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판매 역사상 처음으로 킨들의 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초과했다."

지난주 아마존은 성탄절 당일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자화자찬은 이틀만에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미디어비스트로닷컴이 킨들스토어에서 판매된 100대 이북 중 64위까지가 공짜책이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성탄절 이북의 판매량 급증은 공짜책으로 인한 깜짝 효과였던 셈이죠.

 아마존의 이북 판매량 증가는 과장된 측면이 있었지만 이같은 흐름이 오래 전에 시작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출판업체인 바론에서는 향후 5년내 이북리더기인 킨들 판매액이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당연히 이북의 판매량도 늘어나겠죠.

 한국에서는 이북이 그렇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 않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한 읽기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정보통신부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은 2007년 이미 신문을 누르고 TV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사회적 이슈에 관한 정보 습득 경로였습니다. 인터넷 이용자중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읽는다는 응답은 77.3%에 달합니다.

 물론 종이매체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 종이의 질감이 주는 만족감을 디지털 매체가 대신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라디오 이용자가 TV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처럼 디지털을 이용한 읽기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얼마만큼 빠른가가 문제일 뿐입니다. 그리고 변화의 가속도는 기술의 발전에 달려있습니다.

 킨들의 등장이 이북 판매량의 증가를 가져온 것과 같이 스마트폰의 증가는 디지털 읽기를 보다 보편화 시킬 것입니다. 이미 뉴욕타임즈, CNN 등 각종 해외매체와 중앙일보, 매일경제, 서울신문 등 국내 매체에서 스마트폰용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짜신문도 어쩌면 스마트폰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올 1월엔 애플에서 새로운 타블렛 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의 새 타블렛으로 이북과 신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 타블렛 발표의 기대감으로 애플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아마존의 유료 이북 판매량이 종이책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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