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32㎝, 몸무게 3㎏에 뿔이 달린 꼬마 도깨비. KT가 지난해 말 내놓은 스마트 로봇 ‘키봇2’다. 
 
키봇2는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출시 전부터 예약 판매가 마감되며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KT는 최근 제조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 콘퍼런스인 ‘LWF 2012’에서 키봇2를 소개하는 등 시장 확대를 구상 중이다. 
 
어린이 교육용 로봇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키봇2를 직접사용해 봤다.
 
키봇2는 전작인 키봇1보다 2배쯤 커진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키도 2배쯤 높아져 어린이들이 눈높이에서 보다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전용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키즈앱’에서 3세부터 13세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 오락용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코코몽’ ‘뽀로로’ ‘구름빵’ 등 인기가 높은 영상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됐고 추가로 매월 5건까지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전작에 비해 화면 터치감도 향상됐고 메뉴도 더 깔끔해졌다. 특히 HDMI 단자를 이용해 TV와 연결하거나 기본 탑재된 프로젝터 기능을 통해 벽등에 영상을 비춰볼 수도 있다. 프로젝터는 최대 60인치의 화면을 지원해 어린이들의 침실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준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영상, 음악을 와이파이를 이용해 키봇으로 불러와 재생할 수도 있다.
 
키봇2는 로봇답게 때때로 자율 주행을 하기도 하고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인식한다. 일부 부위를 만져주면 ‘에이쿠’ ‘부끄러워’ 등의 반응을 보인다. 단, 장애물 인식률이 뛰어나지는 않아 때때로 주변 사물을 밀쳐버리거나 흐트러뜨리는 말썽꾸러기다.
 
통신망을 통한 각종 부가 기능도 돋보인다.
 
키봇에는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전화번호가 부여되는데, 이 번호로 음성통화·영상통화·문자가 가능하다.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커다란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아이들도 쉽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기능으로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이메일도 주고받을 수 있다.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은 뛰어나지만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탓에 동영상 자막은 지원하지 않고 재생할 수 있는 파일 포맷도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올레 인터넷을 사용해야만 키봇을 구매할 수 있고 작동 시간도 짧아 매일 충전이 필요하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키봇이 “배고파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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