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40여건의 부동산을 가진 땅부자로 투기 의혹을 받아왔다. 이 후보자 장남의 경우 아예 상속세와 납세 명세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장남까지 포함하면 사퇴한 이 후보자 가족이 가진 부동산은 더 늘어날 지도 모른다.

 과거 정권도 총리•장관 후보자가 땅투기 의혹, 자녀문제 등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춘호 후보 한 명 정도라면 인선 과정의 실수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수라고 말하기에는 논란 거리를 안고있는 후보들이 너무 많다.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투기 의혹 외에도 딸과 아들의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의 경우, 외지인이 살 수 없는 절대농지를 구입했으며 자녀 2명이 미국 시민권을, 남편이 3개의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내각은 인수위가 5000명을 검증해서 내세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재력 면에서는 확실히 '대한민국 1%'라 불러도 좋을만한 이들이다. 하지만 도덕성은 1%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인력풀 중 부동산, 자녀국적, 병역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찾기가 그렇게도 힘들단 말인가.

"부자들도 정치해야 되지, 가난한 사람만 정치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백지연의 SBS전망대'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한 말이다. 물론 부자들도 정치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부자들이 땅투기로 부를 축척했고, 자식들은 딴나라 시민권 가진 이들을 말한다면, 그냥 속세에 파묻혀 입 꼭 다물고 조용히 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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