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S’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애플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4일부터 아이폰4S 예약을 접수하고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그동안은 KT가 아이폰 시리즈를 먼저 출시하고 SK텔레콤이 뒤따라 제품을 내놨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폰4S가 두 이동통신사를 통해 동시 출시됨에 따라 고객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350만∼400만명으로 이 중 300만명 정도가 KT 고객이다. KT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는 680만명으로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44%를 차지하는 셈이다. 그만큼 KT로서는 아이폰 고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SK텔레콤으로서는 아이폰 가입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KT는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장 11월28일부터 KT를 통해 아이폰3GS를 구입한 가입자들의 약정이 만료되기에 이들의 이탈을 막는 게 중요하다. KT는 자사 아이폰3GS 가입자들이 아이폰4S로 기기변경을 하면 가격 할인, 사전가입 우선순위 혜택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4S 스페셜 기변 이벤트’를 준비했다. 연말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3GS를 KT에 반납하면 기기 상태에 따라 4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아이폰4S 구매 가격을 할인해준다. 아이폰4 가입자도 최대 16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의 포인트제도인 ‘별’을 사용하면 적립된 만큼 할인해주고, 최근 6개월 평균 국내 음성통화료가 3만원 이상인 가입자가 올해 말까지 아이폰4S로 바꾸면 2만∼6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발빠른 대응을 보이는 KT와 달리 SK텔레콤은 신중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자사 네트워크와 애프터서비스 품질의 우수성, T맵 등 자체 콘텐츠의 강점만을 강조했을 뿐 아이폰4와 관련된 마케팅 계획의 공개를 미뤘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KT와 비슷하거나 더 강력한 마케팅전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예약 접수에 앞서 3일 관련 마케팅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S가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를 끌지도 관심이다.

아이폰4S는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맞물려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3세대(3G) 네트워크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로 넘어가고 있어 3G 망만을 지원하는 아이폰4S의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의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여부도 흥행변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소송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기술 발전속도도 빨라 4G(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각각 500만명, 400만명 이상의 LTE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연내 10종의 LTE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단말기의 50%를 LTE 기종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단말기 라인을 다양화할 계획이고, KT도 이르면 11월부터 LTE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무조건 최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입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사용 패턴과 적절한 요금제를 고려해야 한다.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할지도 변수다. LTE 전용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고화질에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반면 3세대(3G) 스마트폰은 최신 운영체제와 특화된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3G 스마트폰 특화된 기능으로 소비자 유혹

11월 국내에 출시될 대표적인 3G 스마트폰으로는 아이폰4S, 갤럭시 넥서스, 모토로라 레이저 등이 있다.

◇아이폰4S

애플사의 아이폰4S는 전 세계적으로 3G 단일 모델이 출시돼 LTE망은 사용할 수 없다. 아이폰4는 아이패드에 쓰이는 것과 같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8메가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특징은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시리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약속을 기록하고 정보검색을 할 수 있다. 심심하면 스마트폰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하지만 11월 국내에 아이폰4S가 출시된다고 해도 시리의 한국어 서비스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넥서스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는 현재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를 탑재한 유일한 스마트폰이다. 내년이 되면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기존 스마트폰에 대한 OS 업그레이드도 이뤄지겠지만, 이를 기다릴 수 없는 ‘얼리어답터’라면 갤럭시 넥서스가 좋은 선택이다.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전화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거나 통화내역·문자·SNS 대화 등을 한 화면에서 관리해 주는 ‘피플’ 애플리케이션, 파노라마 촬영 기능 등을 새롭게 탑재했다.


레이저

◇레이저

모토로라 레이저는 두께가 7.1㎜에 불과한 얇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이나 회사 PC에 원격 접속해 음악과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모토로라의 ‘랩독’에 연결해 넷북처럼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문서작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성과 문자, 사진·동영상 촬영이 휴대전화 사용의 주목적이라면 10월 출시된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레이’도 좋은 선택이다. 레이는 3.3인치 화면 크기에 100g의 무게로 외형은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에 가깝다.

작은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가고 핑크, 블랙, 화이트 등 화려한 케이스 색상으로 패션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다.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프로세서 속도는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문제는 없다.

 

◆동영상·웹서핑 즐긴다면 ‘LTE 폰’으로


◇갤럭시S2 HD

4G LTE 스마트폰은 3G 스마트폰보다 일반적으로 화면이 더 크고 화질이 뛰어나며 데이터 처리속도도 빨라 고화질의 동영상을 즐기거나 웹서핑을 하기에 알맞다.

대표적인 LTE 스마트폰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팬택의 ‘베가 LTE’, HTC의 ‘레이더4G’ 등이 있다.

갤럭시S2 HD는 4.65인치 가로·세로 1280·720 픽셀 해상도의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영화 감상에 적합한 16대 9 화면 비율에 180도 광시야각을 자랑한다. 고화질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1080p급 풀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LTE는 1280·720 픽셀의 ‘IPS 트루 HD’ 패널을 탑재했다. LG전자는 IPS 트루 HD가 자연에 가까운 색을 재현하며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해 해상도·선명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퀄컴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2.3 OS를 탑재했다.

베가 LTE 역시 갤럭시S2 HD나 옵티머스 LTE와 같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최초로 전면 카메라가 사람 동작을 인식해 손을 대지 않고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전자책과 사진을 넘기고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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