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원칙적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입장이지만 몇몇 기종이 제외되거나 업그레이드까지 긴 시간이 소요돼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조사들이 OS 업그레이드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제외에 소비자 불만 폭증
 
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10월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4.0(코드명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활용을 위해 올해 1분기부터 업그레이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기종을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0년 6월 출시돼 국내에서 400만대가량 판매된 갤럭시S가 대상에서 빠졌다. 구매자들은 비슷한 시기에 삼성이 제조한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는 업그레이드되는데 통신사 약정도 끝나지 않은 갤럭시S가 빠진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퍼런스폰이란 새로운 운영체제를 공개하며 함께 출시하는 기준 모델이다.

삼성 블로그에는 “돈 되는 제품만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거냐”, “2년도 채 되지 않아 사후 서비스를 중단하려 한다” 등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는 통신사 요구에 따라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되는데 업그레이드할 때 메모리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물리적 한계’… 소비자 ‘기준 제시해야’

다른 제조사도 사정이 비슷하다. LG전자는 2·3분기 11종 스마트폰의 OS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원과 옵티머스 큐 등 초기 제품은 제외됐다. 해외 업체들도 구형 기종 업그레이드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느린 업그레이드도 불만 거리다. 3분기에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아이스크림샌드위치 발표 후 1년 가까이 소요되는 셈이다. 팬택은 아직 업그레이드 계획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애플은 새로운 OS가 발표되면 세계에서 즉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OS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스마트폰을 새로 만드는 것만큼의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새 OS 발표 때마다 논란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은 업그레이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OS 개발사인 구글은 지난해 5월 개발자 회의에서 18개월 동안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제조사와의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OS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구글과 논의되는 것은 없다”며 “우리도 차라리 구글이 기준을 명확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별 OS 4.0 업그레이드 계획

   제조사         시기               해당 기종
   삼성전자     1분기            갤럭시S2, 갤럭시S2 LTE 등 7종
   LG전자       2·3분기          옵티머스 LTE, 프라다폰 3.0 등 11종
   팬택           검토중
   모토로라     상반기           레이저 1종
   HTC           1분기            센세이션, 이보4G+ 등 4종

   <자료 :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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