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과다지급과 관련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에 따라 7일부터 SK텔레콤, KT, LG 등 이동통신 3사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영업정지에 따라 고객 유치에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히려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7일부터 30일까지 24일간, SK텔레콤은 3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22일간, KT는 다음달 22일부터 3월13일까지 20일간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사업자는 휴대전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없고, 자사 가입자의 기기변경과 인터넷, IPTV 등 유선상품 판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과열됐던 번호이동 시장의 냉각은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온라인 매장은 방통위의 대대적인 조사에 대비, 5일 저녁 모든 특가 정책을 마감한다는 공지를 내걸기도 했다.

 

다만 1분기가 휴대전화 비수기인 만큼 이통사가 실질적으로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가 이통사 비용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경쟁 자제로 오히려 1분기 실적이 향상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방통위의 시장 과열 방지 의지에도 이통사들이 이 기간 동안 보조금 싸움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이통사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제재를 받기에 다른 이통사가 제재를 받는 동안 나머지 두 이통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게 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이통 3사가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후 보조금을 한꺼번에 풀며 대대적인 싸움을 벌일 여지도 있다. 과거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을 때 이통 3사는 서류 접수를 미루고 일단 임시 개통을 해 준 후 영업정지 기간 만료 후 서류를 접수하는 편법영업을 한 전례도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으로 인해 제재를 받은 만큼 1분기 경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른 이통사가 영업정지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12일 월정액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 시 제공되는 데이터를 태블릿PC, 스마트 카메라와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내놓았다. SK텔레콤도 이달 중으로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태블릿PC 등 다른 스마트 기기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에 착안한 요금제다. 업계 일각에서는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미국 통신사가 도입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을 위한 전초 단계로 보기도 한다.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는 남는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지만, 별도의 기기 추가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지출 규모가 예상외로 커질 수도 있다.
 

3세대(3G)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데이터 공유 용량에 제한이 있지만 보다 싼값에 여러 기기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모뎀처럼 활용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테더링’을 이용하면 별도의 요금 없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싼값에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와이브로 요금제도 좋은 대안이다.
 

데이터 공유 요금제에 가입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는 뭔지, 정말 경제적인지 꼼꼼히 따져보자.


◆LTE 데이터, 편하게 나눠쓴다


새롭게 출시된 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데이터 공유 방법 중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지만 별도의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는 추가로 데이터 사용을 원하는 스마트 기기 1대당 7000원(LG유플러스·이하 부가세 별도) 또는 7500원(KT)을 별도로 내고, 스마트폰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데이터를 원하는 만큼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T의 LTE620요금제(월 6만2000원) 이용자는 1만5000원을 추가로 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카메라 등 3개 기기에서 6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다만 데이터를 나눠 쓰기 위해서는 해당 기기에 가입자식별모듈(USIM)을 장착할 수 있어야 하고, 1만원 가까이 하는 유심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복잡한 설정이나 절차 없이 여러 스마트 기기에서 빠른 데이터망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본인의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 분산해 사용하는 데 월 7000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건 부담이다.
 

3G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면 LTE의 반값인 기기당 월 3000원의 추가 요금으로 다른 스마트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다만 3G 요금제에 따라 100메가바이트(MB)에서 5GB까지(KT 기준)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에 제한이 있다.

 

 


 

◆테더링 이용하면 데이터 공유가 ‘공짜’


스마트폰을 공유기로 활용하는 ‘테더링’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LTE 또는 3G 데이터를 다른 기기와 공짜로 나눠 쓸 수 있다. 유심이 없는 노트북과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다만, 여러 기기를 한꺼번에 연결해서 쓸 경우 데이터 다운·업로드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데이터 공유를 위해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또 테더링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빠르게 닳기 때문에 충전 없이 외부에서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데이터 공유 빈도가 많지 않은 경우라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 ‘와이브로’가 유리
 

와이브로는 와이파이를 제외하면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가장 싼 무선 데이터 요금제로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와이브로 이용을 위해서는 전용 모뎀을 들고 다니다가 필요 시 전원을 켜야 한다는 게 단점이지만 3G 데이터 전송 속도보다 4∼8배 빠른 속도의 데이터망을 훨씬 싼값에 이용할 수 있다.
 

모뎀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고 크기는 휴대전화의 절반 이하에 불과해 휴대의 불편함은 그리 크지 않다.
 

SK텔레콤을 통해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5000원에 30GB의 와이브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 2만원이면 무제한 데이터 사용도 가능하다.
 

KT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5000원에 20GB, 1만원 요금에 30GB의 와이브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와이파이망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번에 접속 가능한 기기도 7대로 많고, 활용 기기에 대한 별도의 등록이 필요없어 다양한 기기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171만명을 넘겼고, 전국망 구축이 늦은 KT도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LTE 서비스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16일 기준 자사 LTE 가입자가 208만8000명으로 100만명을 넘긴 지 불과 76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수는 일 평균 2만9000명으로 하루 평균 1만9000명 선이던 지난달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72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미국의 버라이존과 일본의 NTT도코모(222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LTE 고객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신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티 프리미엄’ 서비스가 LTE 가입자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LTE 이용자가 이달 2일부터 현재까지 보름 동안 티 프리미엄을 통해 내려받은 콘텐츠 수는 40만에 달한다. SK텔레콤은 티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고 콘텐츠도 보강할 계획이다.

전국망 구축 효과로 비수도권 지역의 신규 가입자도 전달 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SK텔레콤은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전국 84개 도시에 이어 4월 중 KTX노선과 고속도로의 LTE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LTE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LG유플러스의 하루 평균 LTE 가입자 수는 지난달 1만6000명에서 이달 2만명으로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16일까지 LTE 가입자 수가 171만명으로 집계돼 다음달 초 2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서울과 지방 가입자 비율은 53대 47로 지방 가입자 비율이 타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늦게 LTE 시장에 뛰어든 KT는 아직 LTE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는 40만명 정도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통 3사 LTE 가입자 수를 합치면 400만명이 넘는다.

 

KT는 오는 23일 LTE 전국망 구축 완료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고, KT는 SK텔레콤에 이어 LTE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망구축 한발 앞선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9일 LTE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전국 84개 도시와 889개 군읍면 지역, 고속도로·지방국도·KTX 전 구간과 20개 국립공원에 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구대비 서비스 지역 비율이 99.9%에 이른다”며 “LTE 전국망을 구축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K텔레콤과 KT도 전국망 구축 계획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서울, 수도권 전역과 대도시 주요 지역에 LTE 망을 깔았으며 4월 중 84개 시와 인구 밀집지역의 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달리 올 1월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KT도 4월 말까지 84개 시에 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3세대(3G) 망이 없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던 LG유플러스는 LTE망 구축에서 경쟁사들을 앞서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8일 기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수는 146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173만명, KT는 30만∼40만명 수준이다.

시장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LTE 서비스 도입 전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18%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초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여세를 몰아 현재 LTE를 서비스 중인 800㎒대역 주파수에 더해 올해 4분기부터 2.1㎓대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가격 경쟁 불붙었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데 이어 SK텔레콤과 KT도 LG유플러스 수준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콘텐츠 무료 제공, 망 내 무료 통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다음달부터 LTE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86% 늘리고 2만원 상당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KT도 다음달부터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부터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를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은 각각 5기가바이트(), 6, 6가 된다.

KT는 LTE 데이터 제공 확대와 함께 5만2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KT 가입자 간 무료 음성 통화 혜택도 제공한다. 5만2000원 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월 1000분, 가장 비싼 10만원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1만분의 망 내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가입 후 3개월간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추가 제공하는 ‘세이프존’ 서비스도 도입한다.

데이터 요금 과다 청구를 막기 위한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KT는 고객이 원할 경우 약정에 따른 데이터 용량을 초과 사용을 자동 차단하는 ‘데이터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초과 요금이 1만8000원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LTE 데이터 한도 초과요금 상한제’를 내놨다.

이동통신업계에 중고폰 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KT는 22일 아이폰4 등 스마트폰 16종을 매입하고 새 휴대전화 구입시 할인 보상해 준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부터 중고 휴대전화를 매입하는 ‘T에코폰’ 정책을 펴고 있다.

이통사의 중고폰 매입은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정부 정책에도 일면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고폰 활성화의 핵심 요소인 별도 요금제가 없어 ‘또 하나의 보조금 제도’, ‘고객 유치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KT 중고폰 매입 경쟁

KT는 이날부터 전국 250개 ‘올레 매장’에서 중고 스마트폰 16종을 1만원에서 최대 21만원에 매입하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피처폰 등 17종의 중고폰을 판매하는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중고폰을 구매한 후 ‘올레그린폰무브’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월 납부 요금의 20%를 적립 받고, 기기 변경시 해당 금액만큼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을 수도 있다.

KT는 “타사의 경우 중고폰 매입 판정기간이 1∼2주나 되고, 감정 후 최종 가격이 예상보다 적게 나와 고객 불만이 있었지만 올레그린폰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장에서 즉시 감정을 통해 단말기 상태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817개 중고폰을 일주일간 감정한 후 기기 상태에 따라 1만∼40만5000원을 보상해 주는 ‘T에코폰’ 정책을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중고폰을 감정하고, 고객도 감정가격에 만족해 한다”며 KT와 대립각을 세웠다. SK텔레콤은 또 자사가 훨씬 다양한 중고폰을 매입하고 있으며, KT가 구입시 할인 보상을 해주는 것과 달리 요금 또는 현금 보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폰 요금제는 쏙 빠져

이들 업체는 아직 중고폰 활성화를 위한 요금제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은 중고폰을 구매해도 새 휴대전화를 살 때와 같은 요금제를 채택해야 하고 약정할인에 따른 단말기 할인도 받을 수 없다. 이통사들의 중고폰 매입 정책이 고객 유치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받는 이유다.

KT의 경우 중고폰 매입 보상을 현금이 아닌 단말기 대금으로 할인해주기 때문에 KT에 계속 가입하지 않을 경우 이용하기 어렵다. SK텔레콤도 중고 단말기 구매대금을 현금으로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가입 연장을 위한 유인책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T에코폰’ 정책에 더해 최근 동일 제조사의 롱텀에볼루션(LTE) 휴대전화로 교체하면 10만원을 추가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 붙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는 “조만간 중고폰 전용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석채 회장의 2기 경영체제를 맞이한 KT가 통신기업에 탈피, ‘가상 상품’(Vitual Goods)을 유통하는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2015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고 비통신부문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한 이석채 KT 회장은 19일 서울 세종로 KT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 경영 2기’ 출범을 알리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콘텐츠 유통 전략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 중심에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 30∼40대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된 엔서즈, 유스트림코리아, 넥스알, KT이노츠, 싸이더스FNH 등 5개의 자회사가 있었다.

KT는 엔서즈와 소프트뱅크와의 합작 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이다. 넥스알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KT이노츠는 모바일을 비롯한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연구를 맡는다. 싸이더스FNH는 영화를 제작·배급하는 콘텐츠 생산업체로 현재 ‘타짜2’를 제작 중이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산업혁명이 세계 발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가상상품’의 혁명이 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네트워크는 세계와 연결돼 있고 관세나 교통비도 없다. 효과적인 (콘텐츠) 유통을 위해 글로벌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세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중국 차이나 모바일과 일본 NTT도코모와의 연합 애플리케이션 장터 ‘오아시스’와 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 등 57개 세계 업체가 참여하는 ‘WAC’를 통해 앱 유통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TV 플랫폼을 강화해 유료방송 1500만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와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동시에 5개의 채널을 볼 수 있는 ‘홈 허브 스페셜’(가칭) 서비스도 올해 8월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와 이를 유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스마트TV 제조사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의 망 사용료 부과를 위한 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큰 건물을 지어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 교통유발 부담금을 내게 되는 것처럼 공짜는 없다”고 말해 스마트TV 등의 망 사용료를 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KT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투표전화의 국제전화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이 회장은 “수취인이 외국에 있는데 왜 국내전화냐”고 반문했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통화에 국제전화 요금을 받았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7대 자연경관 선정은) 국민 모두가 기뻐해야 하고 KT가 제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비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UP)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왜 비싸다고 느끼나. 단말기 값에 문제가 있다”며 휴대전화 제조사에 화살을 돌렸다.

최근 삼성전자에 초고속 인터넷망 사용대가 지급을 요구하며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던 KT가 다른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망 사용료 징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KT 망가치제고 태스크포스(TF)팀 김태환 상무는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해 통신망 ‘블랙아웃(서비스 중단)’을 일으킬 수 있는 서비스 사업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길 원한다”며 “서비스 사업자들은 우리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과 협의를 마치면 우리는 이를 다른 인터넷 TV 사업자에게도 적용할 것이며 애플이나 구글이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와의 논의에 앞서 지금은 인터넷TV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TV뿐만 아니라 트래픽을 유발하는 다른 유·무선 서비스들도 망 사용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망 사용료 지급 방식의 하나로 광고 수익을 나누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KT가 이처럼 망 사용료 징수를 추진하는 것은 스마트 TV를 비롯한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와 카카오톡 같은 인터넷 문자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 음성통화(mVoIP) 등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들 서비스가 망 부담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 등 제조업체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서비스나 내용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망 중립성’ 원칙을 들어 데이터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교육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관련 교과서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이달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교육 콘텐츠 플랫폼을 공개하고 스마트 교육 사업에 본격 나선다. 국내 통신업계도 스마트 교육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 IT산업 차세대 먹을거리로
 
삼성전자는 27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MWC에서 교육 콘텐츠 생태계 ‘러닝허브’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러닝허브는 삼성전자의 첫 교육 플랫폼 서비스로 국내외 주요 30개 교육사업자와 제휴해 6000여개의 유·무료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러닝허브는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탭 8.9 LTE’ 등 태블릿PC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가 201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러닝허브에 디지털 교과서를 탑재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디지털 교과서는 대량 공급이 가능한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9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아이북스2’를 선보였다. 교사들이 직접 교재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인 ‘아이북스 오서’도 함께 내놨다. 이와 함께 애플은 미국 교과서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피어슨과 맥그로힐, 호톤 미플린 하코트 등과 제휴, 사업 채비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까지 디지털 교과서의 개발·기술 내용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우선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함께 커지는 태블릿PC 시장

단말기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업자들도 교육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초등학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올레스쿨’ 서비스와 유아용 앱인 ‘올레 유치원’ 등을 내놨다. 또 교육용 로봇인 ‘키봇’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교육사업자·단체 12곳과 제휴해 스마트 교육 플랫폼인 ‘T스마트 러닝’ 사업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영어·수학 콘텐츠에 더해 올해 상반기 중 과학, 논술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 교육 시장 확대와 함께 태블릿PC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이전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애플의 아이패드가 중국에서 상표권 분쟁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애플은 중국 현지에서 정보기술업체 프로뷰 테크놀로지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소매점에 이어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속속 아이패드의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있다. 애플은 중국 태블릿PC 시장에서 7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KT가 14일 오후 5시30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재개했다. 삼성전자도 KT의 인터넷 접속 제한행위 중지에 관한 가처분신청을 취하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T와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인터넷 차단 사태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 인터넷 접속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이어져온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 중단 사태가 5일 만에 일단락됐다.
 
양사가 방통위 중재로 도출한 합의안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전과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사업자 간 자율협의체에 스마트TV 세부 분과를 즉시 구성해 운영하며 스마트TV산업·정보통신망 투자·가치 제고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방통위는 사업자 간 협의와 별도로 15일 첫 회의를 여는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를 통해 트래픽 증가 및 망 투자비용 분담 등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추진하고,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에 스마트TV 등 신규서비스 전담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사의 입장이 달라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인터넷망 사용에 대해 대가를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KT는 TV 제조사가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방통위는 스마트TV에 대한 접속차단을 강행한 KT에 대해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15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등의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키 32㎝, 몸무게 3㎏에 뿔이 달린 꼬마 도깨비. KT가 지난해 말 내놓은 스마트 로봇 ‘키봇2’다. 
 
키봇2는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출시 전부터 예약 판매가 마감되며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KT는 최근 제조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 콘퍼런스인 ‘LWF 2012’에서 키봇2를 소개하는 등 시장 확대를 구상 중이다. 
 
어린이 교육용 로봇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키봇2를 직접사용해 봤다.
 
키봇2는 전작인 키봇1보다 2배쯤 커진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키도 2배쯤 높아져 어린이들이 눈높이에서 보다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전용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키즈앱’에서 3세부터 13세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 오락용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코코몽’ ‘뽀로로’ ‘구름빵’ 등 인기가 높은 영상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됐고 추가로 매월 5건까지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전작에 비해 화면 터치감도 향상됐고 메뉴도 더 깔끔해졌다. 특히 HDMI 단자를 이용해 TV와 연결하거나 기본 탑재된 프로젝터 기능을 통해 벽등에 영상을 비춰볼 수도 있다. 프로젝터는 최대 60인치의 화면을 지원해 어린이들의 침실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준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영상, 음악을 와이파이를 이용해 키봇으로 불러와 재생할 수도 있다.
 
키봇2는 로봇답게 때때로 자율 주행을 하기도 하고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인식한다. 일부 부위를 만져주면 ‘에이쿠’ ‘부끄러워’ 등의 반응을 보인다. 단, 장애물 인식률이 뛰어나지는 않아 때때로 주변 사물을 밀쳐버리거나 흐트러뜨리는 말썽꾸러기다.
 
통신망을 통한 각종 부가 기능도 돋보인다.
 
키봇에는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전화번호가 부여되는데, 이 번호로 음성통화·영상통화·문자가 가능하다.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커다란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아이들도 쉽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기능으로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이메일도 주고받을 수 있다.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은 뛰어나지만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탓에 동영상 자막은 지원하지 않고 재생할 수 있는 파일 포맷도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올레 인터넷을 사용해야만 키봇을 구매할 수 있고 작동 시간도 짧아 매일 충전이 필요하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키봇이 “배고파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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