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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es Alpha Cabernet Sauvignon 2005

★★★(별5개 만점)

칠레 와인이 국내에 첫 발을 내딛은 게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중저가 와인에서는 칠레산을 당할 자가 없을 만큼 보편화가 됐고 시판되는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 중 '몬테스 알파'는, '1865'과 함께 중저가 시장의 쌍두마차라 부를 만한 와인이다.

지난해(2007) 특급호텔 와인 판매량에서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이 1위를 차지했고, '1865'도 ' TOP5' 안에 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이 두 와인에는 호감을 가지고 있다.

와인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마셔봤을 와인. 나 역시 몇번인가 이 와인을 마셔봤다. 그런데 글로 적으려니 어째서인지 '좋았다'라는 느낌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어떤 맛이었지? 왜 좋았던 걸까.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다시 한 병을 구입했다. 마트에 보이는 건 2005년 빈티지. 벌써 2004년 이전 건 다 사라져 버린 모양이다. 새로운 빈티지를 맛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덥썩 구입을 했다.

집에 오기 무섭게 코르크를 따는데 어째서인지 잘게 부숴져버린다. 코르크가 말랐다는 건, 유통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여차저차 코르크를 빼 내고 향을 맡는다. 감기에 걸린 탓일까. 진한 향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흐릿한 장미향. 색은 검은빛이 도는 적색이다. 약간은 탁한듯도 하지만 느낌 괜찮은 색감이다. 입안에 흘려 넣으니 바닐라와 오크의 향, 달콤함과 시큼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과일의 향기는... 사과다.

이 가격대에서는 좋은 와인으로 불릴만큼 풍부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탄닌의 텁텁함은 무거운 걸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듯 하다.

식사와 함께, 혹은 편안한 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가볍게 즐기려면 이만한 와인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와인을 처음 마시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좀더 저렴한 와인을 찾는다면 알파를 뺀 '몬테스'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맛의 조화와 점도 면에서는 부족함이 엿보인다. 이전 빈티지에 비해서 시큼한 맛이 더 강해진 것도 단점이라 하겠다.

Robert Mondavi Winery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02
★★★ / 5개 만점

깊은 숲 속 응달진 바위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수액을 손으로 훔쳐 입으로 가져간다. 혀 끝에 전해져 오는 달콤함을 음미하려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나니 놀랍게도 숲은 사라지고 나무 하나, 풀 한 뿌리 없는 사막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액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하루종일 뜨거운 모래 언덕을 헤멘 것처럼 입안이 바짝 마른다. 내려다 보면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 절벽이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카베르네소비뇽 2002는 맛보는 순간 그 태생을 알게 해 준다. 혀에서 탐스러운 과실의 달콤함을 느낀 뒤 목으로 넘기면 서부의 건조한 기후를 그대로 담은 듯한 강한 탄닌의 느낌, 텁텁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이렇게 드라이한 와인은 처음이다. 그리고 소금을 탄 듯 한 짭짤함, 다른 와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움은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을 맞고 자란 포도 혹은 오랫동안 메마른 토양을 연상케 한다.

디켄팅 여부와 상관 없이 시종일관 강렬한 맛을 지키는 와인은 사막에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선인장을 닮았다.

강력한 바디감으로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5개 만점) / Sweet Sweet~

산타 리타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2004년 산.

딸기향. 진한 선홍빛.


첫맛은 달콤, 자두향과 오크향 약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음.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맛. 이탈리아 와인과는 다른 시큼한 느낌.

따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다.

식사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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