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소요사태가 발생한지 5일째.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번 사태로 8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망자 수는 16명에 불과하다.

 부상자는 얼마인지, 피해상황은 얼마나 되는지, 시민들의 심리상태는 어떤지, 중국의 진압작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외신기자들에게도 총부리를 들이댈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 때문인지, 정확한 현지 소식을 접하기가 어렵다. 그나마도 중국정부가 외신기자들을 지역 밖으로 추방하고 있어, 앞으로 티베트의 소식을 알기는 더욱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외신기자들의 추방 소식에 맞춰, 중국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시짱일보가 "티베트의 주도 라싸가 질서를 회복하고 있다"고 한 것.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는 굳이 외신기자들을 추방해 국제사회의 의심을 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안정된 도시의 상황을 국제사회에 홍보라도 해야할 터다.

 시위대 투항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1만명을 라싸에 투입했다. 티베트 인근에는 검문소가 설치됐고,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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