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스크린쿼터가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듭니다. 정부는 FTA 타결을 위해 미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의 위기라며 반대 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고 있죠.

그런데 미국 참 욕심 많습니다. 이번에는 소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라고 큰 소리를 치네요.
지난달 말 경 미국 상원의원 30여명이 "한국이 뼈 있는 소고기와 찌꺼기 고기 포함, 미국산 소고기 및 소고기 관련 제품 전부에 대한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필요한 의회의 지지를 얻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는 협박성 서한을 주미 한국 대사에게 발송했다고 합니다. 소고기 안전성에 문제 없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텐데 미국 농민들이 압력 좀 넣는 모양입니다.


미국 소고기가 수입되면 기뻐할 사람들 중 하나가 스테이크 애호가들입니다. 스테이크는 미국산이 제일 맛있기 때문입니다. 와규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스테이크용 등심, 안심은 미국산을 최고로 쳐 줍니다.

왜 그럴까요? 사료먹인 고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풀만 먹인 고기는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양념을 하지 않는 스테이크용 고기로는 적합치 않은 겁니다. 육질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정확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한우가 스테이크 고기로는 별로인거죠. 목초를 먹인다는 호주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테이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방목해 기른 소라고 해도 일정기간 일부러 사료를 먹인 후에 잡기도 한답니다.

중학교 시절 생물선생님이 (아주 오래전 얘기네요) "미국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실은 육즙입니다.) 설익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이 죽이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비싼 식당에서 다시 래어로 시켜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기가 달랐겠죠. 질긴데다가 냄새까지 났다면 아마 최악의 맛이었을 겁니다.

처음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일었을 때 업계에 계신 분이 '미국 소고기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있기만 하면 산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호주산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드는 건지...

참고로 미국산 소고기는 8개 등급으로 나눠지는데 고급 순으로 프라임(Prime), 초이스(Choice), 셀렉트(Select), 스탠다드(Standard), 커머셜(Commercial), 유틸리티(Utility), 커터(Cutter), 캐너(Canner) 입니다. 등급은 색상, 마블링 등으로 평가되는데요 마블링이란 고기의 흰살(지방)과 붉은살이 섞여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게 좋은 고기를 우리는 소위 '꽃등심'이라고 하죠.
보통 호텔이나 최고급 식당에서는 초이스급 이상의 고기를 사용합니다. 일반 레스토랑이라면 셀렉트나 스탠다드급을 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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