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블랙베리’를 히트

  시키며 모바일 시장을 주름잡던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림)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동 최고경영자(CEO)이던 짐 바실리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

  난 데 이어 최고 기술 책임자(CTO)와 최고 운영 책임자(COO) 

  가 회사를 떠났다. 또 불과 2년 전 46억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던 림은 이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실적

  발표에 따르면 림은 지난해 4분기 41억9000만달러의 매출과 1억

  42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림은 제2의 노키아로 몰락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략으로 재

  기에 성공할 것인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만난 놈 로(사진) 한국총괄 사장은 현

  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꾸준한 시장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시장 점

  유율을 잃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림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애플과 경쟁하기보다는 기업시장에 특화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 사장은 “1999년 블랙베리는 처음 출시될 때부터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의 표준이라고 할 만큼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며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90%가 업무용으로 블랙베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로 사장은 블랙베리는 단순히 전화기가 아니라 기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시장과 관련해서 “향후 마켓 리더가 되겠다는 전략은 아니며 여러 가지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이 블랙베리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림의 히든 카드는 5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운영체제 ‘블랙베리10’이다. 림은 구글의 최신 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와 마찬가지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통합한다. 특히 HTML5 웹 표준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앱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로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장거리 경주라고 생각하며 블랙베리10이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 개방 정책을 통해 웹 표준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기술 리더인 한국에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앱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폰’으로 널리 알려진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제조사인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RIM)이 피인수설에 시달리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업계를 주름잡던 노키아와 함께 림까지 퇴조하면서 신흥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림 점유율 한자릿수로… 피인수설 무성
 
림은 블랙베리 시리즈를 히트하며 2008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5.5%를 기록해 노키아(40%)에 이어 2인자로 군림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 애플은 9.1%에 불과했다. 블랙베리의 히트 행진은 2009년까지 계속돼 점유율이 19.7%까지 치솟으며 ‘20%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후 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급기야 지난해 3분기에는 한자릿수인 9.8%까지 떨어졌다.
 
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점유율 감소와 함께 전년보다 6%나 하락했고, 마이크 라자리디스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특허 등록과 보유 특허권을 활용해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과 업계는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가 림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고, 삼성전자도 인수자로 거론됐다.
 
17일(현지시간)에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삼성전자가 림을 인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인 ‘보이 지니어스 리포트’를 인용해 림의 최고경영자 중 한 명이 회사 자산 매각을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과 면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림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새 강자 삼성·애플, 치열한 싸움 예고
 
노키아에 이어 림까지 추락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3.4%로 치솟았고, 4분기에도 이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지원하고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 등극한 애플은 3분기 신제품 출시 연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양강 구도로 흐르면서 삼성과 애플 간의 상호 견제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애플은 17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 10종에 대한 판매금지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와 별도로 갤럭시 10.1 모델의 판매를 금지한 지난해 9월의 법원 결정과 관련해 삼성 태블릿 PC 5개 모델에 대한 소송도 제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에서 애플을 상대로 3세대(3G) 통신 표준특허 2건과 상용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양사가 제기한 소송의 판결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소송전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단위 : %)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1분기  2분기   3분기
삼성전자   4.0         3.7       8.0        12.2           17.5      23.4
애플         9.1        14.4      15.9       18.1           18.5      14.3
노키아      40         38.8      33.4       23.5           15.3       14
HTC        6.6           6          8          9.3            10.9      10.8
림          15.5        19.7     16.3        13.4            11.4       9.8

<자료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처음으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안드로이드의 독주 속에 애플 iO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모바일이 치열한 스마트폰 OS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6일 올해 3분기 팔린 스마트폰 1억1519만대 중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6049만대로 OS 시장 점유율 5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팔린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25.3%로 구글은 불과 1년 만에 모바일 영토를 두 배로 늘렸다. 웹 검색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향후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세 확장에는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가트너는 3분기 삼성전자가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바다’ OS의 점유율도 2.2%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바다 OS는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노키아의 심비안 OS는 속절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심비안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6.3%에서 1년 만에 16.9%로 뚝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심비안의 점유율이 2015년에는 0.2%로 떨어져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던 캐나다 림사의 ‘블랙베리’ OS 점유율도 11%에 그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iOS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16.6%에서 15%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가트너는 iOS의 점유율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iOS를 탑재한 아이폰 판매가 주춤했지만 4분기부터는 아이폰4S 판매량이 늘면서 OS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MS 윈도 모바일의 점유율은 1.5%로 바다 OS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4분기부터 새로운 윈도 시리즈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하면 OS 점유율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IDC는 2015년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45.4%로 다소 하락하고 iOS가 15.3%, 윈도 모바일이 20.9%의 OS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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