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가 둥근 형태로 돼 있어 귀여운 느낌을 준다. 전면 디스플레이부는 강화유리를 씌운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문이 무척 잘 묻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액정보호지는 필수로 사야할 듯. 하단에는 뒤로가기와 홈버튼, 검색 버튼이 달려있다. 검색버튼을 누르면 MS의 검색 시스템인 '빙'으로 연결해 준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7.5, 코드명 ‘망고’를 탑재한 노키아의 스마트폰 ‘루미아710’을 26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루미아710의 한국 시장 출시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망고폰이라는 점, 두 번째로 노키아가 자체 OS인 ‘심비안’을 대신해 채택한 MS의 OS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뒷면 상단에는 5메가픽셀 카메라와 플래시, 하단 오른쪽으로 모노 스피커 구멍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전면 기준으로 오른쪽에 볼륨 조절 버튼과 사진촬영 버튼이 달려있다. 왼손잡이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이동통신망과 인터넷망이 발달하고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에 민감해 정보기술(IT)기기의 시험장처럼 여겨지는 한국에서 노키아와 MS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정식 출시에 앞서 루미아710을 입수해 사용해 봤다.
 
◇상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 이어폰 단자와 충전용 단자.


루미아710의 외형은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처럼 모서리가 둥근 조약돌 모양으로 아이폰보다 가로는 조금 짧고 세로는 조금 더 길쭉한 형태의 3.7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망고폰이 다른 운영체제와 가장 구별되는 점은 사용자 환경(UI)이다. 망고폰은 커다란 사각 타일 모양의 아이콘으로 구성된 시작화면과 전체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여주는 딱 2개의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루미아710의 시작화면. 모든 망고폰은 이같은 방식으로 시작화면이 구성된다. 최대 8개의 사각타일 아이콘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상단으로 드래그 하면 밑에 보이지 않던 아이콘들이 보이게 된다. 오른쪽 위 박스는 '피플' 아이콘으로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 돌아가면서 보인다. 굉장히 단순한 형태로 구성돼 있어 '스마트폰 초보' 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휴대전화 이용자가 자주 쓰는 앱이나 연락처, 사진, 동영상 등을 모두 시작화면에 배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각각의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기본 탑재된 ‘피플’ 기능을 통한 지인들의 통합 관리다. 피플을 통해 개인별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메신저·트위터·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MS의 윈도 라이브 계정을 통한 MSN메신저·클라우드 서비스 연동 기능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MS의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인 오피스,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와의 연동해 작업을 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루미아710의 보조화면.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이 화면에 한줄로 쭉 표시된다. 간단명료하지만 앱이 많은 경우 찾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피스 기능은 문서를 보거나 기초적인 편집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고 시작화면은 간단한 대신 한 화면에 최대 8개의 타일밖에 배치할 수 없어 다양한 앱을 정리하기는 오히려 쉽지 않다는 단점도 보였다. 메뉴 설명이 한 화면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불필요하게 글자가 크거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글자가 혼재해 있어 눈에 거슬렸다.

◇메뉴 글자가 너무 크고, 좌우로 화면 이동시 일부가 잘려 보이지 않아 눈에 거슬린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사진·동영상의 촬영 화질이 다른 업체의 최신 스마트폰보다 떨어졌다. 
 
애플리케이션 부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국의 ‘국민앱’이 된 카카오톡도 아직 윈도 모바일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다.
 
루미아710은 월 3만4000원의 통신사 약정제에 공짜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고 UI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첫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앱을 사용하거나 이미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루미아710을 통해 만족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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