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3세대(3G)서비스보다 5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자랑하며 시장에 나온 지 불과 6개월만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일대 변화를 몰고온 것으로 평가받는 3G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다. 잦은 통화 중 끊김 현상과 비싼 통신요금, 많은 배터리 소모 등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LTE 스마트폰이 대세


지난해 9월28일 국내에 4G LTE 스마트폰이 첫 출시되며 LTE 시장이 실질적으로 막을 연 지 26일로 6개월을 맞았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수는 23일 기준으로 163만명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140만명을 넘겼다. KT는 자체적으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1월 발표한 가입자 수가 11만2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입자 수는 30만∼4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통 3사가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2010년 11월 아이폰이 출시 이래 3G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기까지는 8개월이 걸렸다.

LTE 시장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3G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방통위의 1월 유무선 통계에 따르면 3G 가입자는 36만9699명이 줄어든 반면에 LTE 가입자는 66만583명 늘었다. 업계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LTE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서 전국망 구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군·읍·면 단위까지 망 구축을 완료하며, SK텔레콤도 2013년 예정이던 LTE 전국망 구축 시한을 올해 4월로 확 당겼다. 올해 초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이달 말까지 26개 시에, 4월까지는 84개 시와 고속도로·KTX에 LTE 망을 깔고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다.

◆기술경쟁 본격화… 통신료 문제 부각


상반기 이통 3사의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기술 경쟁에 따른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현재 3G 데이터 실제 전송 속도는 2Mbps에 불과하지만 LTE 속도는 30Mbps다. 가입자들이 동일한 시간에 사용하는 데이터량이 10배 이상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연말 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 데이터 전송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진다.

LTE 후발 주자인 KT는 벌써 가상화 기술인 ‘워프’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도 가상화 기술을 적용 중이고, LG유플러스도 전국망 구축 완료와 함께 망 고도화에 나선다.

가계 통신비 증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근 출시된 LTE 스마트폰은 비싼 경우 가격이 100만원대에 육박하고, 이용자들은 보다 싼값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하기 위해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국내 휴대전화 제조 3사와 통신 3사 등 6개사가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렸다며 45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이용자들의 불신은 더욱 높아지고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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