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입니다. 일단 블로그 문 열기는 열었네요. 예전부터 생각은 쭉~ 하고 있었는데, 아이디어의 부재, 시간 부족(게으름 이겠죠)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더랬습니다.
사실 제가 B형인지라, (B형은 하고 싶은 건 엄청 많은데 오래 못가죠) 이것저것 하다가 그만 둔 것이 하도 많아서... 네..무책임하죠. 그래서 더더욱 할까말까...(이건 A형인데) 고민하다가 어쨌든 문 열었습니다. 무슨 내용으로 꾸밀지는 정하지도 않은채로 말이죠.
일단 음식남녀는..전에도 한 번 썼던 타이틀인데, 제 맘에 들어서 제 맘대로 (제 블로그니까) 그냥 씁니다.
이안 감독의 1994년 작 영화 '음식남녀'를 혹시 보셨나요? 잔잔하고 참 맘에 드는 영화인데. 요리사 아버지와 세 딸의 얘기죠. 인생이란 때론 눈물 나도록 맵고,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을 만큼 달콤하기도(단 것을 싫어한다면 ㅡㅡ. 사실 저도 단 것 싫어합니다.) 한 음식 같은 거죠. 인생과 단맛, 쓴맛..잘 붙어다니는 표현이잖아요? 느와르 영화 '달콤한 인생'도 있군요..흐흠...
여튼 일단은 일상의 얘기들로 블로그를 꾸며볼 생각입니다. 뭐 논픽션도 있고 때론 픽션도 있고...중구난방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제 발입니다. 수컷의 발 치고는 예쁘지 않나요? 흠..자세히 보면 발 길이도 다른 것 같고..엉망인가....
가끔 발레리나의 발 사진이 잡지에 나오곤 하죠. 제 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발.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는 쉴새없이 발을 구르듯 무대 위의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발은 물집잡히고 발가락이 굽고..만신창이가 돼 있는 거죠.
'브누아 드 라 당스' (이름 무지 어렵군요..)를 수상한 발레리나 김주원씨는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발을 보여달라고 하자 “백조는 함부로 다리를 물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라며 거절했다죠. 사실은 김주원씨의 발..인터넷 뒤져보면 얼마든지 볼 수 있죠.^^; (인터넷의 힘이란 정말 대단합니다.)
제 발은 김주원씨 발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깔끔? 합니다. 아아..요즘 잘 안 씻어줘서 무좀이 생겼지만...ㅡㅡ. 뭐 그래도 양호합니다.
이 놈의 발이 그래도 군대에서 60킬로 행군도 견뎌주고, 저를 여기저기 데려다 주는 아주 훌륭한 놈입니다.
어제 신문에는 의족으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마크 잉글리스의 얘기가 실렸습니다. 자신의 발 없이도 에베레스를 정복했다니 정말 훌륭하네요.
제 발을 보면서 나는 무얼하고 있나 생각해 봅니다. 멀쩡한 두 다리로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더 사랑해 줘야죠. 잘 씻어주고...게으름을 버려야지...뭐..블로그도 만들고해서 부지런해지자는 의미로 별 상관도 없는 발 얘기를 한 번 해 봤습니다....하하하..ㅡㅡ...

평소 잘 보지 않는 발...그냥 한 번 바라보세요. 발 보면서 엉뚱한 생각도 한 번 해 보고..

“나는 발이지요/고린내가 풍기는 발이지요/하루 종일 갑갑한 신발 속에서/무겁게 짓눌리며 일만 하는 발이지요/…/그러나 나는/모든 영광을 남에게 돌리고/어두컴컴한 뒷자리에서 말없이 사는/그런 발이지요.”(권오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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