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시간)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사상 처음 50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가장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애플의 상승세는 스마트폰이 세계 정보기술(IT)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은 매년 60%가 넘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며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애플은 스마트폰 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삼성 역시 스마트폰이 주력 사업군으로 자리를 굳히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고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300만명을 넘어섰다.
 
◆잡스 없는 애플 상승세 지속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애플의 주가는 지난주보다 9.18달러 상승한 5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주가가 500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애플이 구글, 프라이스라인닷컴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 총액은 4600억달러로 늘어났다. 구글(198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57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애플은 2007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며 IT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2009년 6월 출시한 아이폰3GS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2009년 12월 200달러를 돌파했고, 2010년 11월 300달러, 2011년 7월에는 400달러 벽을 차례로 뛰어넘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130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주력 사업군을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꾼 애플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소비자 마케팅 조사업체인 해리스 인터렉티브가 지난해 12월 소비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애플은 조사 항목 6개 가운데 비전과 리더십, 상품과 서비스, 재정 상태, 노동 환경 등 4개 항목에서 다른 기업을 앞섰다.
 
◆스마트폰 다음은 태블릿PC·TV

세계 IT 산업의 핵심이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해리스 인터렉티브의 이미지 조사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스마트폰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IT부문 매출 1위인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이 주력 사업 중 하나다. 반면 소프트웨어의 절대 강자였던 MS는 모바일OS ‘윈도 모바일’이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0년 2억9950만대에서 지난해 4억8850만대로 63.1%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난해 말 2300만명을 넘어서며 스마트폰 전성 시대를 열었다. 이미 KT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50% 돌파가 확실시된다.
 
IT 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태블릿PC와 스마트TV를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 시장을 선도했던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3와 애플 TV를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TV 사업에 주력하며 애플과의 결전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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