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노트북 구입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1∼2인 소인 가구가 늘면서 데스크톱PC보다는 공간은 적게 차지하고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워낙 종류가 많다 보니 어떤 제품을 고를지 고민된다. 보통 주변의 ‘얼리어답터’나 회사의 전산실 직원 등에게 노트북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대답은 신통치 않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사양과 용도가 제각각이라 어떤 제품이 좋다고 조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답은 자신이 노트북을 왜 사려는지, 어디에 쓸지 생각해보면 얻을 수 있다.

 

◆용도를 먼저 생각하라


#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려면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인터넷 서핑, 이메일 확인 등에 활용하려 한다면 ‘넷북’이 어울린다. 넷북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8∼11인치로 작고 무게도 1㎏ 내외로 가벼워 여성용 ‘토트백’이나 ‘숄더백’에 쉽게 넣을 수 있다. 간단한 리포트나 업무용 문서 작성도 가능하다. 가격도 30만∼40만원대로 싸다.
하지만 프로세서 성능이 낮고 화면이 작아 고용량의 사진 작업이나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등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 이동이 많은 학생·직장인은
문서 작업을 주로 하고 이동성에 중점을 둔다면 11∼13인치 ‘울트라북’을 고려해봄 직하다. 울트라북은 18㎜ 이하의 얇은 두께와 5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 시간, 짧은 부팅시간 등 인텔이 정한 기준을 만족하는 휴대성에 중점을 둔 노트북이다.

넷북보다 상대적으로 화면이 크고 프로세서가 고성능인데도 무게는 1㎏대에 불과하다. 문서 처리 작업이 원활하고 사진 편집이나 간단한 동영상 편집, 케주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게를 줄이다 보니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ODD)가 외장형이고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 게임·PC 대용이라면
집에서 PC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생각이라면 15∼17인치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노트북을 구입한다. 디스플레이가 큰 노트북은 사양도 웬만한 PC와 맞먹거나 더 좋은 경우도 있다. 노트북은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게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가격도 11∼13인치 노트북보다 싼 게 보통이다. 단, 무겁고 커서 휴대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 휴대·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가장 모호한 경우다. 휴대도 해야 하고 게임도 즐기고 싶고. 욕심이지만 대안은 있다. 13인치 디스플레이에 1㎏대 후반, 비디오 카드를 장착한 노트북을 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외출 시 또는 집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바꿔 말하면 집에 놓고 쓰기에도, 가지고 다니기에도 모호한 제품이기도 하다.

 # 특별한 기능·디자인을 원한다면
소니의 고가형 노트북인 ‘바이오Z VPC-Z227’은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채용해 외출시 가벼운 본체만 들고나갈 수 있고, 집에서는 고성능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노트북을 2대는 살 수 있는 가격(360만원 이상)이 부담이다.

삼성전자의 ‘슬레이트PC’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했다. 터치 스크린이 달린 본체와 별도의 키보드로 구성돼 침실과 거실에서는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고, 업무를 볼 때는 외장형 키보드를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애플의 ‘맥북에어’는 가볍고 디자인이 뛰어나다. 울트라북과 비슷하지만 애플의 운영체제인(OS) ‘OS X’를 사용한다.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고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지원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윈도를 구동할 수 있다.

LG전자의 ‘엑스노트 A540-H‘는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다.

◆노트북 사양 보는 법
이렇게 설명해도 막상 노트북 사양을 보면 혼란스럽고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노트북에서 디스플레이 크기와 무게를 제외하고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다.

울트라북이라면 인텔의 코어i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고사양을 원한다면 인텔 코어i5·i7나 AMD 패넘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을 구매하면 된다. 램의 경우 ‘윈도7’을 사용한다면 4기가바이트(GB) 탑재 제품을 구매하도록 한다.


고사양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려면 그래픽카드는 필수다.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계열과 라데온 계열이 있는데 두 제품 모두 모델명에 표기된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라데온은 색감이 좋고 지포스는 게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지만 단순 비교는 어렵다.

저장장치는 요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인기를 끌고 있다. SD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컴퓨터의 전반적인 운영 속도가 향상된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상대적으로 저장 용량이 작은 게 흠이다. 업무 위주로 사용하거나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SDD, 동영상 등 저장해야 할 파일이 많다면 HDD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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