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만 해도 카카오톡, 마이피플 같은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MIM)는 이동통신사의 골칫거리였다. 데이터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데다 이통사의 주 수익원인 문자 수익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MIM 사용가능 여부가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이 되고, 소셜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핵심 모바일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통사는 적대시했던 MIM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은 2일 MIM 서비스 ‘틱톡’의 개발·운영사인 매드스마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불과 5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떠오른 MIM이다.

◆MIM, 스마트 기기 핵심 서비스로 부각


카카오톡의 세계 가입자 수는 3월 첫째주 4200만명을 넘어섰고 다운로드 수는 8400만 건에 달한다. 카카오톡 가입자 1명이 하루에 보내는 메시지 수는 83건. 단순 계산하면 하루 1040억원의 이통사 매출 감소가 발생하는 셈이다. MIM이 일반 문자메시지에 비해 사용빈도가 높고, 데이터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통사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범에 따르면 2011년 세계 문자서비스 매출은 1530억달러 규모로 2010년에 비해 약 9% 줄었고 이 중 140억달러가 MIM으로 인한 매출감소로 분석됐다.

카카오톡 외에도 네이버 라인(2500만명), 마이피플(1800만명), 네이트 UC·톡(1600만명) 등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메신저도 4개나 된다.

MIM은 최근 소셜 플랫폼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더욱 힘을 키우고 있다. 최근 출시된 소셜 플랫폼 서비스인 ‘카카오 스토리’는 10일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모았고, 틱톡도 ‘구름’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은 또 게임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다수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수익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MIM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문자 수익 타격에도 SK플래닛이 틱톡을 인수한 것은 외국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싸이월드’와 온라인 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네이트온 톡·UC’ 서비스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MIM이 대세라면 서비스를 흡수해 이통 시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보자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틱톡과 네이트온 UC·톡, 싸이월드 등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MIM 간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해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의 벽을 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올 하반기 함께 내놓기로 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서비스’(RCS)와의 이해 상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RCS는 MIM과 마찬가지로 인터넷프로토콜(IP)을 기반으로 문자는 물론 통화중 동영상과 사진 전송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통사들이 MIM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는 서비스인 만큼 MIM 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의 일인자인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틱톡’이 떠오르고 있다. 틱톡 이용자 수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지 2개월여 만에 300만명을 넘었고 올해 들어 1000만명을 돌파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1위인 카카오톡의 사용자 수는 3200만명,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이 1600만명, NHN의 라인이 1500만명 수준이다. 이용자 수만 놓고 카카오톡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고 양대 포털 기업의 사용자 수보다 적지만 틱톡의 가입자 증가 속도는 1위인 카카오톡보다도 빨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벤처기업 매드스마트가 선보인 MIM 서비스인 틱톡이 수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포털사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매드스마트의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하고 벤처 투자업체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매드스마트는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했음에도 빠른 메시지 전송속도와 메신저 내의 소규모 인터넷 카페라고 할 수 있는 ‘모임’ 기능 등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카오톡이 가입자 폭증으로 메시지 전송 속도 저하에 시달리는 사이 틱톡은 10대와 20대 연령층으 중심으로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매드스마트는 메시지당 데이터 전송량이 현존하는 메신저 중 가장 적고, 3G 통신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데이터 송수신 알고리즘을 구현해 전송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틱톡은 최근 관심사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셜 메신저 기능인 ‘구름’을 추가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틱톡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1000만 회원을 돌파한 틱톡은 사진 보기 기능 장애와 늦은 서비스 개선 등으로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고 있다. 카카오톡은 메시지 전송 속도 개선에 나섰고 타 업체들은 음성 통화, 포털과 연계한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틱톡은 뚜렷한 수익 모델도 마련하지 못했다.
 
추가 투자자 확보에 나선 매드스마트는 올해 수익 사업에 나서기보다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소규모 벤처기업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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