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제품은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지난해 12월 말 미국에서 나이키가 농구화 ‘에어 조던 11 레트로 콩코드’ 한정판을 발매하자, 이를 사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매장에 몰려들어 서로 구매하려고 고객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소동까지 벌어졌다. 출시 다음날 경매 사이트에는 정가인 180달러보다 5배 이상 비싼 1000달러에 제품을 판다는 게시글이 오르기도 했다.

보통 대량생산되는 정보기술(IT) 기기들도 소비자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한정판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화 스타워즈의 3D 출시를 기념해 콘솔게임기 엑스박스(Xbox) 360용 키넥트 타이틀 ‘키넥트 스타워즈’와 ‘엑스박스 360 키넥트 스타워즈 한정판 콘솔’을 4월 3일 국내에 출시하기로 하고, 앞서 2월 9일부터 19일까지 1차 온라인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0대 한정 수량이 모두 팔려나갔고, 3월 13일부터 2차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300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인기를 누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도 봄을 맞아 여성층 공략을 위한 ‘갤럭시S2 바비 브라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메이크업 브랜드 바비 브라운의 팰릿과 메이크업 서비스 쿠폰을 함께 담았고, 색상도 핑크색을 채택했다. 이벤트 응모를 통해 당첨된 2012명에게 제품이 판매됐다.


필립스전자는 애플 기기용 고급 도킹 스피커인 DS9800W 10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16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지만, 한 달여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판매 공지 바로 다음날 제품 구매를 위해 KTX를 타고 서울 매장을 찾은 고객도 있다”고 귀띔했다.

저가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LED TV 한정판 출시 바람이 부는 가운데 20일에는 3D 전문기업인 케이디씨가 온라인쇼핑몰 G마켓을 통해 42인치와 55인치 3D TV를 77만9000원과 149만원에 내놨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IEB사업부 송진호 이사는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정판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며 “희소성이 있는 만큼 일반 제품에 비해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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