리는 소위 '꽃등심'이라고 하죠.
보통 호텔이나 최고급 식당에서는 초이스급 이상의 고기를 사용합니다. 일반 레스토랑이라면 셀렉트나 스탠다드급을 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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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하면 프랑스가 떠오르죠. 보르도와 브르고뉴산 와인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와인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맛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프랑스 와인하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프랑스는 1855년 보르도 자체적으로 와인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고 1935년에는 법으로 와인등급을 정할 정도로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과 체계적인 관리가 오늘날 프랑스 와인의 명성을 만든 거죠.

그런데 고급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와인, 정확히 말하면 보르도 와인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에게 헤비급 펀치를 맞았습니다.

지난 5월 24일 나파밸리와 런던에서 동시에 진행된 블라인딩 테스트에서 보르도 와인이 캘리포니아 와인에게 맛에서! 밀린 겁니다. 보르도 와인 4개와 캘리포니아 와인 6개가 출품됐는데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 차지한거죠. 심사위원 중에는 프랑스 사람도 있었으니 프랑스로서는 할 말 없어진 셈입니다.

1976년 5월 24일 프랑스 파라에서 열렸던 블라인딩 테스트에서도 프랑스 와인이 캘리포니아 와인에게 패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사기극이니 웃기는 일이라느니 하고 테스트 자체가 폄하됐었죠. 언론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30년만의 재대결' 세계 언론이 주목했죠. 언론 보도를 보니 프랑스 와인 수출에 영향을 끼칠 거라는 말도 있더군요.

프랑스 와인 특히 보르도 와인이 유명한 건 '테루아' 때문입니다. 토질, 기후 등 포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프랑스 말인데요 보르도 지방의 테루아가 와인용 포도에 자라기에 딱~이라는 거죠. 보르도 지방은 물이 많고, 바람이 적당히 불고, 햇빛을 받기에 적당한 땅의 기울기를 가지고 있는 천혜의 지역입니다. 그리고 샤또의 오랜 전통과 함께 만들어진 양조기술이 오늘날의 와인을 만들어 낸 겁니다. 그런데 이 전통을 너무 고수한 나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 오늘날 신대륙의 와인에 따라잡히게 됐다는 것이 언론의 평가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과 바람 등 프랑스 못지 않은 테루아도 캘리포니아 와인을 품질을 높여주는 원인이겠죠.

본래 캘리포니아 와인은 양조기술이 떨어져 품질이 좋지 않았는데요. 양조 기술을 캘리포니아에 전해준 게 바로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샤또인 무통 로칠드입니다. 24일 열린 시음회에서 6위를 차지한 프랑스 와인이죠.

무통 로칠드는의 무통은 모통 "작은 언덕"에서 온 말인데요. 로칠드 가문이 인수하면서 무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무통은 양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통 로칠드의 문장에는 양이 그려져 있죠. 무통은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이지만 1855년 보르도에서 파리 세계박람회를 맞아 와인 등급을 정할 때는 1등입 프리미에 크뤼 등급에 뽑히지 못했습니다. 프리미에 크뤼 등급에 뽑힌 4개의 샤또는 마고, 라피트, 라투르, 오브리옹입니다. 이 4개의 샤또는 지금까지도 1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통은 당시 1등급 와인에 뽑히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나는 1등이 아닐지 모르지만 2등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무통이다'라는 모토를 만듭니다. 그리고 1973년에 비로소 1등급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모토도 '나는 1등이다. 2등이었다. 무통은 변하지 않는다'로 바뀌죠.

무통의 자존심과 프랑스의 와인에 대한 자존심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와인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샤토의 외국인 소유까지 제한하는 프랑스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스승이 제자에게 기술을 전수해줬더니 제자가 스승을 능가한 셈이랄까. 기뻐해야 할 일 같기도 한데 그럴 수 없는 마음 이해 가십니까?

참고로 이번에 열린 와인 테스트 순위 입니다.


1. 리지 몬테 벨로(1971년.캘리포니아)

2. 스태그스 립(1973년.캘리포니아)

3. 하이츠 마샤스(1972년.캘리포니아)

4. 마야카마스(1971년.캘리포니아)

5. 클로 뒤 발(1972년.캘리포니아)

6. 샤토 무통 로칠드(1970년. 보르도)

7. 샤토 몽로즈(1970년.보르도)

8. 샤토 오브리옹(1970년.보르도)

9. 샤토 레오빌 라스 카즈(1971년.보르도)

10. 프리마크 애비(1969년.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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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산 소주 '처음처럼'이 무지 잘 나가고 있네요. 처음처럼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11.8%로 올라섰고, 동시에 부동의 1위 진로 '참이슬'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92%에서 87%로 떨어졌습니다.(3월 기준) 여전히 참이슬이 부동의 1위인 것은 사실이나, 진로의 수도권 소주 시장 점유율이 9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소주하면 '진로', '참이슬'이라는 인식이 있어왔잖습니까? (서울, 수도권지역 얘깁니다. 지방은 좀 다를 수도...)
두산이 '산'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죠. 내부적으로 "이번에는 다르다. 된다"라는 분위기가 아닐까요. 반대로 진로입장에서 보면 1등은 자신이지만, 두산의 선전에 씁쓸함을 느낄겁니다.
그런데 처음처럼, 이전의 소주와는 뭐가 다른 걸까요? 처음처럼이 제품의 특징으로 강조한 게 두가진데요. 하나는 도수를 낮췄다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몸에 좋은 물을 썼다는 거죠. 그런데 '좋은 물' 이거 주류 업계에서 처음 썼던 마케팅 전략은 아닙니다.
하이트 아시죠? 1993년 '150미터 지하 천연 암반수'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해 대 히트를 친 맥주죠. 당시 맥주 판매 1위였던 OB를 꺾고 우리나라 '국민맥주'가 됐죠. 그 하이트 맥주가 돈 좀 벌었는지, 진로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두산(OB)에 물 때문에 지금 물 먹게 생긴겁니다.
뭐 시장 판세야 더 두고봐야 알 일입니다만...물 이거참 '물건'입니다.
주류뿐만아니라 모든 요리에서 물은 참 중요합니다. 어떤 물을 쓰느냐가 음식의 맛을 바꾼다 이말입니다.
전에 파스타 취재 때문에 만났던 이탈리아 주방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씨는 "한국에서 만드는 파스타는 물과 밀가루가 다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만든 파스타와는 맛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분들도 가끔 음식 맛에서 '수돗물맛'(물론 이런 맛은 없습니다만...)을 느끼실겁니다. 이런 요리는 최악이죠. 제대로 된 맛을 내려고 쿠키아렐리씨는 이탈리아 지방의 지하수 대신 한국의 광천수를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맛을 내기위한 정성인거죠.

◇드립커피를 만들고 있는 허형만씨


커피도 마찬가집니다. 커피가 또  얘기하자면 할 게 많은 놈인데. 커피의 맛은 커피콩과 물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압구정 허형만 커피하우스를 운영하시는 허형만씨는 커피 강의를 할 때 물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으시죠. 그가 말하는 좋은 물은 '경도'가 낮은 물입니다. 경도란 물에 녹아있는 칼슘염, 마그네슘염의 농도를 말합니다. 이 경도가 높은 대표적인 물이 에비앙이죠. 전 개인적으로 이 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느끼하잖아요. 그냥 먹기에는 어떤지 몰라도 이 물을 이용해 커피를 우리면 맛이 제대로 안나죠. 못 믿겠으면 한 번 해 보세요. 반대로 삼다수는 시중에 파는 물 중 커피 끓이기에 좋은, 경도가 낮은 물입니다. 더 좋은 물도 있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도가 낮은 물 직접 찾아보시길...생수 병 보시면 성분 표시 잘 나와있으니 참조하시면 됩니다. 심심하신 분이라면 이런저런 물로 직접 커피도 타 보시고 결과도 올려주시고 하면 좋겠네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수십권의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일본 만화 '요리의 달인'에 보면 와사비 얘기가 나오거든요. 거기서 좋은 와사비의 조건으로 물을 꼽았죠. 재료 자체도 물이 중요한 요인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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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맥주는 맛이 다 똑같다는 얘기를 합니다. 블라인딩 테스트를 하면 맥주의 맛을 구별해 내지 못한다는 거죠. 뭐 눈 감고 어떤 맥주를 먹고 있는지 구별해 내는 일은 상당히 어렵겠죠. 그러나..단언컨데 맥주 맛은 다 다릅니다!
정말 예전에..우리나라 맥주만 판매하던 시절에는 맥주맛이 거기서 거기였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죠. 수입 맥주에 하우스 맥주 전문점도 등장했죠.
보통 우리가 마시고 있는 맥주라고 하면 맥아, 홉, 물만 들어간 맥주를 말합니다. 1516년 독일 바이에른의 영주 기욤 5세가 칙령으로 "맥주는물과 맥아와 홉으로만 양조해야 한다"고 법을 만들어 버린거죠. 이를 '맥주 순수령'이라고 하고, 독일 맥주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이 방법대로 만들어지고 있죠. 맥주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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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미구엘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맥주. 세계 3대 맥주니, 4위의 생산량이니 하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맥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정말 '시원한' 느낌의 맥주죠. 낮에 해변가 앉아서 마시기에 딱~입니다. 음식과도 잘 어울려 밥을 먹을 때도 좋습니다. 밤에는 하이네켄, 낮에는 산 미구엘이랄까...
필리핀에서는 산 미구엘은 보통 800~1300원쯤에 마실 수 있죠.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싼 가격만으로도 필리핀 여행이 즐거워 질겁니다. 산 미구엘을 맘껏 마실 수 있는거죠. 한국에서는 6000~7000원쯤 합니다. 한병에!!!
밀러를 오래 마시다보면 느끼하다! 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산 미구엘은 그런게 없죠. 단 많이 마씨면 쌉쌀한 느낌이 강해지죠. 모든 맥주가 다 그런지도..ㅡ.ㅡ
여행을 떠난다면 아이스박스에 산 미구엘을 넣어 가시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지방의 맥주라 그런지 따뜻한 곳에서 차게 먹어야 제맛이거든요. 필리핀에 있을 때를 떠올리고 맥주 전문점에서 맛을 봤는데, 그때의 그 맛이 아니더라고요. 간사한 입이 문제일지도 모르지만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시원한 맥주 한잔이 그리워 지는 요즘입니다.
아...저는 위장병으로 금주 중입니다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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