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배터리 사용시간과 통화 품질 문제를 염려하시는 것 같더군요. 제 경우 한통화당 2분씩 하루에 5통화, 메시지 2~3개 보내는 정도입니다. 그 외에 잠깐짬깐 가지고 놀기도 하죠. 이렇게 사용하면 배터리 하나로 이틀정도 씁니다.
보통 성인이라면 하루 사용에 문제가 없겠지만 통화 많이하시고 문자 많이 보내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짧은 사용시간이라고 해야겠네요.

얇은 만큼 사용시간도 짧습니다. 전 배터리 꼭 두개씩 가지고 다닙니다. 아니면 매일 충전해야 하니까요. 확실한 감점요인입니다.

다음은 통화 품질. 우려했던 바와 달리 잘~ 터집니다. 인터넷에서 4만번대 이하의 폰은 불량이다라는 얘기가 떠 돌던데..제 폰 일련번호 2만번대 4월 제조 폰입니다만 통화 잘 됩니다. 잡음없고 끊김도 없습니다. 뽑기를 잘 한 것일까요? SK에서 KTF로 옮겼는데 오히려 통화 품질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어폰 단자입니다. 2.5파이(둥근 구멍)도 아니고 10극 단자도 아닙니다. 스킨에만 적용된 새로운 단자 덕분!!에 이어폰도 전용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24핀 표준 단자도 없어서 데이터 통신, 충전도 모두 이 단자로 이뤄집니다.

저야 애초에 이 폰으로 MP3 듣기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습니다만.. MP3 많이 쓰시는 분들이라면 비추천입니다. 메모리도 적고, 전용 이어폰 사용으로 불편합니다.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사면 좋지만..메모리 용량이 너무 적어 낭비라는 생각이 드네요..조루 배터리 문제도 있고. 스테레오 헤드셋 살 돈이면 훌륭한 MP3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사진도 한 번 찍어봐야죠? 카메라 폰인데..
1.3 메가픽셀...전보다 좋아진 건 없습니다. 반응속도 한박자 느리고 색감도 흐리멍텅하죠. 다른핸도폰들도 사정이 비슷하니...핸드폰에서 좋은 사진 찍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겠죠? 그냥 일상을 담는 토이카메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같은 장소 같은 설정으로 찍었는데 좌우 사진이 차이가 많이 나죠? 빛이 강한 곳에서는 색이 바래는군요. 그래도 약간의 보정을 해 주면 색감을 살려줄 수 있습니다.

보정을 해봤습니다. 초점이 잘 안 맞았네요. 수전증이 있는지....ㅡㅡ:

전화번호 검색기능은 기존 기종에 비해 훨씬 좋아졌습니다. 전화번호 찾기 화면에서 이름이나 번호, 이메일 아무거나 치면 검색이 됩니다. 이름, 번호 맨 앞부터 검색 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해당되는 글자나 숫자가 포함돼 있으면 모두 검색이 됩니다. 또 문자 보낼 때도 같은 요령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편리하다!!)

문자 메시지의 예약 전송 기능, 음성으로 듣기 기능도 쓸만합니다. 음성으로 문자 듣기를 설정해 두면 운전할 때 편리하겠네요. 다만 매번 설정을 해야지 안 그러면 시시 때때로 말을 하는 전화기에 당황을 할 수도... 그런데 문자메시지를 보내다보니 제가 손이 큰건지 번호키 1,2,3 키를 누를 때 슬라이드 윗 부분에 손가락이 자꾸 걸립니다.

게임폰으로도 아주 부적합!! 한데요. 방향키가 작고 사각형이다보니 원하는 방향대로 눌러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게임은 기존 애니콜에 비해 아주 많은 편인데요. 모두 10가지나 됩니다. 이중 몇가지는 체험판이라 아쉽네요. 어치파 게임폰으로는 부적합하니까...ㅡㅡ.

그 외에 강아지를 기르는 다마고치 '마이펫 놀기'와 '마이 스크린' 기능이 눈에 띄네요.
강아지와 놀려면 먼저 배경화면을 마이펫과 놀기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러면 배경화면에서 강아지가 뛰어 다니며 놉니다. 심심할 때 강아지 밥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영어 퀴즈 등의 게임을 즐기거나 '앉아' 등의 명령을 듣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핸드폰에 연결시켜 새끼를 낳게 하거나 경주를 시킬 수도 있네요. 주변에 스킨 폰 있는 사람이 없어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이 스크린은 자신이 벽지, 커튼, 탁자, 액자, 어항, 인형 등을 화면에 자유롭게 배치시켜 꾸미는 기능입니다. 자신만의 배경화면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이밖에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음성 녹음도 30분까지 가능합니다.
동영상은 가로로 재생이 가능하군요.

끝으로 이동식 하드 기능이 있는데요. 핸드폰을 PC에 캐이블로 연결해주면 끝. 여기에 여러가지 파일을 저장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나!!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데이터 캐이블 외에 젠더를 꼭 휴대하고 다녀야 합니다.!!! (불편!!!)

그러나 연결한 후에는 폴더에 MP3 파일 등을 넣어주면 끝~. 참..스킨폰에서 음악을 들으려면
MP3 파일을 SMP 파일로 변환시켜줘야 합니다. (역시 불편!!) PC매니저를 사용해 변환합니다.

슬림폰의 장점이라면,
디자인과 통화 품질, 블루투스 기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은 헤드셋 사용기와 함께...^^;) 인터페이스도 기존 폰에 비해 훌륭해 졌습니다.
단점은
저용량 배터리와 메모리, 독자적인 슬롯 사용입니다.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젠더는 꼬옥~ 챙겨가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슬림폰은 전화기 자체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이나 MP3를 위해서라면 슬림폰보다 훨씬 좋은 다른 폰을 구입하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겁니다.

'HARDWARE 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맥북 에어  (4) 2008.01.16
맥월드에서 공개된 신제품들  (0) 2008.01.16
Rollei35S  (4) 2007.07.18
애니콜 스킨 리뷰1-외관  (9) 2006.06.18
애니콜 스킨 구입  (4) 2006.06.14

구입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됐네요. 외관과 쓰면서 느낀 장단점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우선 케이스 부터... 얇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아주 슬림합니다.

슬림, 블루투스. 제가 이 폰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슬림한 케이스만큼 내용물도 단촐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것만 갖춰져 있네요. 배터리는 같은 용량의 표준형 2개가 들어있습니다.(하나는 핸드폰 안에..) 젠더 두개, 이어폰, 충전겸용 배터리 케이스, 그리고 여기 빠진 설명서가 내용물의 전부입니다. 설명서도 상당히 심플해졌습니다. 기존 핸드폰 설명서의 반 정도 두께입니다.

이제 핸드폰 외관을 한 번 보죠.

핸드폰에 웬 크롬몰딩!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고 한 것 같은데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듯. 디자이너가 남자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거슬렸는데 계속 보니 정 듭니다. 얇은 것 보다는 두껍게 처리한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흰색은 깔끔. 중앙에 매직n을 두르고 있는 붉은테두리와 좌우 분할된 통화, 종료 버튼은 Good 입니다.

슬라이드를 연 모습입니다. 번호가 3개씩 한 패드에 붙어있지만 좌우 번호가 잘 못 눌러지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여닫는 느낌이 아주 좋네요. 조금만 당겨주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자세히보면 폰 윗면이 유선형의 디자인인지라 좌우 상하판 간의 유격이 조금 생기지만 흔들림, 덜렁거림은 없습니다.

두께는 이정도. 다른 폰이 없어서 비교불능...^^ 유격 보이시죠?

멋진 뒷면. 깔끔한 흰색에 삼성 로고가 살아나네요. 그런데 이거 몇일 지나니 모서리, 굴곡 부위에 노란기가 도네요. 대리점에서 흰색은 무슨 코팅을 해서 오래간다했는데 별로 믿을 말이 못 되는군요. 어쩔 수 없이 케이스 구입해 씌워놨습니다.

배터리 수납부입니다. 뚜껑열고 얇은 배터리를 쑥 끼워주면 됩니다.

무지 얇은 배터리 커버네요. 처음에는 뻑뻑해서 커버가 잘 안 열리더군요. 열 때 부러지는 줄 알고 땀 흘려야 했습니다. 몇번 열고 닫으니 지금은 잘 되네요. 연질소재라 쉽게 부러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번에 다 쓰려 했는데 사진도 많고 시간 많이 걸리네요. 리뷰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사용기와 장단점은 2편으로...

'HARDWARE 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맥북 에어  (4) 2008.01.16
맥월드에서 공개된 신제품들  (0) 2008.01.16
Rollei35S  (4) 2007.07.18
애니콜 스킨 리뷰2-사용기  (2) 2006.06.21
애니콜 스킨 구입  (4) 2006.06.14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T.T 어쩔 수 없이 새로 구입했습니다. 다시 사니 좋네요. (어이 카드값은!)
뭘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최신! 애니콜 스킨으로 결정했습니다. 스킨과 경합하던 모델은 LG 초콜릿폰입니다. 둘다 뽀대가 난다!는 것이 후보 선정이유 였습니다.^^

디자인으로는 초콜릿폰이 더 끌렸습니다. 터치패드가 불편하다는 말들도 많던데 아이팟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이어폰 연결 단자가 호환이 안되네요. 동봉되는 리모컨이 없으면 512M MP3 기능은 무용지물이군요..호감도 급감!

차량 운전시마다 핸즈프리에 핸드폰을 연결해야 하는 터라 (초콜릿 폰은 연결할 길이 없군요!! 바보 같으니!!!) 예전부터 블루투스 기능이 무척 끌렸던 터 입니다. 초콜릿에 블루투스 기능까지 있었더라면 망설임없이 질렀겠죠. 지금 초콜릿폰의 비공식적인 가격도 무척 저렴한데. 인터넷보면 1원짜리도 있던데 번호이동하면 10만원대면 실 구매 가능할겁니다. (도대체! 보조금 지원이 무색! 한거죠.)

스킨은 비싼 가격에 스테레오 블루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장 메모리 지원이 안되고 내장메모리가 100메가 수준에 불과합니다. mp3 20여곡도 넣기 힘들죠. 아주 '뷁' 입니다!

하나는 메모리가 크나(비록 512지만 핸드폰 중에서는...--;) 이어폰 사용이 불편하고, 하나는 스테레오 블루투스 기능 달아주고 메모리는 작네요. (야!야!야! 핸드폰 제작자들 너네 왜 그래!!)

그래도 결국 블루투스에 끌려 비싼!! (카드값 T.T) 스킨으로 질렀습니다. "핸드폰은 전화만 잘 터지면 돼" 라면서... 아, 스킨도 이어폰 단자가 호환 안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젠더를 치렁치렁 달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무시했습니다.

사용기는 이어서...^^

'HARDWARE 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맥북 에어  (4) 2008.01.16
맥월드에서 공개된 신제품들  (0) 2008.01.16
Rollei35S  (4) 2007.07.18
애니콜 스킨 리뷰2-사용기  (2) 2006.06.21
애니콜 스킨 리뷰1-외관  (9) 2006.06.18
제가 요즘 마시고 있는 맆톤 허브티입니다. 기존의 종이팩을 개선해 천?실? 속에 수제 차를 넣은 고급 제품입니다. 차 잎도 굵고 맛도 진합니다. 대형마트에서 3500원쯤 준 것 같은데 티백 10개가  들었으니 하나에  350원쯤 하는 셈입니다.

종이 박스를 열면 안에 이렇게 은박지로 다시 밀봉 포장이 돼 있습니다. 뜯으면 진한 차의 향기가 확~.

이것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티백의 모양. 내용물이 잘 보이죠?

물에 넣고 우리면 말라있던 차가 커지면서 제 모양을 냅니다.

뭐 소개는 그렇고, 맛이 중요하겠죠? 불행히도 맛은 60점입니다. 페퍼민트 향이 살아있어서 입안이 개운해 질 줄 알았는데..그만 끝맛이 느끼합니다. 제 생각에는 차 잎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탓인 것 같습니다. 한 상자밖에 안 먹어봤으므로 제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퍼민트 외에도 루이보스, 캐모마일, 펄자스민, 로즈마리가 있습니다. 루이보스하고 캐모마일은 보통 커피숍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습니다. 90점. 추천할만한 제품이죠. 어쩌다 제가 페퍼민트 마시면서 후기를 쓰게돼서...^^  허브의 진한 향기가 잘 살아있다는 것은 이 시리즈의 빠질 수 없는 강점입니다.
2006. 6, Nam-san.
신문을 읽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늘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견공.

평일 아침 출근 시간, 서울은 바쁜 사람들의 세상 같은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아주 짧은 망중한을 즐긴 댓가로 핸드폰을 잃어버렸네요. 정신도 잠시 놓았던 모양입니다.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벨라스케스 흉내내기  (0) 2007.07.17
마미야RB67 첫 포스팅  (0) 2007.07.14
acdang 후배들  (6) 2006.12.31
acdang! 고교동문 연말 스튜디오촬영 모임.  (16) 2006.12.19
남대문 야경  (12) 2006.11.10

주말에 고양 어울림 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을 봤습니다. 심청 1막과 새로이 선보이는 춘향 1막으로 구성된 쇼케이스 였는데요, 가격도 2만원으로 저렴한 공연이었죠. 2만원으로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 축복입니다.

먼저 심청에 대해 간단히 얘기한다면...흥미 만점의 발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발레를 무척 어렵게 생각합니다. 뭐 그도 그럴것이 이야기의 내용도 잘 모르고, 대사도 없고 하니..지루할 수 있죠.
심청은 한국 관객에게는 무척 쉬운 발레인데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웬만한 사람치고 전래동화 '심청' 모르는 사람 없죠. 스토리를 꿰고 있으니 당연 춤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됩니다. 두번째로 스펙터클한! 발레란거죠. 특히 1막 2장이 클라이맥스입니다. 심청이가 배를 타고 가다 인당수에 풍덩~하는 신인데요. 남자 무용수들의 화려한 군무와 강렬한 음악, 뮤지컬 못지 않은 무대장치가 볼거리입니다.
전 임신한 와이프와 함께 공연을 봤는데요, 2막에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 전 번개치고 배가 요동치는 장면에서 뱃속 아이가 마구 뛰었다고 하더군요. 좋아서 그런건지 놀라서 그런건지. 이거 태아한테 안 좋은 건가. ㅡㅡㅋ 어쨌든 재미난 공연입니다. 발레를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2막은 용궁신과 궁전에서 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신으로 돼 있는데 1막보다는 부드러운 여성성이 드러나는 무대로 꾸며집니다.

자 그럼 이제 춘향 얘기. 처음 보는 공연입니다. 아직 미 완성작이니까..
무대가 열리니 관객들 "와~" 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벗꽃 가득한 무대는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 무대위로 파스텔톤 스트랩톱(올해 유행할 거라죠) 입은 무용수들 출현. 갑자기 의아해집니다. "한국이 아니라 유럽이 무대였나?"
그리고 이어지는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 향단과 방자를 통해 '설왕설래' 사랑의 급진전(화끈하네요^^) 둘은 밤을 함께합니다. 밤에 뭐 할게 있겠습니까. 사랑을 나누는데 이거 표현이 상당히 로틱합니다. 이몽룡이 춘향의 윗 옷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나갈 때마다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갑니다. 이어지는 가을과 겨울 정령?들의 무대..그리고 이별...

일단 안무와 무대장치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무용수들의 연기도 좋았고, 화려한 벚꽃과 아무것도 없는 겨울무대(과감히 빈 공간을 연출한 연출진에 박수!)는 100점입니다. 애로틱한 발레는 상업화를 고려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지만 연기 자체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음악과 의상에 대해서는 불만이 남는군요. 음악과 의상이 무용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은 지루하고, 튀는 의상은 패션쇼인지 발레를 보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내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조율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리라 기대합니다. 국립발레단에서도 내년 '춘향'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니 우리나라의 대표 발레단이자 국립과 사립을 대표하는 두 발레단 간의 자존심 대결 펼쳐질겁니다. 유니버설은 배정혜씨 연출, 유병헌씨가 안무를 맡았고, 국립발레단은 러시아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를 맡기로 했습니다. 두 발레단의 다른 '춘향',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기심 테디베어 '아콩'  (16) 2006.08.24
구시대와 현대가 만나는 거리  (0) 2006.08.14
레고로 공룡을 만들어 보자  (12) 2006.06.30
마카오에서 만난 슬픈 호랑이  (3) 2006.05.23
마우의 발  (3) 2006.05.17

다음달부터 스크린쿼터가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듭니다. 정부는 FTA 타결을 위해 미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의 위기라며 반대 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고 있죠.

그런데 미국 참 욕심 많습니다. 이번에는 소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라고 큰 소리를 치네요.
지난달 말 경 미국 상원의원 30여명이 "한국이 뼈 있는 소고기와 찌꺼기 고기 포함, 미국산 소고기 및 소고기 관련 제품 전부에 대한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필요한 의회의 지지를 얻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는 협박성 서한을 주미 한국 대사에게 발송했다고 합니다. 소고기 안전성에 문제 없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텐데 미국 농민들이 압력 좀 넣는 모양입니다.


미국 소고기가 수입되면 기뻐할 사람들 중 하나가 스테이크 애호가들입니다. 스테이크는 미국산이 제일 맛있기 때문입니다. 와규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스테이크용 등심, 안심은 미국산을 최고로 쳐 줍니다.

왜 그럴까요? 사료먹인 고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풀만 먹인 고기는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양념을 하지 않는 스테이크용 고기로는 적합치 않은 겁니다. 육질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정확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한우가 스테이크 고기로는 별로인거죠. 목초를 먹인다는 호주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테이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방목해 기른 소라고 해도 일정기간 일부러 사료를 먹인 후에 잡기도 한답니다.

중학교 시절 생물선생님이 (아주 오래전 얘기네요) "미국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실은 육즙입니다.) 설익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이 죽이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비싼 식당에서 다시 래어로 시켜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기가 달랐겠죠. 질긴데다가 냄새까지 났다면 아마 최악의 맛이었을 겁니다.

처음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일었을 때 업계에 계신 분이 '미국 소고기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있기만 하면 산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호주산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드는 건지...

참고로 미국산 소고기는 8개 등급으로 나눠지는데 고급 순으로 프라임(Prime), 초이스(Choice), 셀렉트(Select), 스탠다드(Standard), 커머셜(Commercial), 유틸리티(Utility), 커터(Cutter), 캐너(Canner) 입니다. 등급은 색상, 마블링 등으로 평가되는데요 마블링이란 고기의 흰살(지방)과 붉은살이 섞여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게 좋은 고기를 우리는 소위 '꽃등심'이라고 하죠.
보통 호텔이나 최고급 식당에서는 초이스급 이상의 고기를 사용합니다. 일반 레스토랑이라면 셀렉트나 스탠다드급을 쓰겠죠.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 홍차 한 잔 어때요?  (4) 2006.07.11
맆톤 허브티  (7) 2006.06.11
최고의 와인 생산국은 미국?  (0) 2006.05.28
음식의 맛은 물이 결정한다  (1) 2006.05.21
태양의 맥주 '산 미구엘'  (5) 2006.05.17


와인하면 프랑스가 떠오르죠. 보르도와 브르고뉴산 와인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와인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맛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프랑스 와인하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프랑스는 1855년 보르도 자체적으로 와인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고 1935년에는 법으로 와인등급을 정할 정도로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과 체계적인 관리가 오늘날 프랑스 와인의 명성을 만든 거죠.

그런데 고급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와인, 정확히 말하면 보르도 와인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에게 헤비급 펀치를 맞았습니다.

지난 5월 24일 나파밸리와 런던에서 동시에 진행된 블라인딩 테스트에서 보르도 와인이 캘리포니아 와인에게 맛에서! 밀린 겁니다. 보르도 와인 4개와 캘리포니아 와인 6개가 출품됐는데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 차지한거죠. 심사위원 중에는 프랑스 사람도 있었으니 프랑스로서는 할 말 없어진 셈입니다.

1976년 5월 24일 프랑스 파라에서 열렸던 블라인딩 테스트에서도 프랑스 와인이 캘리포니아 와인에게 패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사기극이니 웃기는 일이라느니 하고 테스트 자체가 폄하됐었죠. 언론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30년만의 재대결' 세계 언론이 주목했죠. 언론 보도를 보니 프랑스 와인 수출에 영향을 끼칠 거라는 말도 있더군요.

프랑스 와인 특히 보르도 와인이 유명한 건 '테루아' 때문입니다. 토질, 기후 등 포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프랑스 말인데요 보르도 지방의 테루아가 와인용 포도에 자라기에 딱~이라는 거죠. 보르도 지방은 물이 많고, 바람이 적당히 불고, 햇빛을 받기에 적당한 땅의 기울기를 가지고 있는 천혜의 지역입니다. 그리고 샤또의 오랜 전통과 함께 만들어진 양조기술이 오늘날의 와인을 만들어 낸 겁니다. 그런데 이 전통을 너무 고수한 나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 오늘날 신대륙의 와인에 따라잡히게 됐다는 것이 언론의 평가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과 바람 등 프랑스 못지 않은 테루아도 캘리포니아 와인을 품질을 높여주는 원인이겠죠.

본래 캘리포니아 와인은 양조기술이 떨어져 품질이 좋지 않았는데요. 양조 기술을 캘리포니아에 전해준 게 바로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샤또인 무통 로칠드입니다. 24일 열린 시음회에서 6위를 차지한 프랑스 와인이죠.

무통 로칠드는의 무통은 모통 "작은 언덕"에서 온 말인데요. 로칠드 가문이 인수하면서 무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무통은 양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통 로칠드의 문장에는 양이 그려져 있죠. 무통은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이지만 1855년 보르도에서 파리 세계박람회를 맞아 와인 등급을 정할 때는 1등입 프리미에 크뤼 등급에 뽑히지 못했습니다. 프리미에 크뤼 등급에 뽑힌 4개의 샤또는 마고, 라피트, 라투르, 오브리옹입니다. 이 4개의 샤또는 지금까지도 1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통은 당시 1등급 와인에 뽑히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나는 1등이 아닐지 모르지만 2등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무통이다'라는 모토를 만듭니다. 그리고 1973년에 비로소 1등급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모토도 '나는 1등이다. 2등이었다. 무통은 변하지 않는다'로 바뀌죠.

무통의 자존심과 프랑스의 와인에 대한 자존심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와인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샤토의 외국인 소유까지 제한하는 프랑스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스승이 제자에게 기술을 전수해줬더니 제자가 스승을 능가한 셈이랄까. 기뻐해야 할 일 같기도 한데 그럴 수 없는 마음 이해 가십니까?

참고로 이번에 열린 와인 테스트 순위 입니다.


1. 리지 몬테 벨로(1971년.캘리포니아)

2. 스태그스 립(1973년.캘리포니아)

3. 하이츠 마샤스(1972년.캘리포니아)

4. 마야카마스(1971년.캘리포니아)

5. 클로 뒤 발(1972년.캘리포니아)

6. 샤토 무통 로칠드(1970년. 보르도)

7. 샤토 몽로즈(1970년.보르도)

8. 샤토 오브리옹(1970년.보르도)

9. 샤토 레오빌 라스 카즈(1971년.보르도)

10. 프리마크 애비(1969년.캘리포니아)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 홍차 한 잔 어때요?  (4) 2006.07.11
맆톤 허브티  (7) 2006.06.11
미국산 스테이크가 맛있는 이유  (6) 2006.06.02
음식의 맛은 물이 결정한다  (1) 2006.05.21
태양의 맥주 '산 미구엘'  (5) 2006.05.17


백호(白虎)
, 흰 털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호랑입니다. 중국에서는 청룡() ·주작() ·현무() 등과 함께 하늘의 사신()을 이루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집니다. 네 동물은 방위를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백호는 서쪽 방위, 금(金) 기운을 맡은 태백신을 상징하죠. 예로부터 무덤 속의 오른쪽 벽과 관의 오른쪽에 그려졌습니다. 현세에서는 쉬 볼 수 없는 귀한 동물입니다.

지난해 말에 마카오에 다녀왔는데요. 마카오 타워를 들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338미터 높이의 타워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건물이죠. 스카이 점프·워크로 유명한 관광코스 중 하납니다. 이 마카오 타워 지하 1층에 백호가 있더군요. 타워가 무슨 동물원도 아니고... '타이거'(아마 맞을 겁니다. 정확히 기억이...ㅡㅡ.) 라는 카지노가 문을 열면서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백호를 중국 동물원에서 빌려와 전시? 중이라고 하더군요. 희귀한 동물이다보니 백호를 보려는 사람들이 꽤 되더군요.

그런데 유리 창을 사이에 두고 맞닥뜨린 백호는 슬퍼 보였습니다. 어린 새끼였는데요.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들판이 그리워서 였을까요. 풀이 죽은 모습이더군요. 백호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틀타익스라는 어린이용 장남감 위에 앉아있는 새끼 고양이. 미끄럼틀이 백호에게도 재미있는 장남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이기심이 동물을 유리방 안에 갇힌 구경거리로 만든거죠. 아마도 제가 본 백호는 생이 다 할 때까지 자유를 얻지 못할겁니다. 만약 내가 자유를 빼앗긴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문득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에 나오는 '애완동물 인간'얘기가 떠오릅니다. 외계인들이 인간을 장난감 삼아 기른다는 내용이죠.
지금 백호는 동물원으로 돌아갔는지, 혹은 다른 어딘가에서 사람들의 볼거리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슬픈 눈의 백호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기심 테디베어 '아콩'  (16) 2006.08.24
구시대와 현대가 만나는 거리  (0) 2006.08.14
레고로 공룡을 만들어 보자  (12) 2006.06.30
토 슈즈를 신은 '춘향'  (2) 2006.06.06
마우의 발  (3) 2006.05.17
요즘 두산 소주 '처음처럼'이 무지 잘 나가고 있네요. 처음처럼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11.8%로 올라섰고, 동시에 부동의 1위 진로 '참이슬'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92%에서 87%로 떨어졌습니다.(3월 기준) 여전히 참이슬이 부동의 1위인 것은 사실이나, 진로의 수도권 소주 시장 점유율이 9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소주하면 '진로', '참이슬'이라는 인식이 있어왔잖습니까? (서울, 수도권지역 얘깁니다. 지방은 좀 다를 수도...)
두산이 '산'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죠. 내부적으로 "이번에는 다르다. 된다"라는 분위기가 아닐까요. 반대로 진로입장에서 보면 1등은 자신이지만, 두산의 선전에 씁쓸함을 느낄겁니다.
그런데 처음처럼, 이전의 소주와는 뭐가 다른 걸까요? 처음처럼이 제품의 특징으로 강조한 게 두가진데요. 하나는 도수를 낮췄다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몸에 좋은 물을 썼다는 거죠. 그런데 '좋은 물' 이거 주류 업계에서 처음 썼던 마케팅 전략은 아닙니다.
하이트 아시죠? 1993년 '150미터 지하 천연 암반수'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해 대 히트를 친 맥주죠. 당시 맥주 판매 1위였던 OB를 꺾고 우리나라 '국민맥주'가 됐죠. 그 하이트 맥주가 돈 좀 벌었는지, 진로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두산(OB)에 물 때문에 지금 물 먹게 생긴겁니다.
뭐 시장 판세야 더 두고봐야 알 일입니다만...물 이거참 '물건'입니다.
주류뿐만아니라 모든 요리에서 물은 참 중요합니다. 어떤 물을 쓰느냐가 음식의 맛을 바꾼다 이말입니다.
전에 파스타 취재 때문에 만났던 이탈리아 주방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씨는 "한국에서 만드는 파스타는 물과 밀가루가 다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만든 파스타와는 맛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분들도 가끔 음식 맛에서 '수돗물맛'(물론 이런 맛은 없습니다만...)을 느끼실겁니다. 이런 요리는 최악이죠. 제대로 된 맛을 내려고 쿠키아렐리씨는 이탈리아 지방의 지하수 대신 한국의 광천수를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맛을 내기위한 정성인거죠.

◇드립커피를 만들고 있는 허형만씨


커피도 마찬가집니다. 커피가 또  얘기하자면 할 게 많은 놈인데. 커피의 맛은 커피콩과 물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압구정 허형만 커피하우스를 운영하시는 허형만씨는 커피 강의를 할 때 물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으시죠. 그가 말하는 좋은 물은 '경도'가 낮은 물입니다. 경도란 물에 녹아있는 칼슘염, 마그네슘염의 농도를 말합니다. 이 경도가 높은 대표적인 물이 에비앙이죠. 전 개인적으로 이 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느끼하잖아요. 그냥 먹기에는 어떤지 몰라도 이 물을 이용해 커피를 우리면 맛이 제대로 안나죠. 못 믿겠으면 한 번 해 보세요. 반대로 삼다수는 시중에 파는 물 중 커피 끓이기에 좋은, 경도가 낮은 물입니다. 더 좋은 물도 있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도가 낮은 물 직접 찾아보시길...생수 병 보시면 성분 표시 잘 나와있으니 참조하시면 됩니다. 심심하신 분이라면 이런저런 물로 직접 커피도 타 보시고 결과도 올려주시고 하면 좋겠네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수십권의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일본 만화 '요리의 달인'에 보면 와사비 얘기가 나오거든요. 거기서 좋은 와사비의 조건으로 물을 꼽았죠. 재료 자체도 물이 중요한 요인인 겁니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 홍차 한 잔 어때요?  (4) 2006.07.11
맆톤 허브티  (7) 2006.06.11
미국산 스테이크가 맛있는 이유  (6) 2006.06.02
최고의 와인 생산국은 미국?  (0) 2006.05.28
태양의 맥주 '산 미구엘'  (5) 2006.05.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