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락 게임즈의 부스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11’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막을 내렸다.

첫날 개막을 앞두고 이른 오전부터 벡스코 광장은 표를 끊고 입장하려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11일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관객 수가 더 늘어나 역대 최대 인원인 28만9110명이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국내 게임 시장의 가늠자가 될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과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의 대형 작들이 대거 등장해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도 줄을 이으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해외 게임사의 국내 진출도 두드러졌다.


◇지스타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 광장

◆신작 대거 등장, 무한 경쟁 예고


◇엠게임 부스


이번 전시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게임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신작들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길드워2,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메트로 컨플릭트 : 프레스토,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DOTA, 넷마블의 S2 리프트 마계촌, 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 블레스 아인, 위메이드의 리듬스캔들 히어로 스퀘어, 넥슨의 컴뱃암즈 좀비, 웹젠의 아크로드2 뮤2, 엠게임의 열혈강호2, 워게이밍넷의 월드오브 탱크 등이 꼽힌다.
 
특히 수백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붓는 MMORPG와 점유율 뺏기 전쟁을 벌이고 있는 FPS는 이번 게임쇼에서도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이 부스에서 FPS게임 S2를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500인치 스크린을 통해 MMORPG 게임 리니지의 시리즈의 최신작인 ‘리니지 이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네오위즈와 웹젠도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블레스·아인, 뮤2의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게임은 아직 공개 일정도 잡히지 않았지만 벌써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웹젠 부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게임인 ‘길드워2’는 직접 게임을 해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2∼3시간씩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전작인 ‘길드워’ 국내 시장에서 실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이다.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사가 선보인 게임 중에서는 내년 초 세계 동시 출시가 예상되는 MMORPG ‘디아블로3’가 단연 인기였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20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히트작’이다.


◇네오위즈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디젤을 즐기고 있다


FPS 분야에서는 디젤, S2, 메트로컨플릭트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이미 포화시장인 FPS 분야에서 이들 게임이 기존 게임 시장을 얼마나 빼앗아 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는 한게임의 ‘위닝일레븐’이 단연 돋보였다. 위닝일레븐은 원래 콘솔 게임으로 한게임이 게임 제작사인 코나미와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PC용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부스


◆모바일 게임 약진… 해외 게임 공세도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부스


모바일 게임의 약진도 눈에 띈다.
 
위메이드가 공개한 모바일 게임인 ‘히어로 스퀘어’는 기존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단순히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그친 것과 달리 전투 시스템과 온라인 게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스토리를 도입해 재미를 높였다. 함께 공개한 ‘리듬 스캔들’은 스마트폰용 게임 최초의 3D 댄스 게임으로 온라인에 접속해 여러 명이 춤 대결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연계한 게임인 넥슨의 ‘삼국지를 품다’와 넥슨의 ‘컴뱃암즈 좀비’도 화제였다. ‘삼국지를 품다’는 PC에서 게임을 하다가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C 게임용 3차원 제작 솔루션인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만든 컴뱃암즈는 좀비는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온라인 게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컴투스의 부스걸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도 단독 부스로는 지스타에 처음 참가하며 게임 시장의 위상 변화를 보여줬다.
 
해외 게임 업체의 국내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블리자드와 함께 레드5스튜디오, 워게이밍넷 등 해외 게임사가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레드3스튜디오는 FPS 게임인 ‘파이어폴’의 한국판 공개 체험 버전을 전시회에서 내놨다. 레드3스튜디오는 부스에 80여대의 체험용 PC를 마련하는 한편 대형 로봇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워게이밍넷은 부스 앞에 탱크 모형을 전시했다


지스타에 처음 참가하는 영국의 전쟁 소재 온라인 게임 전문 업체인 워게이밍넷은 실시간 전략 게임인 ‘월드 오브 탱크’를 선보였다. 아서 프래타포파우 워게이밍넷 마케팅 매니저는 “시장이 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50만명 이상의 한국 이용자가 해외서버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한국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룹 UV의 축하공연


중국의 유명 게임사인 ‘완미세계’는 넥슨과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 국내 게임 유통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넥슨은 10일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미세계와 함께 한국 내 신설법인인 NGL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배급력이 있는 넥슨이 해외 업체와 국내 합작 법인을 설립한 의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GL은 내년 ‘신마대륙’과 2013년 ‘소오강호’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으로 토종 게임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CJ E&M 넷마블이 1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2’ 로 FPS 게임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서든어택의 재계약 문제로 상처를 입었던 넷마블이 스페셜포스2로 재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넷마블은 9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일부터 스페셜포스2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또 스페셜포스2 e스포츠 리그인 ‘슈퍼리그’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넷마블은 이용자가 잘 이동하지 않는다는 FPS 업계의 통념을 깨고, 올해 내에 FPS 게임 분야에서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넷마블 조영기 대표는 “올 연말까지 동시 접속자수 10만명 등 FPS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를 위해 CGV와 XTM·OCN 등 방송 채널, 외식업체 빕스 등 CJ 계열사과 연계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 예정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e스포츠 ‘슈퍼리그’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슈퍼리그 예선은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리그 2차 본선을 통과한 32개 팀에는 8개 프로구단의 드래프트를 받아 프로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넷마블은 이외에도 매달 신규 맵, 신규 총기 등 고객 중심의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스페셜포스2’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진행된 대규모 오픈 리허설에서 홈페이지 방문자 수 150만명, 20만명 이상 평균 85분 게임 등의 기록하는 등 일단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대표게임인 서든어택을 둘러싸고 넥슨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7월 공동 퍼블리싱을 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 7월 11일부터는 넷마블을 통한 서비스는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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