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제조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세계 TV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업체들은 특히 차세대 LED·3D TV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도 강세가 예상된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기준 23.6%의 점유율로 6년째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는 14.1%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20%대에 올라서며 수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평판TV(LCD, PDP) 판매량은 총 2억2229만대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LCD TV는 7% 증가한 2억507만대였으며, PDP TV는 반대로 7% 감소한 1722만대였다.
 
섬성과 LG에 이어 소니가 전년보다 1.6%포인트 줄어든 10.3%의 점유율로 3위였으며 파나소닉(7.7%), 샤프(6.7%), 도시바(5.1%) 등 나머지 일본 전자업체들은 전부 10% 미만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 업체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3D TV와 LED TV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TV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3D TV는 작년 4분기에만 1028만대 판매돼 처음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을 포함, 작년에 총 2412만대가 팔리며 전년도 대비 10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D TV 시장 점유율은 33.9%에 달한다. 소니가 이어 15.8%로 이 부분에서 2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2.2%로 뒤쫓고 있다.
 
LCD TV중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이른바 ‘LED TV’의 비중도 계속 올라가 작년 4분기에는 51%에 이르렀다. 지난해 LED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6.8%, 소니 11.9%, LG전자 11.8% 등이었다.
 
아직 소니가 3D·LED T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소니의 지난해 4분기 3D TV 시장 점유율은 15.8%로 전년 동기 33.7%에서 반토막이 났다. LED 역시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점유율이 4.5%포인트나 떨어졌다. 다른 일본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LED·3D TV 시장에서 2위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나라 전자업체의 TV 시장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막강한 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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