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라 그런지 몸이 축~ 처지네요. 이런 날은 커피나 홍차가 잘 어울리죠. 두 음료 모두 카페인이 많아 사람의 기분을 업 시켜줍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 영국은 오래 전부터 홍차를 즐겨 마셨죠. 영국은 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갔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국이 홍차의 원조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티타임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또 브랜드화 시킨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영국에서는 홍차를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서 각각 이름을 붙여 놨는데 오전에 마시는 차를 브랙퍼스트 티, 저녁에 마시는 건 아리 티, 새벽 아침에 마시는 건 베드 티, 오후 4~5시쯤 마시는 차는 애프터눈 티라고 부릅니다. 차가 생활 속에 녹아있다고 볼 수 있죠.

이중 애프터눈 티는 과자와 토스트 등을 곁들 여 먹는 '참' 개념입니다. 애프터눈 티는 과거 사교의 장으로도 활용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류층에게나 허락된 유희였고 가난한 서민들
은 애프터눈 티 대신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6시쯤 고기나 샌드위치 등과 함께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의 대용이었죠. 일하기도 바쁜 서민들이 오후 한가하게 차를 마실 순 없었겠죠. 이를 하이티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홍차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저런 구분은 그냥 참고 삼아 알아두면 될 일이고... 홍차의 종류와 질 좋은 홍차 고르는 법, 우리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죠.

홍차는 그냥 홍차가 아니라 그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초보자라면 홍차집의 메뉴판을 보고 당황할 정도입니다. 사실 저도 모르는 차가 태반이죠. 수많은 홍차 중 3대 명차(홍차)로는 중국의 기문, 인도의 아삼, 스리랑카의 우바가 꼽힙니다. 기문은 짙은 오랜지색에 스모그 향이 나고 아삼은 짙은 적갈색에 달콤하고 강한 향 그리고 떫떠름한 맛에 '진하다'는 느낌이 살아있죠. 우바는 떫은 맛이 약하고 색깔이 선명한 붉은 색을 띕니다.

위 세 명차는 모두 스트레이트 티라고 해서 한 원산지에서 난 한가지 차로 본래의 맛을 살린 차입니다. 여러 산지의 차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드 티와 복숭아, 레몬 등의 향을 가미해 만드는 플래버 티도 있죠.

홍차가 발효차이기는 합니다만 보통은 새순으로 나온 오래되지 않은 차가 좋은 차 입니다. 몇백년씩 묵힌다는 보이차와는 다르죠. 보통 사람이 눈으로 구분하긴 힘들고 그냥 유효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오래되지 않은 차를 고르시면 됩니다. 마셨을 때는 향이 살아있고 상큼한 느낌이 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그리고 빛깔이 고운 차가 좋은 차 입니다.

차는 90~100도의 물에서 3분간 우려냅니다. 홍차잎 크기가 작다면 2분30초 정도면 되고요. 물 200cc에 차 3g 정도 넣어 우립니다. 저도 슈크레를 운영하시는 공은숙씨께 들은 내용입니다만 홍차는 두번 우리면 절대 안된답니다. 계속 우리면 맛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다 빠져나온 후고 쓸데없이 몸에도 좋지 않은 카페인만 우러나오기 때문이죠. 워머에 불을 켜 놓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먹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죠.

자 이제 마실 차례네요. 모든 먹는 것이 다 그렇습니다만 '이렇게 먹어라 혹은 마셔라'라고 딱~ 정해진 법 같은 건 없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됩니다. 방법같은 건 참고만...
홍차 한잔의 여유,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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