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창출하는 ‘퍼플오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퍼플오션’은 홍콩의 컨설팅 업체인 트라이코어 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인 조렁 박사가 2006년에 제시한 개념이다. 치열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을 조합한 말로, 기존의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아무도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고,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 만든 제품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는 것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숨겨진 욕구를 파악하고 불편사항을 개선한 역발상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옷걸이에 걸기만 하면 의류관리 OK

올해 3월 출시된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의류관리는 ‘세탁기’ 또는 ‘다리미’로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트롬 스타일러를 이용하면 의류의 소재에 따라 세탁법을 달리하거나 오랜 시간 공들여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간편하고 빠르게 옷을 새 옷처럼 만들어 준다.
 
‘트롬 스타일러’를 이용해 의류의 구김 제거 냄새 제거 살균 건조 등을 할 수 있다. 양복, 니트 등 한 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의 손상을 손쉽게 방지할 수 있고 등산복, 골프의류 등 기능성 의류도 전용 코스를 이용해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LG전자는 10월까지 올해 판매 목표인 7000대를 훨씬 넘는 1만1000여대의 트롬 스타일러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특히 코트, 다운점퍼 등 두꺼운 옷의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판매량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면서 갈빗집 등 고급 음식점에서의 구매 문의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캡슐 커피만 있으면 나도 바리스타
 
네스프레소는 손쉽게 바리스타만이 고품질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통념을 깨고, 누구나 손쉽게 고품질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도록 ‘캡슐 시스템’을 개발했다. 
 
집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기고 싶어도 에스프레소 기기의 높은 가격과 로스팅(커피 볶기), 그라인딩(갈기), 탬핑(다지기) 등 복잡한 추출 방법 때문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커피 마니아들을 위해,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작업과 유사한 과정을 기술적으로 재현했다.
 
갈아 놓은 원두에 고압의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단시간 내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커피의 양, 물의 온도와 압력, 추출 시간이 모두 완벽하게 조절되어야 하는데,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을 이용하면 최고급 원두만을 원료로 만들어진 캡슐을 기기에 넣고 단순히 버튼 조작을 하는 것만으로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진다.
 
특히 네스프레소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은 기기인 ‘픽시’는 물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뿐만 아니라 19바(bar)에 이르는 높은 압력으로 진한 커피를 뽑아낸다. 30초 안에 기기 예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고, 기기 사용 후 9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기능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네스프레소는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기름 대신 공기로 튀김을 만든다

필립스가 최근 내놓은 ‘에어프라이어’는 튀김은 반드시 기름으로 튀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대표적인 역발상 제품이다. 
 
튀김요리를 먹고 싶어도 기름이 함유하고 있는 지방이나 칼로리에 대한 걱정 때문에 먹지 못하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립스는 특허인 고속공기순환기술을 통해 최대 200도의 뜨거운 공기를 위 아래로 강하게 순환시켜 기름 없이 공기만으로도 바삭한 튀김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했다. 
 
필립스에 따르면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음식재료 자체의 유성분을 이용해 튀김을 만들기 때문에 기존 튀김 방식에 비해 지방 함량을 최대 82%까지 낮출 수 있다.
 
12분이면 감자튀김을 만들 수 있고 내장 에어필터가 튀김 냄새나 연기를 걸러줘 주방의 공기를 신선하고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튀김기 내 용기는 서랍형으로 탈착이 쉬워 사용 후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설거지가 가능하다.

▶사진? 난 찍자마자 전송한다

삼성전자는 카메라를 사진을 ‘찍기만’ 하는 기기에서 사진을 ‘찍고 저장’하는 기기로 변화시켰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 카메라 ‘SH100’은 카메라 내에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 후, 곧바로 페이스북·유튜브·싸이월드·미투데이 등 SNS사이트에 올리거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웹 페이지에 파일을 업로드하기 위해 더 이상 USB 또는 메모리 카드를 이용해 컴퓨터에 연결하고 카메라 내에 저장된 사진을 컴퓨터에 옮길 필요가 없게 됐다.
 
또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줌·이미지 크기를 조절하거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볼 수도 있다. ‘오토 백업’기능을 이용해 유선 연결 없이 사진을 PC에 전송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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