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서는 산악자전거로 산을 타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1인칭 시점의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건 액션캠코더(액션캠) 덕분이다. 액션캠이란 헬멧, 팔, 자전거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초소형 캠코더로 유럽·북미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 바람 타고 액션캠 뜬다

액션캠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시 마티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프로다. 고프로는 창립자 겸 CEO인 닉 우드맨이 서핑 중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장비를 고안한 데서 출발했다.

일반 캠코더로도 스포츠 촬영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직접 달고 촬영하기란 쉽지 않다.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스마트폰이 있지만 산악, 바다 등 악조건 속에서는 사용이 어렵고 장시간 촬영에도 적합하지 않다. 액션캠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물과 바람, 먼지, 충격 등에 강하고 오랜 시간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프로는 유튜브에서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2억6000만회의 동영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모험 등을 소재로 한 동영상을 주로 올리는 디스커버리의 구독자 수가 90만명인 것을 보면 고프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엔 다양한 제품의 출시와 함께 일상 생활 속에서 액션캠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액션캠을 부착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기록한다든가, 배낭에 달고 여행의 추억을 담기도 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아예 익스트림 스포츠보다는 일상 생활을 담는 데 적합한 저가형 액션캠도 출시되고 있다.

액션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100억원 정도로 아직 미국이나 유럽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업체들이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고프로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세파스 박승관 대표는 “2011년 국내 출시 첫해 8억원 매출을 냈고, 지난해엔 37억원, 올해 말까지는 7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파스는 대형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 내년에 올해 대비 3배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캠코더 시장의 전통 강자인 소니도 최근 액션캠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 업체인 듀란과 아몬은 저렴한 가격과 기능 차별화로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성능·가격 고려한 합리적 선택 필요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액션캠은 고프로의 ‘히어로’ 시리즈와 소니의 ‘HDR-AS30V’, 듀란의 ‘아쿠아 캠’, 아몬의 ‘아이쏘우 어드밴스’ 등이다.

고프로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히어로3 플러스 블랙에디션’은 1200만화소 센서를 장착했으며, UHD(초고화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전 제품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30% 향상되고, 선명도와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 오디오, 무선 전송 기능도 개선됐다.

국내 출시된 제품 중 가장 고가 제품인 데다 부가 장비 구입비도 만만치 않지만, 풍부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다양한 신체 부위나 기기에 부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최대 40m 수심의 방수를 지원한다.

소니가 선보인 HDR-AS30V는 신체에 달거나 손에 쥐기 쉽게 디자인됐다. 다른 액션캠과 달리 촬영한 위치를 기록할 수 있는 GPS와 스마트 기기와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탑재한 게 강점이다. 1680만화소의 엑스모어 R CMOS 센서를 탑재했으며, 기본 5m 방수를 지원한다.

듀란이 선보인 아쿠아캠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액션캠이다.

고프로나 소니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350만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다. 외산 제품에 비해 적게는 13만원에서 많게는 34만원 저렴하다.

작동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심 5m 방수를 지원해 비오는 날이나 수영장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스포츠캠코터 전문업체 아몬이 출시한 액션캠 ‘아이쏘우 익스트림’은 기본 탑재된 LCD창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200만화소의 소니 엑스모어 R CMOS 센서를 채용했으며, 풀HD 영상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아몬은 아이쏘우 익스트림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가지 제품 모두 최신제품답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촬영 영상을 전송하거나, 스마트 기기를 리모컨처럼 활용해 무선으로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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