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야심 차게 준비한 ‘프라다폰 3.0’이 드디어 공개됐다. 과거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 디자인을 고급화한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둔 LG전자가 이번에도 프라다폰’ 신화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피처폰 성공전략 재현한다
 LG전자는 14일 영국 런던 클래리지 호텔에서 프라다폰 3.0을 소개하는 행사를 갖고 빠르면 이달 말부터 한국과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과거 디자인 전략으로 LG전자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2005년 ‘디자인 경영’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프라다2’ 등을 잇달아 선보여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2005년 10월 출시된 ‘초콜릿’폰은 검은색 디자인에 당시로서는 생소한 전면 터치 센서를 적용해 세계 유수의 디자인 상을 휩쓸었고, 전 세계에서 200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2006년 출시된 샤인폰은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적용되던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 또 한차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LG전자는 이어 프라다폰과 프라다2를 잇따라 출시하며 12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라디폰과 프라다2가 당시로서는 고기인 88만원, 180만원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LG전자는 프라다폰의 출시로 시장에 LG전자 제품이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을 퍼뜨리는 무형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디자인 특화 제품들의 잇단 성공에 힘입어 LG전자는 200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3위의 휴대전화 생산업체로 떠올랐다.

◆디자인 전략, 기술 공백 메울까
 
피처폰 시장의 강자이던 LG전자는 2009년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지만 적기 대응을 놓치면서 휴대전화 사업이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 애플, HTC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LG전자로서는 프라다 3.0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날 공개된 프라다폰 3.0은 세계적인 패션업체가 디자인한 만큼 날렵한 외양을 자랑한다. LG전자는 8.5㎜의 얇은 두께를 구현했으며, 독자적인 디자인 기술을 적용, 실제보다 얇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라다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클래식한 블랙 색상을 기본으로 하고 전면 풀 터치스크린에 뒷면은 천연 가죽 문양인 사피아노 패턴을 적용했다. 특히 버튼을 최소화해 단순미를 강조했다.

LG전자는 프라다와 ‘프라다폰 3.0’의 출시를 위해 2년여에 걸쳐 협업을 진행하며 공을 들여왔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를 만드는 기간이 1년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회심의 역작을 탄생시키기 위해 상당히 오랜 기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과 달리 사양은 이미 출시돼 있는 경쟁사의 갤럭시 넥서스, 아이폰 4S 등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진다. 사양의 결점을 과연 디자인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

<LG전자의 디자인 특화 휴대전화>

                     출시                     특징                              판매량
초콜릿폰    2005년 10월    전면에 붉은색 터치센서 채용      2000만대
샤인폰       2006년 10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적용         1600만대
프라다폰    2007년 3월      프라다 합작 첫 휴대전화             100만대
프라다2      2008년 11월    시계형 블루투스 액세서리 채택    20만대
프라다3.0   2011년 12월    프라다 합작 첫 스마트폰            출시예정
<자료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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