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보름’(음력 1월15일)이다. 가장 큰 달이 뜨는 날이라는 뜻으로 예부터 이날이면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더위팔기, 부럼 깨물기 등의 풍속을 통해 한 해 동안의 건강을 소망했다. 특히나 이날은 먹거리가 풍부한 날이다. ‘상원절식(上元節食)’이라 하여 복쌈, 진채식, 귀밝이술, 오곡밥 등을 먹었다. 조상들은 왜 대보름을 중요한 명절의 하나로 여기며, 이날 먹는 음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상원절식은 몸을 지키는 음식

대보름 음식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음식이다. 채소와 과일이 풍부하지 않았던 옛 시절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해진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를 도와 주는 훌륭한 식품이다. 오곡밥 역시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농경사회인 우리나라는 음과 땅을 상징하는 달의 움직임을 중요시한 까닭에 가장 큰 달이 뜨는 이날을 맞아 겨울의 묵은 기운을 털어내고 농사 짓을 준비를 시작했던 것. 음식 역시 이와 무관치 않아 몸의 원기를 북돋아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을 즐겨 먹었던 습속이 전해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곡밥과 약식=궁궐과 반가에서는 약식을 즐겨 먹었고 서민들은 오곡밥을 주로 해 먹었다.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넣어 지은 밥. 탄수화물 섭취에 치우친 쌀밥과는 달리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균형 잡힌 음식으로 평가된다. 오곡밥에는 다음해에 모든 곡식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담겨 있다. 대보름 날 세 곳 이상 다른 성(姓)씨 집에서 지은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아진다 하여 오곡밥을 서로 나눠 먹었으며, 또 하루 동안 아홉 번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해 여러 차례 먹기도 했다. 약식은 찹쌀, 대추, 밥, 꿀, 잣 등을 섞어 찐 밥으로 신라 시대부터 전해진 대보름 음식이다.

▲부럼=‘동국세시기’를 보면 ‘상원(대보름) 이른 새벽에 날 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며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라고 두 손 모아 빌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렇듯 호두, 밤, 잣, 은행 등을 깨물며 한 해의 무사태평과 건강을 기원했다. 호두는 호흡기 기능을 보강하고 기침, 가래를 삭여준다.

잣은 한방에서도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식품. 단백질과 지방유가 있어 관절 질환과 신경통 환자에게 좋다. 변비를 없애주며 건조한 호흡기의 윤활제로 천식에도 사용한다. 견과류는 전체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우리 몸에 필요한 양질의 지방을 얻을 수 있고 기운을 돋워준다.

▲진채식과 복쌈=진채란 묵은 나물을 뜻한다. 박나물, 버섯, 순무, 콩나물, 고사리, 시래기 등 갖은 나물을 묵혀 두었다가 이날 무쳐서 먹었다. 이것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복쌈은 취나물, 배춧잎, 김 등으로 밥을 싸서 먹는 것을 말한다. 이 복쌈을 여러 개 만들어 그릇에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서 성주신에게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쌈을 쌓아 먹은 것에는 풍년 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붉은 색은 악귀를 쫓는 색이라 하며 먹었던 ‘팥죽’, 청주를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 등의 대보름 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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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으로 만들어 먹은 떡볶이. 아침 안 드신 분들은 배고프시겠다.^^ (깨지지 않는 이미지를 보시려면 사진 위에다 마우스를 놓고 클릭)

떡볶이 만들기를 어떻게 포스팅해야 하나 했는데 코믹라이프로 만들어 보니 '딱이다'.

과거에는 맥을 사면 번들로 들어있었다는데. 이게 안타깝게도 얼마전부터 번들에서 빠졌다. TT

트라이얼 버전을 써 봤는데, 너무도 쉬운 인터페이스에 반했다. 사진 넣고 글 상자 넣고 글자 쳐 넣으면 끝. 다양한 포멧을 지원해서, html, jpg 등으로 자유롭게 저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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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화면 캡춰. 그냥 이게 전부다. 메인 화면, 하단엔 글상자, 오른쪽에 다양한 템플리트와 사진 앨범이 보인다.

다양한 폰트와, 템플리트, 스타일이 추가된 디럭스 버전 가격이 29.95$이다. 살만하지 않은가?

맥용 버전과 윈도우즈용 버전이 있으며, 가격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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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지나 남산으로 올라가다보면 아무 것도 없을 것만 같은 곳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벽은 거푸집을 떼어난 뒤 칠을 하거나 덧씌우지 않은 채 양회 특유의 투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면을 가득 채운 3층 높이의 유리벽 뒤로 드러나는 차가운 청백색과 따스한 황색의 불빛은 그것대로 또 외벽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끈다.

하나의 유리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저쪽과 이쪽은 전혀 다른 세계인 것만 같다. 하루 일과에 지친 태양은 일찍도 산 너머로 쉬러 가고, 어둠과 추위 만이 지배하는 이쪽과 여유로워 보이는 저쪽의 사람들 모습은 너무 이질적이다. 평범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풍경. 밖으로 풍겨 나오는 그 특별함으로부터 이미 적지 않은 출혈을 예상할 수 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작고 촘촘한 거울들과 나이트 클럽에서 볼 수 있는 은빛으로 빛나는 구가 하늘에 달린 작은 공간은 잠시 바깥 세상을 잊게 만든다.  지하층, 2층, 4층 대신 적혀 있는(층간 개념이 다소 모호하다) 'hell' , 'earth', 'heven' 버튼은 엘리베이터가 나를 천상의 세계로 데려다 줄 것만 같다.

모던한 빛의 세계는 신전을 연상케 한다. 창밖에 보이는 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천국의 문이 열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건 모던한 빛의 세계다. 2층 대리석 느낌의 바닥(정말 대리석인지도 모르겠다)에서도, 열린 공간 위로 이어져 있는 상부층의 바닥에서도 은은한 빛이 감돈다. 여기에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초와 몇몇 곳에 장식된 초들이 만들어 내는 황금색 빛이 이 공간을 비추는 조명의 전부다. 어둡지만 조명과 벽체가 일체화 되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naos nova' (새로운 신전)라는 이름에 걸맞다. 직원들이 하늘하늘한 드레스라도 입고 있었다면, 정말 신들의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꼈으리라.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찾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둠에 잠긴 도시에 밝혀진 점점의 조명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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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만 놓고 본다면 미슐랭가이드의 별 세개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슐랭 가이드 대한민국 판이 만들어 진다고 가정 할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음식을 맛보는 순간 naos nova는 천국이 아닌 지옥이 된다.

'이정도라면 음식도...' 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빵을 먹고 나서 나온 차가운 전체요리는 베이컨을 감싼 딸기다. 베이컨에 딸기라니, 이건 한순간에 기대를 무너뜨리는 맛이다. 폼생폼사인가. 베이컨과 딸기의 맛은 전혀 조화되지 않는다. 두번째 요리는 감자 슬라이스를 얹힌 고로케. 내가 왜 여기서 고로케를 먹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천상에서 먹는 고로케라니...더군다나 따뜻한 요리를 차가운 접시에 그대로 내와 다 먹기도 전에 음식이 식어 버렸다. 세번째 코스는 단호박 스프. 스프에 생크림 혹은 계란을 섞은 듯 부드럽다. 부드러움이 지나쳐 단호박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이어지는 참깨와 크래송 샐러드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그래도 메인요리만 맛있다면 다 용서하리라. 메인요리는 미디엄으로 구운 꽃등심이다. 뜻밖에도 따뜻한 접시에 담겨나온 요리를 보고 안도감을 느낀 것도 잠시, 향기가 심상치 않다. 소금과 후추로 간 한 날것을 기대했던 터라 소스가 뿌려진 등심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시큼한 맛이 강한 소스가 고기의 맛을 죽여버리고 있다.

직원을 불러, 소스가 뭔지 물었다. 직원은 무슨 소스인지 대답은 안하고, "한국적인 입맛에 맞도록 만든 것"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한다. 무슨 소스인지 몰랐으리라. "원래 이렇게 소스를 바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불만스럽지만 원래 그런 요리라고 하니, 멋 모르고 요리를 주문한 내 자신을 탓할 밖에.

분위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naos nova'만한 곳도 없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얘기가 다르다.

나를 정말 실망시킨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무난한 후식과 차를 마시고 레스토랑을 나서려고 할 때, 아까 그 직원이 "주방에서는 고기에 소스를 뿌린 일이 없다"고 전했다. 그럼 내가 먹은 것은 뭐란 말인가?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허탈했다. 차라리 나에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경우라면 주방의 말을 그대로 전할 것이 아니라 사과하는 것이 합당하다. 나는 잘못 만들어진 요리를 먹은 것인가. 아니면 직원이 사실 관계를 잘 못 전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고객에게는 불쾌한 일이다.

분명 naos nova의 인테리어는 최고 수준이며, 저가 와인에서부터 수백만원을 호가가는 다양한 와인리스트도 훌륭하다. 가격대도 삼청동의 와인바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싸지 않다. 확실히 재고만 있다면 충분히 즐겁게 와인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레스토랑으로서의 naos nova는 이대로라면 추천할 수 없다. 베이커리를 제외한 음식과 접대예절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만한 가격에 이곳보다 더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은 서울에 널리고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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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VIA 2003

★★ (별 다섯개 만점)

보통 프랑스 와인과 달리 Blavia의 라벨은 담백하다. 미술시간에 교과서에서 본 듯한 두상이 하나 그려져 있고, 커다른 활자로 'BLAVI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소믈리에에게 과실향의 부드러움과 탄닌의 강함을 함께 지니고 있는 와인을 부탁했다. 그가 추천해준 와인이 Blavia다.

Blavia는 보르도 마고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양조장의 주인은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 네덜란드인이다. 그래서인지 보르도 와인답지 않게 메를로 하나의 품종만으로 주조됐다.

메를로는 부드럽고 향이 풍부하다.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한다면 좀 더 여성적인 품종이라고 하겠다. 소믈리에는 와인을 추천하며 메를로 답지 않게 두터움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스팅을 할 때부터 과실향과 함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첫 맛은 달콤함, 그리고 마지막은 씁쓸함이다. 어느정도 들어맞는다 싶다. 하지만 한 잔 한 잔 마실수록 시큼한 느낌이 강해진다. 이 와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새콤달콤 캔디'라고 할 수 있겠다.

싫지 않은 신맛이지만, 캔디를 즐겨 먹지 않는 내 취향의 와인도 아니다. 그렇다고 맛이 나쁜 와인은 아니고 사탕처럼 신맛과 단맛이 입안 전체를 자극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어필 할 만하다.

소믈리에에게 요구한 두터움은 찾을 수 없고, 점도도 맛 만큼이나 무겁지 않다. 이 가격대에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 걸까.


★★☆(5개 만점) / Sweet Sweet~

산타 리타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2004년 산.

딸기향. 진한 선홍빛.


첫맛은 달콤, 자두향과 오크향 약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음.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맛. 이탈리아 와인과는 다른 시큼한 느낌.

따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다.

식사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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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이 안창살, 뒷쪽 고기가 갈빗살이다


나는 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건강을 생각하면 또 다이어트를 생각하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쉼 없이 움직이는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서 끈기 있게 씹히며 혀에 부드럽게 감기는 그 느낌을 멀리할 수가 없다. 특히나 나는 肉食 중에서도 陸食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소고기다.

소고기는 특별히 양념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에서 달콤함을 느낄 수 있고 흘러 나오는 선홍빛 육즙은 혀에 고기를 밀착시켜 그 맛을 더해준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평소에도 육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데 따로 또 기회를 만들어 고기를 씹어야 직성이 풀리니 혹시 '육징'(자꾸 고기를 먹고 싶은 병증)은 아닌가 모르겠다.

몇일 전에는 아내와 함께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 끝에 여의도의 유명 고깃집인 ‘주신정’을 점찍었다. 탤런트 김종결이 운영하는 집이라고 하는데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름만으론 얼굴이 도대체 떠오르지가 않는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아! 이사람’하고 머릿속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

가게 앞 유리 벽면에는 도배한 것처럼 주신정 관련 기사가 붙어 있고 테이블이 가득 차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 어림잡아 테이블이 50개는 되는 듯한데 그래도 손님들이 다 앉지를 못하니 정말 장사 잘 되는 집이다. 이제 더 이상 홍보는 필요 없는 이름난 집이 된 듯하다.

차례를 기다려 자리를 잡고 갈빗살과 안창살을 주문했다. 안창살은 소의 횡경막 부위로 겉보기엔 다른 고기와 비슷한데 굽고 나면 짙은 갈색을 띄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갈빗살은 반대로 씹는 맛이 있다. 먹어본 결과 유명함에 걸맞는 ‘A+’는 도저히 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여느 고깃집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기 정말 맛있는 고기 판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기에는 부족한 그런 맛이다. 솔직히 갈빗살은 두껍게 썰려 굽기 어렵고 질기다는 느낌도 좀 있었다. 맛만 놓고 본다면 B+ 정도다.

◇불판 골을 따라 계란을 둘러 익혀 먹는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고 손님으로 식당이 미어터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괜찮다. 불판에 둘러주는 계란부침도 특이하고 말 하지 않아도 부족한 야채가 있으면 갖다 주고 덤으로 양(소 내장)도 맛볼 수 있다. 저녁 시간 피크 타임, 힘든 때 일 텐데도 종업원들이 성질을 부리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일부 잘 나간다는 식당의 경우 손님이 왕이 아니라 종업원, 주인이 왕인 경우를 종종 본다.) 마지막 후식도 알아서~ 잽싸게 갖다 준다. 서비스는 A. +를 더하고 싶었으나 주인이 식당을 나가다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 무뚝뚝한 태도에 감점했다.

추가정보 : 냉면은 절대 비추! 5000원짜리 실을 씹는 기분이다. 열무 김치에 비벼먹는 1000원짜리 밥이 100배 낫다. 고기 가격은 2만1000~2만2000원. (02)784-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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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 그런지 몸이 축~ 처지네요. 이런 날은 커피나 홍차가 잘 어울리죠. 두 음료 모두 카페인이 많아 사람의 기분을 업 시켜줍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 영국은 오래 전부터 홍차를 즐겨 마셨죠. 영국은 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갔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국이 홍차의 원조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티타임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또 브랜드화 시킨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영국에서는 홍차를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서 각각 이름을 붙여 놨는데 오전에 마시는 차를 브랙퍼스트 티, 저녁에 마시는 건 아리 티, 새벽 아침에 마시는 건 베드 티, 오후 4~5시쯤 마시는 차는 애프터눈 티라고 부릅니다. 차가 생활 속에 녹아있다고 볼 수 있죠.

이중 애프터눈 티는 과자와 토스트 등을 곁들 여 먹는 '참' 개념입니다. 애프터눈 티는 과거 사교의 장으로도 활용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류층에게나 허락된 유희였고 가난한 서민들
은 애프터눈 티 대신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6시쯤 고기나 샌드위치 등과 함께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의 대용이었죠. 일하기도 바쁜 서민들이 오후 한가하게 차를 마실 순 없었겠죠. 이를 하이티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홍차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저런 구분은 그냥 참고 삼아 알아두면 될 일이고... 홍차의 종류와 질 좋은 홍차 고르는 법, 우리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죠.

홍차는 그냥 홍차가 아니라 그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초보자라면 홍차집의 메뉴판을 보고 당황할 정도입니다. 사실 저도 모르는 차가 태반이죠. 수많은 홍차 중 3대 명차(홍차)로는 중국의 기문, 인도의 아삼, 스리랑카의 우바가 꼽힙니다. 기문은 짙은 오랜지색에 스모그 향이 나고 아삼은 짙은 적갈색에 달콤하고 강한 향 그리고 떫떠름한 맛에 '진하다'는 느낌이 살아있죠. 우바는 떫은 맛이 약하고 색깔이 선명한 붉은 색을 띕니다.

위 세 명차는 모두 스트레이트 티라고 해서 한 원산지에서 난 한가지 차로 본래의 맛을 살린 차입니다. 여러 산지의 차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드 티와 복숭아, 레몬 등의 향을 가미해 만드는 플래버 티도 있죠.

홍차가 발효차이기는 합니다만 보통은 새순으로 나온 오래되지 않은 차가 좋은 차 입니다. 몇백년씩 묵힌다는 보이차와는 다르죠. 보통 사람이 눈으로 구분하긴 힘들고 그냥 유효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오래되지 않은 차를 고르시면 됩니다. 마셨을 때는 향이 살아있고 상큼한 느낌이 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그리고 빛깔이 고운 차가 좋은 차 입니다.

차는 90~100도의 물에서 3분간 우려냅니다. 홍차잎 크기가 작다면 2분30초 정도면 되고요. 물 200cc에 차 3g 정도 넣어 우립니다. 저도 슈크레를 운영하시는 공은숙씨께 들은 내용입니다만 홍차는 두번 우리면 절대 안된답니다. 계속 우리면 맛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다 빠져나온 후고 쓸데없이 몸에도 좋지 않은 카페인만 우러나오기 때문이죠. 워머에 불을 켜 놓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먹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죠.

자 이제 마실 차례네요. 모든 먹는 것이 다 그렇습니다만 '이렇게 먹어라 혹은 마셔라'라고 딱~ 정해진 법 같은 건 없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됩니다. 방법같은 건 참고만...
홍차 한잔의 여유,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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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마시고 있는 맆톤 허브티입니다. 기존의 종이팩을 개선해 천?실? 속에 수제 차를 넣은 고급 제품입니다. 차 잎도 굵고 맛도 진합니다. 대형마트에서 3500원쯤 준 것 같은데 티백 10개가  들었으니 하나에  350원쯤 하는 셈입니다.

종이 박스를 열면 안에 이렇게 은박지로 다시 밀봉 포장이 돼 있습니다. 뜯으면 진한 차의 향기가 확~.

이것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티백의 모양. 내용물이 잘 보이죠?

물에 넣고 우리면 말라있던 차가 커지면서 제 모양을 냅니다.

뭐 소개는 그렇고, 맛이 중요하겠죠? 불행히도 맛은 60점입니다. 페퍼민트 향이 살아있어서 입안이 개운해 질 줄 알았는데..그만 끝맛이 느끼합니다. 제 생각에는 차 잎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탓인 것 같습니다. 한 상자밖에 안 먹어봤으므로 제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퍼민트 외에도 루이보스, 캐모마일, 펄자스민, 로즈마리가 있습니다. 루이보스하고 캐모마일은 보통 커피숍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습니다. 90점. 추천할만한 제품이죠. 어쩌다 제가 페퍼민트 마시면서 후기를 쓰게돼서...^^  허브의 진한 향기가 잘 살아있다는 것은 이 시리즈의 빠질 수 없는 강점입니다.

다음달부터 스크린쿼터가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듭니다. 정부는 FTA 타결을 위해 미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의 위기라며 반대 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고 있죠.

그런데 미국 참 욕심 많습니다. 이번에는 소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라고 큰 소리를 치네요.
지난달 말 경 미국 상원의원 30여명이 "한국이 뼈 있는 소고기와 찌꺼기 고기 포함, 미국산 소고기 및 소고기 관련 제품 전부에 대한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필요한 의회의 지지를 얻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는 협박성 서한을 주미 한국 대사에게 발송했다고 합니다. 소고기 안전성에 문제 없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텐데 미국 농민들이 압력 좀 넣는 모양입니다.


미국 소고기가 수입되면 기뻐할 사람들 중 하나가 스테이크 애호가들입니다. 스테이크는 미국산이 제일 맛있기 때문입니다. 와규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스테이크용 등심, 안심은 미국산을 최고로 쳐 줍니다.

왜 그럴까요? 사료먹인 고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풀만 먹인 고기는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양념을 하지 않는 스테이크용 고기로는 적합치 않은 겁니다. 육질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정확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한우가 스테이크 고기로는 별로인거죠. 목초를 먹인다는 호주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테이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방목해 기른 소라고 해도 일정기간 일부러 사료를 먹인 후에 잡기도 한답니다.

중학교 시절 생물선생님이 (아주 오래전 얘기네요) "미국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실은 육즙입니다.) 설익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이 죽이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비싼 식당에서 다시 래어로 시켜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기가 달랐겠죠. 질긴데다가 냄새까지 났다면 아마 최악의 맛이었을 겁니다.

처음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일었을 때 업계에 계신 분이 '미국 소고기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있기만 하면 산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호주산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드는 건지...

참고로 미국산 소고기는 8개 등급으로 나눠지는데 고급 순으로 프라임(Prime), 초이스(Choice), 셀렉트(Select), 스탠다드(Standard), 커머셜(Commercial), 유틸리티(Utility), 커터(Cutter), 캐너(Canner) 입니다. 등급은 색상, 마블링 등으로 평가되는데요 마블링이란 고기의 흰살(지방)과 붉은살이 섞여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게 좋은 고기를 우리는 소위 '꽃등심'이라고 하죠.
보통 호텔이나 최고급 식당에서는 초이스급 이상의 고기를 사용합니다. 일반 레스토랑이라면 셀렉트나 스탠다드급을 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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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산 소주 '처음처럼'이 무지 잘 나가고 있네요. 처음처럼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11.8%로 올라섰고, 동시에 부동의 1위 진로 '참이슬'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92%에서 87%로 떨어졌습니다.(3월 기준) 여전히 참이슬이 부동의 1위인 것은 사실이나, 진로의 수도권 소주 시장 점유율이 9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소주하면 '진로', '참이슬'이라는 인식이 있어왔잖습니까? (서울, 수도권지역 얘깁니다. 지방은 좀 다를 수도...)
두산이 '산'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죠. 내부적으로 "이번에는 다르다. 된다"라는 분위기가 아닐까요. 반대로 진로입장에서 보면 1등은 자신이지만, 두산의 선전에 씁쓸함을 느낄겁니다.
그런데 처음처럼, 이전의 소주와는 뭐가 다른 걸까요? 처음처럼이 제품의 특징으로 강조한 게 두가진데요. 하나는 도수를 낮췄다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몸에 좋은 물을 썼다는 거죠. 그런데 '좋은 물' 이거 주류 업계에서 처음 썼던 마케팅 전략은 아닙니다.
하이트 아시죠? 1993년 '150미터 지하 천연 암반수'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해 대 히트를 친 맥주죠. 당시 맥주 판매 1위였던 OB를 꺾고 우리나라 '국민맥주'가 됐죠. 그 하이트 맥주가 돈 좀 벌었는지, 진로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두산(OB)에 물 때문에 지금 물 먹게 생긴겁니다.
뭐 시장 판세야 더 두고봐야 알 일입니다만...물 이거참 '물건'입니다.
주류뿐만아니라 모든 요리에서 물은 참 중요합니다. 어떤 물을 쓰느냐가 음식의 맛을 바꾼다 이말입니다.
전에 파스타 취재 때문에 만났던 이탈리아 주방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씨는 "한국에서 만드는 파스타는 물과 밀가루가 다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만든 파스타와는 맛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분들도 가끔 음식 맛에서 '수돗물맛'(물론 이런 맛은 없습니다만...)을 느끼실겁니다. 이런 요리는 최악이죠. 제대로 된 맛을 내려고 쿠키아렐리씨는 이탈리아 지방의 지하수 대신 한국의 광천수를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맛을 내기위한 정성인거죠.

◇드립커피를 만들고 있는 허형만씨


커피도 마찬가집니다. 커피가 또  얘기하자면 할 게 많은 놈인데. 커피의 맛은 커피콩과 물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압구정 허형만 커피하우스를 운영하시는 허형만씨는 커피 강의를 할 때 물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으시죠. 그가 말하는 좋은 물은 '경도'가 낮은 물입니다. 경도란 물에 녹아있는 칼슘염, 마그네슘염의 농도를 말합니다. 이 경도가 높은 대표적인 물이 에비앙이죠. 전 개인적으로 이 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느끼하잖아요. 그냥 먹기에는 어떤지 몰라도 이 물을 이용해 커피를 우리면 맛이 제대로 안나죠. 못 믿겠으면 한 번 해 보세요. 반대로 삼다수는 시중에 파는 물 중 커피 끓이기에 좋은, 경도가 낮은 물입니다. 더 좋은 물도 있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도가 낮은 물 직접 찾아보시길...생수 병 보시면 성분 표시 잘 나와있으니 참조하시면 됩니다. 심심하신 분이라면 이런저런 물로 직접 커피도 타 보시고 결과도 올려주시고 하면 좋겠네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수십권의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일본 만화 '요리의 달인'에 보면 와사비 얘기가 나오거든요. 거기서 좋은 와사비의 조건으로 물을 꼽았죠. 재료 자체도 물이 중요한 요인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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